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88

[프랑스] 신선하고 고소한 쇠고기 등심 냄새가 입맛을 돋워주는 - 1er Alexis Lichine Cuvee Exceptionnelle 2010

프르미에 알렉시스 리신 뀌베 익셉시오넬레(1er Alexis Lichine Cuvee Exceptionnelle) 2010은 메를로(Merlot) 60%,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0%,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로 만든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보르도 레드 와인이지만, 향에선 다소 재미난 구석이 있습니다. 1. 알렉시스 리신 알렉시스 리신이 설립한 알렉시스 리신 네고시앙은 2005년에 프랑스 네고시앙 중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할 만큼 프랑스 와인 업계의 선도자라 할 수 있는 와인 회사입니다. 알렉시스 리신이 죽은 후 아들은 네고시앙을 레 그랑 셰 드 프랑스(Les Grands Chais de France) 그룹에 팔았고, ..

[프랑스] 거장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 1er Alexis Lichine Bordeaux Rose 2010

1. 알렉시스 리신(Alexis Lichine) 2005년에 프랑스 네고시앙 중에서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알렉시스 리신은 프랑스 와인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와인 회사입니다. 1951년에 보르도 그랑 크뤼 4등급인 샤토 프리외르 깡트냑(Chateau Prieure Cantenac)을 구입해 이름을 샤토 프리외르 리신으로 바꾼 다음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고 품질을 개선해서 옛 명성을 다시 세상에 떨치게 할 만큼 와인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곳이죠. 설립자인 알렉시스 리신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알렉시스 리신이 죽은 후 네고시앙은 레 그랑 셰 드 프랑스(Les Grands Chais de France) 그룹에 팔렸고 현재는 크뤼 앤 도멘 드 프랑스(Crus & Domaines..

[시음회] 보르도에서 온 아름답고 매력적인 와인들의 향연 - 2011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 (2008 빈티지)

1.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 시음회 지난 11월 30일 오후 12시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메리어트 힐튼 호텔에서 소펙사(Sopexa)에서 주관하는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산 식품 및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기관(Société pour l'Expansion des Ventes des Produits Agricoles et Alimentaires Français)'의 약자로 이름 지어진 소펙사는 프랑스 식품, 와인, 라이프스타일의 전 세계적인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61년에 설립된 마케팅 기관입니다. 국내에서는 프랑스 와인 시음회와 세미나, 소믈리에 경연대회, 식품 박람회, 요리 대회 등등 프랑스 식품 산업에 관한 각종 이벤트를 주관하고 있지요. 프랑스 와인에 관한 여러 가지..

시음회&강좌 2011.12.09

[프랑스] 정보를 도통 찾을 수 없는 이 와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 Chateau Malausanne Demazel 2009

마트에서 1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드마젤(Demazel)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레드 와인입니다. 인터넷에서 와인에 관한 정보를 찾아봐도 별다른 내용을 찾을 수가 없죠.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드는 보르도 AOC 등급의 레드 와인이라는 것만 확실합니다. 1. 드마젤의 정체 국내에서 와인 품목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많은 웹사이트 중 하나인 와인21닷컴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만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 생산국 : 프랑스(France) • 생산지역 : 보르도(Bordeaux) • 생산자 : 샤토 라 로마린(Chateau La Romarine) •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Merlot • 알코올 : 13.5 ..

[프랑스] 피크닉처럼 여유있는 모임에 어울리는 신선한 붉은 과일향 - Le Colombey 2007

르 꼴롱베(Le Colombey) 2007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0%와 메를로(Merlot) 50%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1. 르 꼴롱베 앙드레 뤼르통(Andre Lurton)이 만든 르 꼴롱베는 레이블에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라고 적혀 있으니 보르도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앙드레 뤼르통의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죠. 알지 못할 이유로 홈페이지에 올라가지 못했든지, 아니면 자신이 소유한 여러 샤토에서 포도를 모아서 와인을 만들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앙드레 뤼르통의 샤토들은 페싹-레오냥(Pessac-Leognan)과 앙트르-두-메르(Entre-..

