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1526

[이탈리아] 사과를 연상케 하는 맛과 향 - Corte Giara Pagus Soave 2008

1. 와인의 맛과 향 베네토(Veneto) 주의 소아베(Soave) 지역에서 재배한 가르가네가(Garganega)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8:2로 섞어서 만드는 꼬르테 지아라 파구스 소아베의 색은 창백하고 옅으며 투명하고 영롱한 담황색입니다. 마치 옅은 태양 빛이 연상됩니다. 처음엔 청포도와 백도 복숭아의 신선하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이어서 신선하고 잘 익은 사과 향이 이어지며 아카시아 꽃 향도 조금 맡을 수 있죠. 향이 발산되는 강도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살짝 기름기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이 있는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처음에는 쌉쌀한 맛이 함께 나옵니다. 단맛이 없고 중간 정도의 산미가 입안의 침샘을 자극해 마시고 난 후엔 침이 가득 고이게 만들어 주죠. 깔끔하고 단순한 맛으로 마치 청..

[미국] 야외로 놀러갈 때 이거 한 통이면 OK! - Franzia California Red

1. 팩 와인 팩 형태로 생산하는 와인은 꽤 실속 있습니다. 가격이 싸면서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 편이거든요. 1ℓ짜리 작은 크기도 있지만 보통 3~4ℓ 정도의 양에 2~3만 원 사이의 가격입니다. 750㎖ 병으로 따져보면 비싸 봤자 7,500원 정도밖에 안 되죠. 물론 저가 와인이라서 깊고 우아한 맛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기엔 나무랄 데 없습니다. 무엇보다 꼭지로 와인을 따르기 때문에 개봉 후에 와인이 공기를 거의 접촉하지 않게 되어서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면 한 박스 사서 베란다에 놓고 식사할 때마다 반주로 한 잔씩 마시면 딱 좋죠. 또 야외로 놀러 갔을 때에도 무겁고 깨지기 쉬운 병 와인보다 양과 비교해 가볍고 깨질 염려 없는 팩 와인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

[스페인] 강한 산미가 인상적인 저렴한 데일리 와인 - Baron de Valencin Valencin Red

1. 주문자 생산 방식 와인 발렌싱 레드(Valencin Red)는 마트에서 5천 원 정도에 파는 저렴한 스페인 와인입니다. 원래 발렌싱은 프랑스에서 만들던 '바론 드 발렌싱(Baron de Valencin)'이라는 이름의 뱅 드 따블(Vin de Table)급 와인이었습니다. 수입사가 프랑스 와인 회사에 의뢰해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와인이죠. 이름의 뜻은 '발렌싱의 남작'이며 발렌싱은 프랑스 동남부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하지만 와인 생산지는 랑그독 루시용(Languedoc Roussillon) 지역이었죠. 주문자 생산방식 와인은 국내에 몇 종류가 있습니다. 국산 와인으로 알려진 마주앙 중에서 국내 생산 제품은 마주앙 레드와 마주앙 스페셜, 마주앙 미사주 뿐이고, 나머지 마주앙 와인은..

[스페인] 싼값에 회와 한식과 함께 마시기 좋은 - Bodegas Isidro Milagro Los Candiles Blanco

1. 저렴한 데일리 와인의 세계 마트의 와인 코너에 가면 오천 원 정도 하는 저렴한 와인이 두세 종류 이상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와인도 있지만 대부분 스페인 와인이죠. 스페인 와인 중에 저가 와인이 많은 것은 전 국토에서 포도를 재배해서 재배 면적이 세계 1위이며, 오랫동안 협동조합 방식으로 질보다 양을 중요시하며 저렴한 데일리 와인을 많이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스페인은 와인을 대량 수출하는 유럽 국가 중에서 인건비가 제일 싼 편이기도 합니다. 최근 자국 내 와인 소비가 줄어든 탓에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데 위의 요인과 합쳐져서 다른 나라 와인보다 싼 가격에 수출하는 것 같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1만 원 이하의 저가 와인을 찾으면서 값싼 ..

