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통해 지중해를 앞마당 연못처럼 만들어버린 로마는 당대 지중해 세계의 거의 모든 와인 문화를 흡수, 통합하고 발전시켰습니다. 기원전 3~4세기 무렵에는 그리스인이 개간해 놓았던 이탈리아 남부의 포도밭을 접수해서 와인 산업의 토대를 단단히 굳혔죠. 기원전 2세기의 로마 정치가 카토(Cato)는 에서 “포도 재배는 이제 생계가 아니라 이윤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그의 글을 통해 당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가내 소비가 아닌 산업 형태를 갖췄음을 알 수 있죠.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고 카르타고와 세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그리스와 발칸 반도 북쪽, 이집트, 프랑스, 스페인, 소아시아 반도까지 차례로 정복해서 지중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대제국의 수도인 로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