술을 부르는 시 9

[문학] 술을 부르는 시 3 - 월하독작(月下獨酌) (재업)

月下獨酌 (월하독작) 달 아래 혼잣술 이백(李白)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影結..

[문학] 술을 부르는 시 2 - 곡강(曲江) (재업)

곡강(曲江) 두보(杜甫) 一首(1수) 一片花飛 減却春 (일편화비 감각춘) 꽃잎 하나 날아도 봄은 줄어드는데 風飄萬點 正愁人 (풍표만점 정수인) 바람, 회오리에 근심 드는 것을 어쩌랴! 且看欲盡 花經眼 (차간욕진 화경안) 눈앞을 스쳐 사라져 가는 꽃들 보면서 莫厭傷多 酒入脣 (막염상다 주입순) 지나치기 쉬운 술, 입술에 들어오니 마시길 마다하랴. 江上小堂 巢翡翠 (강상소당 소비취) 강가의 작은 정자에 작은 새 깃들고 苑邊高塚 臥麒麟 (원변고총 와기린) 부용원 근처 높은 무덤에 기린의 석상에 있네. 細推物理 須行樂 (세추물리 수행락) 이 세상이치 잘 살펴 모름지기 즐기며 살지니 何用浮名 絆此身 (하용부명 반차신) 뜬 이름으로 이 몸 매어 무엇하리. 二首(2수)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 전춘의) 조회를 마치고..

[문학] 술을 부르는 시 1 - 장진주사(將進酒辭) (재업)

옛날 문인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분들의 작품 중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첫 편은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장진주사(將進酒辭)"입니다.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어설픈 해석) 한 잔 마시구려. 또 한 잔 마시구려. 꽃을 꺾어 셈을 하며 끝없이 끝없이 마시구려. 이 몸이 ..

술을 부르는 시 10 - 집 동산 장미꽃 아래 술을 마시면서 전이지(全履之)에게 주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maynard/494629476/sizes/m/in/photostream/집 동산 장미꽃 아래 술을 마시면서 전이지(全履之)에게 주다 이규보 去年方種花 (거년방종화) 지난 해에 막 꽃을 심을 때 得得君適至 (득득군적지) 그대 마침 이르러와서 兩手揮汚泥 (양수휘오니) 두 손으로 진흙을 파내고 對酌徑霑醉 (대작경점취) 마주 술을 따라 거나하게 취했는데 今年花盛開 (금년화성개) 금년에도 꽃이 한창 피었거늘 君又從何來 (군우종하래) 그대 또 어디에서 왔는가 花於子獨厚 (화어자독후) 꽃이 유독 그대에게 후대하니 豈有前債哉 (기유전채재) 혹시 과거에 빚진 일이 있었던가 種日猶擧酒 (종일유거주) 심던 그날에도 술을 들었는데 況復繁開後 (황복번개후) ..

술을 부르는 시 9 - 취중에 붓을 달려 이청경(李淸卿)에게 주다.

취중에 붓을 달려 이청경(李淸卿)에게 주다이규보 去年園上落花叢 (거년원상락화총) 지난해 동산에 피었다 떨어진 꽃떨기는今年園上依舊紅 (금년원상의구홍) 올해도 그 동산에 예처럼 붉건마는 唯有去年花下人 (유유거년화하인) 어째서 지난해 꽃 아래서 놀던 사람은 今年花下白髮翁 (금년화하백발옹) 올해는 그 꽃 아래 백발 늙은이인지. 花枝不減年年好 (화지불감년년호) 해마다 줄지 않는 좋은 꽃가지는 應笑年年人漸老 (응소년년인점노) 해마다 늙어 가는 사람을 응당 비웃으리라. 春風且暮又卷歸 (춘풍차모우권귀) 봄바람도 저물고 꽃 역시 가버릴 테니 愼勿對花還草草 (신물대화환초초) 부디 꽃 대해 망설이지 말라. 我歌君舞足爲歡 (아가군무족위환) 내 노래에 그대의 춤이면 족히 기쁘리니 人生行樂苦不早 (인생행락고불조) 인생 행락을 왜..

술을 부르는 시 8 - 산중대작_山中對酌

山中對酌 - 李白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두 사람 대작할 제 산꽃이 피어나니 一盃一盃復一盃 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 아취욕면군차거 나 취해 자고자 하니 그대 또한 가게나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뜻이 있거든 거문고 안고 오구려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 많은 시인들이 술을 주제로 시를 읇었지만, 이백 만큼 취흥을 돋우는 호방한 시를 남긴 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백의 시를 읇노라면 절로 술 생각이 나면서 흥겨워지는 것을 억누를 수 없더군요. "醉仙" 이 두 글자 보다 이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군요.

술을 부르는 시 6 - 代悲白頭翁_대비백두옹

代悲白頭翁 대비백두옹 백발을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 劉希夷 유희이 -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 비래비거낙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누구 집에 떨어지나 洛陽女兒惜顔色 낙양여아석안색 낙양의 아가씨는 얼굴빛을 아끼고 行逢落花長歎息 행봉낙화장탄식 우두커니 지는 꽃에 길게 한숨 진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이 변하리니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복수재 내년에 꽃 필 때에 누가 다시 있으리 已見松柏최爲薪 이견송백최위신 소나무 잣나무가 장작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 경문상전변성해 뽕밭이 변하여 바다 됨을 들었네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복낙성동 옛 사람은 성 동쪽에 다시 없는데 今人還對落花風 금인환대낙화풍 지금 사람 꽃보라 속에 다시 서 있네 年年..

술을 부르는 시 5 - 월하독작2_月下獨酌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 혼잣 술) - 李 白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 없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즐겼으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애주가 어찌 부끄러우랴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듣기에 청주는 성인에 비하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하니 聖賢旣已飮 성현기이음 성현을 이미 다 마신 후에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어찌 신선을 구하랴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 술에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리니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취하고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

술을 부르는 시 4 - 장진주(將進酒)

將進酒- 李白君不見 (군불견 )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부회)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멋진 저택에서 거울에 비친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푸른 실처럼 검던 머리 저녁에 흰눈처럼 되었네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의 뜻을 얻었으면 모름지기 즐기기를 다할지니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 술동이를 부질없이 달빛 아래 두지 말라天生我在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반드시 쓸 곳이 있어 나를 내었고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천금의 돈도 다 쓰고나면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烹羊宰牛且爲樂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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