[칠레] 저가지만 오픈 후 30분 후에 드세요 - Santa Alvara Cabernet Sauvignon 2009

1. 와인의 맛과 향 산타 알바라 까베르네 소비뇽은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의 라펠 밸리(Rapel Valley)에서 기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색은 깨끗하고 맑으며 테두리 부분에 자주색 기운을 띱니다. 후끈하게 올라오는 알코올 냄새와 함께 김 같은 해초의 비린내가 납니다. 아마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포도가 들어가서 나오는 냄새인 것 같습니다. 혹은 기계 수확을 한 다음 선별 작업을 잘하지 않아 잎이나 줄기가 들어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향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 달콤한 과일 향이나 향긋한 오크 향 같은 것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약간 떫은 맛이 있지만 전체적인 질감은 거칠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어리..

[프랑스] 세련된 향기의 편안한 세컨드 와인 - Blason d’Aussieres 2005

1. 블라종 도시에르(Blason d’Aussieres) 블라종 도시에르는 랑그독(Languedoc) 지방의 꼬르비에르(Corbieres) 지역에 있는 샤토 도시에르(Chateau d'Aussieres)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샤토 도시에르는 보르도 메독 지역의 1등급 그랑 크뤼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s)의 소유주인 로칠드 남작(Barons de Rothschild)이 남부 프랑스에 세계 최고의 포도원을 설립하려고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최적의 떼루와를 찾아다닌 끝에 발견한 곳입니다. "세계 최고의 포도원"이라는 남작의 희망은 샤토 도시에르를 발견하면서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죠. 샤토 도시에르의 역사는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고, 19세기 중..

[이탈리아] 이탈리아인의 활달한 열정이 배어있는 - Castello di Cigognola Dodicidodici 2007

1. 바르베라 와인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이탈리아의 양조용 포도는 토스카나(Toscana) 지역의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피에몬테(Piemonte) 지역의 네비올로(Nebbiolo)입니다. 산지오베제는 끼안티(Chianti)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고, 네비올로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를 만들 때 사용하는 유명한 포도들이죠. 바르베라(Barbera)로 만든 와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국내에 들어온 와인도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선 북부 이탈리아 여러 곳에서 많이 재배하죠. 바르베라는 가티나라(Gattinara)와 겜메(Ghemme)에서 DOCG 등급의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며 달콤하고 원숙한 풍미가 나오는 레드 와인을 만들 때..

[프랑스] 기대했지만 실망만 안겨준 - HobNob Shiraz 2006

1. 홉노브 빈야즈(HobNob Vineyards) 홉노브 빈야즈는 호주의 옐로우 테일(Yellow Tail) 와인과 프랑스 보졸레의 죠르쥬 뒤뵈프(Georges Duboeuf) 와인을 미국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W.J. 더치 앤 손(Deutsch & Sons) 사가 보졸레의 유명 생산자인 죠르쥬 뒤뵈프사와 합작해서 만든 회사입니다. 와이너리는 남부 프랑스에 있으며 죠르쥬 뒤뵈프사가 모든 와인의 생산과 품질관리를 맡고 있죠. 홉노브 빈야즈의 목표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롭고 마시기 쉬우며 사교적인 와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와이너리 이름인 홉노브(Hobnob)부터 고어(古語)로 환담(歡談)을 뜻한다는군요. 그래서 홉노브 와인의 특징은 "품질에 관한 프랑스의 전통성"과 "신세계 와인 스타일의 마케팅..

[프랑스] 크림 소스를 얹은 흰살 생선 스테이크가 저절로 생각나는 - Laboure-Roi Bourgogne Blanc 2006

1. 샤토 라보에 루아(Chateau Laboure Roi) 샤토 라보에 루아는 부르고뉴의 황금 언덕이라 부르는 꼬뜨 도르(Cotes d'Or) 남쪽에 있는 꼬뜨 드 본(Cote de Beaune)의 뫼르소(Meursault)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이지만 와이너리 이름에 도멘을 쓰지 않고 샤토란 단어를 쓰고 있죠.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뫼르소에 있지만, 쥬브레 샹베르땅(Gevrey-Chambertin), 끌로 드 부죠(Clos de Vougeot), 뽀마르(Pommard) 등등 부르고뉴의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와인을 만듭니다. 또한,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나 론(Rhone)의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du-Pape)에서도 와인을 생산하죠. 한때 ..