[프랑스] 프랑스산 포도와 미국산 오크의 절묘한 조화 - Baron de Lestac Bordeaux Rouge 2007

1. 카스텔 그룹(CASTEL Groupe) 흔히 프랑스 와인은 향이 매우 화려하지만 "진하고 묵직하며 맛이 떫어서 초보자가 마시기 힘든 와인"이란 이미지가 박혀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이 가진 이러한 평가가 틀린 건 아니지만, 모든 프랑스 와인이 이런 것은 아니죠. 프랑스 와인 중에도 얼마든지 "부드럽고 향긋하며 떫은맛이 거의 없어서 마시기 편한 와인"이 있습니다. 그것도 소량 생산하는 마이너 와인이 아니라 대량 생산 하는 메이저 와인 중에서 말입니다. 대표적인 와인이 카스텔 그룹에서 만드는 바롱 드 레스탁(Baron de Lestac)입니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와인 업체 중에선 1위, 전 세계 와인 업체 중에선 3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와인 회사입니다. 1949년에 카스텔 가문의 4형제가 와인 ..

[프랑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르도 AOC 와인, 무통의 막내 양 - Mouton Cadet 2005

1. 무통 까데 "연간 1,600만 병이 팔리는 와인" "명실 공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르도 AOC 와인"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와인" 모두 무통 까데(Mouton Cadet)를 말할 때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에서 만드는 무통 까데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와인으로 처음엔 보르도 메독(Medoc) 지역의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으로 생산된 와인이었습니다. 현재는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했으며,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은 르 쁘띠 무통(Le Petit Mouton)이죠. 무통 까데는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든 와인은 아니었습니다. 샤토 무통 로칠..

[프랑스] 명가의 손에서 빚어지는 대중적인 스타일의 와인 - JP Moueix Saint-Emilion 2006

1. 와인의 맛과 향 JP 무엑스가 쌩-테밀리옹((St-Emilion)의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메를로(Merlot) 위주의 보르도 블렌딩 와인이죠. 색은 맑고 조금 진한 루비 빛입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같은 과일 향에 고소한 오크 향이 나옵니다. 잔 밖으로 넘쳐날 정도는 아니지만, 향이 꽤 풍성합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부드럽습니다. 무게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 정도군요. 맛은 드라이하고 산도는 높으며 탄닌은 중간 정도로 살짝 떫은 느낌입니다. 처음엔 오크와 식물성 풍미가 강하게 나오지만, 나중엔 과일 풍미가 점점 강해집니다. 산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고 나중엔 착 가라앉은 느낌을 줍니다. 여운은 입안에서 안정적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프랑스] 메독 지역의 크뤼 부르주아, 그리고 유사품에 주의 하세요. - Chateau Bellegrave 2007

1. 샤토 벨그라브(Chateau Bellegrave) 예전엔 메독 지역의 크뤼 부르주아급 와인이었던 샤토 벨레그라브는 일반적인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뽀므롤과 다른 몇몇 지역에도 같은 이름의 와인이 있지만, 서로 관련은 없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보르도 지방의 메독(Medoc) 지역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0%에 메를로(Merlot) 40%를 섞어서 만든 샤토 벨그라브는 맑고 진한 자주색을 띱니다. 색을 보니 몇 년 더 숙성시킬 수 있을 듯하군요. 블랙커런트와 오크 향, 나무진, 가죽 내음 등등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혼합한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이 피어오릅니다. 향의 강도도 제법 강합니다. 향은 제법 강하지만, 질감은 의외로 상당히..

[프랑스] 풍부하고 매혹적이며 멋진 과일 향을 뿜어내는 - Marquis de Chasse Medoc 2007

1. 와인의 맛과 향 마르퀴스 드 샤스 메독은 메죵 지네스떼에서 보르도 메독(Medoc) 지역의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으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뛰어난 향과 맛을 갖고 있어서 지네스떼의 뛰어난 양조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죠. 레이블에 그려진 인물은 젊은 시절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라고 합니다. 약간 탁한 빛을 띠는 루비색이며 테두리 부분엔 가넷(Garnet) 빛도 보입니다. 코르크를 따면 처음엔 알코올 냄새가 올라오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코올 냄새가 가라앉고 라즈베리나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흘러나옵니다. 점차 향이 풍부해지고 부드러워지면서 검고..