[프랑스] 깊이 없는 메마른 맛, 싸지 않은 가격, 이름만 '프랑스 와인' - La Fleur Baron Medoc 2006

1. 와인의 맛과 향 라 플레어 바론 메독 2006은 보르도(Bordeaux)의 바-메독(Bas-Medoc) 지역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아름답고 짙은 다크 레드색이며 주변부의 색은 밝은 기운을 띱니다. 체리와 자두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흘러나오는데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매우 경쾌한 느낌. 오크 같은 나무 계열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와인답게 향만큼 좋은 편이군요. 가볍고 신선한 느낌이지만, 약간 떫은맛도 납니다. 드라이하고 산미가 강하며 묽고 가벼워서 고급 프랑스 와인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묵직하고 진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마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깊고 진한 맛은..

[칠레] 신, 구세계의 조화 위에 열매 맺은 붉은 방패 -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Escudo Rojo 2008

1.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 에스쿠도 로호는 프랑스의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 사가 칠레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기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0%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와 까르메네르(Carmenère) 20%를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에스쿠도 로호라는 이름은 "붉은(Rojo) 방패(Escudo)"라는 뜻으로 바롱 필립 드 로칠드 가문의 문장을 본떠서 만든 것이죠. 포도 재배에 완벽한 떼루아를 가진 칠레의 대지 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통 로칠드의 기술..

[남아공] 맛에 실망하고 가격에 좌절하고 - MAN Vintners Pinotage 2008

1. 와인의 맛과 향 맨 빈트너스 피노타쥬 2008은 남아공 코스탈 리젼(Coastal Region)의 팔(Paarl) 지역에서 재배한 피노타쥬(Pinotage) 86%에 쉬라즈(Shiraz) 12%와 비오니에(Viognier) 2%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진하고 깨끗한 다크 레드, 혹은 자주색을 띠며 탁한 구석은 없습니다. 두드러지는 허브와 향신료 향을 느낄 수 있고 붉은 과일 향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습니다. 풋내를 약간 동반한 비린 향과 불쾌한 가스 냄새도 희미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아주 약한 탄산 기운이 있는데, 이 기운이 질감이 매끄럽고 탄탄하게 느껴지는 걸 방해하고 성긴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떫진 않지만 깔끔한 편도 아닙니다. 마실 만한 맛이지만 맛있진 않습니다. 입을 강하게 자극하는 스파..

[이탈리아] 헤라클레스와 같은 강인함, 웅장하게 울리는 - Frescobaldi Castel Giocondo Brunello di Montalcino 2002

1.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서 브루넬로(Brunello)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말합니다. 물론 브루넬로로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이 명칭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 와인법의 규정에 따라 만들고 지역 와인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죠. 만약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브루넬로로 만들었어도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나 벌크와인으로 판매해야 하죠. 브루넬로는 1870년에 비욘디 산티(Biondi Santi) 가문의 페루치오 비욘디 산티(Feruccio Biondi Santi)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포도인 산지오베제(..

[프랑스] 농부의 피와 땀으로 영글은 편안한 와인 - Chateau Guibon 2003

1. 샤토 기봉 샤토 기봉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반반씩 섞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깨끗하고 진한 다크 레드 컬러로 좋은 빛을 띠지만 약간 탁한 구석도 있습니다. 향은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화려한 과일 향도 묵직한 나무 향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으며 매력적인 느낌이 들죠. 질감도 아주 부드럽고 떫지 않습니다. 차갑고 매끄러우며 잘 균형이 잡힌 느낌이죠. 무겁지 않고 조금 라이트 한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드라이하지만 떫은맛 없이 균형을 잘 이루었으며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해도 좋습니다.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타입이라 어지간한 육..

[미국] 편안하고 안정된 퀄리티로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 Columbia Crest Grand Estates Cabernet Sauvignon 2003

1. 미국 와인 미국에 이민 갔던 분이나 출장을 자주 다녔던 분 중에 미국 와인에 익숙한 분이 많고, 국내의 와인 애호가 중에도 미국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미국 와인은 수입량 부문에서 스페인 와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인지도도 프랑스 와인이나 칠레 와인과 함께 상당히 높은 편이죠. 이른바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많이 알려진 미국 와인은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전반적으로 잘 맞습니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 마시기에 떫은맛이 강한 프랑스 와인보다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운 미국 와인이 더 낫습니다. 또 프랑스 와인과 비교할 때 과일의 단맛과 향이 더 강해서 단 술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구미에도 잘 맞죠. 그래서 레드 와인의 드라이한 맛과 떫은 느낌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 미국산..