[프랑스] 정장을 잘 차려입은 세련된 20대 청년이 연상되는 - Chateau de Seguin 2007

1. 와인의 맛과 향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0%에 메를로(Merlot) 45%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를 넣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인 샤토 드 세귀앙은 맑고 깨끗한 루비 빛으로 칠레나 다른 나라의 레드 와인과 비교하면 색이 여린 편입니다.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잘 피어오르나 초반에는 풍부하게 뿜어져 나오진 않습니다. 프랑스 레드 와인답게 처음엔 약간 시큼한 향이 있지만 10분 정도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약간의 바닐라 향과 신선한 풀잎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살짝 가벼운 미디엄 바디 정도의 무게감을 가졌고 산뜻합니다. 다만 와인을 마시면 입안에서 탄닌의 기운이 살아나 약간 떫은 느낌을 ..

[프랑스] 깊이 없는 메마른 맛, 싸지 않은 가격, 이름만 '프랑스 와인' - La Fleur Baron Medoc 2006

1. 와인의 맛과 향 라 플레어 바론 메독 2006은 보르도(Bordeaux)의 바-메독(Bas-Medoc) 지역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아름답고 짙은 다크 레드색이며 주변부의 색은 밝은 기운을 띱니다. 체리와 자두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흘러나오는데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매우 경쾌한 느낌. 오크 같은 나무 계열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와인답게 향만큼 좋은 편이군요. 가볍고 신선한 느낌이지만, 약간 떫은맛도 납니다. 드라이하고 산미가 강하며 묽고 가벼워서 고급 프랑스 와인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묵직하고 진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마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깊고 진한 맛은..

[프랑스] 농부의 피와 땀으로 영글은 편안한 와인 - Chateau Guibon 2003

1. 샤토 기봉 샤토 기봉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반반씩 섞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깨끗하고 진한 다크 레드 컬러로 좋은 빛을 띠지만 약간 탁한 구석도 있습니다. 향은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화려한 과일 향도 묵직한 나무 향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으며 매력적인 느낌이 들죠. 질감도 아주 부드럽고 떫지 않습니다. 차갑고 매끄러우며 잘 균형이 잡힌 느낌이죠. 무겁지 않고 조금 라이트 한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드라이하지만 떫은맛 없이 균형을 잘 이루었으며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해도 좋습니다.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타입이라 어지간한 육..

[프랑스] 수수하고 털털한, 시골의 처녀 총각 같은 - Chateau La Baronnie 2007

1. 맛과 향 샤토 라 바로니는 몽따뉴 쌩-테밀리옹 와인입니다. 몽따뉴 쌩-테밀리옹은 쌩-테밀리옹의 바로 위쪽에 붙은 위성 AOC 지역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니 뛰어난 맛과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보단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지, 마셨을 때 코와 입이 즐거운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하나 더 하자면 함께 먹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정도가 되겠죠.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서 만든 AOC 와인이지만 블렌딩 비율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볕더위에 와인이 데워져서인지 따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확' 하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중에도 붉은 과일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아무래..

[프랑스] "나의 마음은 늘 깔롱에 있소." - Chateau Calon-Segur 1996

1. 샤토 깔롱 세귀르 "내가 와인을 만드는 곳은 라피트와 라투르이나, 내 마음은 늘 깔롱에 있소."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보르도 와인 메이커였던 "니콜라스 알렉상드르 마르퀴스 드 세귀르 후작(Nicolas -Alexandre Marquis de Ségur(1695~1755))"이 한 말입니다. 세귀르 후작은 당시 프랑스 국왕인 루이 15세가 '포도나무의 왕자'라는 별칭을 지어줄 정도로 보르도 와인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던 사람이었죠. 그는 세 군데의 샤토를 갖고 있었는데, '샤토 라피트(Château Lafite)',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 그리고 '샤토 깔롱-세귀르(Chateau Calon-Ségur)' 였습니다. 당시엔 보르도 메독 와인의 공식 등급이 아직 매겨..

[프랑스] 달콤하고 푸근한 향의 보르도 와인 - Chateau Cadillac Club Merlot 2006

1. 맛과 향 샤토 까디약은 오래전부터 '샤토 까디약 보르도 슈페리어(Chateau Cadillac Bordeaux Superieur)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와인 브랜드를 만들면서 샤토 까디약이란 와이너리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누구나 그 뜻을 알 수 있는 '클럽(Club)'이란 보통명사를 와인 이름으로 채택했습니다. 아마 좀 더 대중 지향적인 와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클럽은 보르도(Boedeaux)의 메를로(Merlot) 포도와 다른 보르도 전통 품종을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자세한 블렌딩 비율은 정보를 찾을 수 없군요. 푸근하고 달콤하며 농익은 과일 향, 특히 서양 자두 향을 풍깁니다. 이러한 향들은 주요 품종인 메를로의 특징적인 향이기도 하죠. 맛은 가볍고..

[프랑스] 편안하고 시골같은 느낌 - Peyror Medoc 2008

1. 페일러 메독 2008 페일러 메독은 프랑스 보르도 바-메독(Bas Medoc)의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한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바-메독의 '바(Bas)'는 '낮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으므로 바-메독 와인은 레이블에 '메독(Medoc)'이라고 표기합니다. 그러므로 와인 레이블에 메독(Medoc)이라고 표시되었으면 "이건 바-메독 와인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급인 그랑 크뤼 와인이 많이 나오는 오-메독(Haut-Medoc) 와인은 레이블에 'Haut'가 빠지지 않고 표시되므로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2. 와인 시음기 와인을 따르면 은근히 단 향이 나오며 블랙커런트를 중심으로 붉은 베리류의 과일 향이 주로 피어오릅니다. 첫맛은 부드럽고 살짝 단..

[프랑스] 묘하게도 추억의 냄새가 났던 - Caveau du Roc 2007

1. 와인의 향기 와인 향을 맡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향이 날 때가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에서 동치미 냄새가 난다던가, 보졸레 누보에서 버터 스카치 캔디향을 맡는다던가 하는 일이 있죠. 향이란 결국 결합된 화학 분자가 코 안의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것이라고 보면 포도와 오크통의 다양한 화학분자가 어떻게 결합했느냐에 따라 와인 향은 수천가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일반인은 비슷한 향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사실 다른 향이지만 같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을 거친 소믈리에들은 와인의 변화에 따라 나오는 다양한 향을 집어낼 수 있죠. 어느 쪽이든 와인 애호가로서 다양하고 독특한 와인의 향과 맛은 와인을 마시면서 느끼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2. 까보 뒤 록(Cavea..

[프랑스] 끊임없이 변하는 향 - Chateau Beychevelle Grand Bateau Blanc 2007

1. 샤토 베슈벨(Chateau Beychevelle) 샤토 베슈벨은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그랑 크뤼 4등급으로 지정된 샤토입니다. 샤토 베슈벨에선 몇 종류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우선 최고의 포도와 최고의 기술로 그랑 크뤼인 샤토 베슈벨을 만듭니다. 그다음엔 어린 포도나무의 포도나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로 세컨드 와인을 만드는데, 생 줄리앙 아펠라시옹을 단 애드미랄 드 베슈벨(Amiral de Beychevelle)과 오-메독(Haut-Medoc) 아펠라시옹을 단 브루리에 드 베슈벨(Brulieres de Beychevelle)을 만들죠. 나머지 포도로는 대중적인 와인인 그랑 바토(Grand Bateau)를..

[프랑스] 소년 살해? - Chateau Mouton-Rothschild 2003

1. 샤토 무통 로칠드 2003 신의 물방울 2권에는 와인 스노비즘에 빠진 카메라맨 츠키야마가 1855 보르도 와인 공식 1등급(Premier Grand Cru Classe) 와인인 샤토 무통-로칠드 2000년을 토미네 잇세의 의동생인 세라에게 마시게 하고 평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세라는 다음과 같이 답하죠. '유아 살해' 뒤이은 장면에선 '태아 살해'라고 평을 정정하는데, 저도 그것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2월 31일에 샤토 무통-로칠드 2003년을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르도 오-메독(Haut-Medoc) 지역의 뽀이약(Pauillac) 마을에 있는 샤토 무통-로칠드는 해마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으로 레이블을 꾸미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3년에는 샤토 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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