[프랑스] 힘도 개성도 없이 평범할 뿐 - Mas la Chevalier Laroche Syrah 2006

1. 품종과 생산자 와인을 고를 때 품종이나 생산지를 유심히 봅니다. 와인을 살 때 기대하는 맛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와인을 사는 것은 달지 않고 탄탄하며 강한 탄닌과 복합적인 향을 기대하는 것이며 미국산 메를로(Merlot) 와인을 사는 것은 풍부한 과일 향과 비단 같은 부드러운 맛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시라 와인에서 찾는 맛은 충분한 탄닌과 이로 인한 탄력적이고 매끄러운 질감, 강렬한 검은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맨 빈트너스 쉬라즈 같은 와인은 맛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중저가의 가격으로 시라/쉬라즈(Syrah/Shiraz)의 특징을 잘 보여준 와인입니다. 그런 와인은 가격이 주머니 사정과 맞으면 언제든지 다시 손이 가게 ..

[아르헨티나] 진한 사과 쥬스가 생각나는 - Bodega Norton Golden Apple Late Harvest 2009

1. 레이트 하베스트 포도를 말리거나 곰팡이 피게 하거나 얼려서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 와인은 많이 팔진 않지만, 꽤 매력 있습니다. 마치 연금술사가 대지의 열매에 하늘의 기운을 넣어서 정성을 다해 만든 황금 시럽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귀하디 귀한 존재라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디저트 와인이라고 해서 품질이 다 같진 않습니다. 쏘테른(Sauternes)의 샤토 디캠(Chateau d'Yquem)처럼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귀부 와인(貴腐 Wine)부터 375mL의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십만 원이 족히 넘어가는 아이스바인(Eiswein, Ice wine)까지 정말 다양한 고급 디저트 와인이 있는 반면, 이삼만 원이면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레이트 하베스트(Late Harvest) 와인도 있는 등..

[프랑스] 추석 밤하늘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 같은 모습의 - L'Ostal Cazes Jean Michel Cazes Grand Vin 2004

1. 로스탈 까즈(L'Ostal Cazes) 병에 붙은 황금빛 원이 한가위의 보름달을 떠올리게 하는 와인입니다. 로스탈 까즈는 남부 프랑스의 미네르부아 라 리비니에르(Minervois la Livinière) AOC에서 재배한 4종류의 포도로 만들었으며 사용한 포도 품종과 비율은 시라(Syrah) 65%, 까리냥(Carignan) 13%, 그르나슈(Grenache) 12%, 무흐베드르(Mourvedre) 10%입니다. 시라를 가장 많이 썼고, 나머지 세 품종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들어갔습니다. 시라가 많이 들어간 와인은 양념이 강한 우리나라 음식뿐만 아니라 향신료를 많이 쓰는 중국 요리와 동남아 요리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매콤한 고추와 땅콩을 함께 넣어서 볶은 궁보계정(宮保鷄丁)이나 매콤한 소스를..

[포르투갈] 가을비 내리는 우울한 밤, 당신을 위로해줄 - Niepoort Tawny Porto

1. 포트(Port, Porto) 와인 포드 와인은 포르투갈의 포르투 항(Porto港)에서 처음 생산된 강화 와인입니다. 강화 와인은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을 말합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더운 날씨에도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죠. 스페인의 셰리(Sherry)와 시칠리아의 마르살라(Marsala), 포르투갈의 포트와 마데이라(Madeira)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강화 와인은 대부분 단맛이 나지만 피노 셰리(Fino Sherry)처럼 달지 않고 드라이한 것도 있습니다. 포트 와인은 일반적인 루비 포트부터 가장 고급의 빈티지 포트까지 몇 종류의 스타일로 구분됩니다. • 화이트 포트(White Port) • 루비 포트(Ruby Port) 계열..

[호주] 편안한 맛과 향으로 누가 마신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울 - Katnook Founder's Block Shiraz 2005

1.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대표 품종 신세계 와인 생산국은 자국의 떼루아에 알맞은 품종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풍토에 잘 맞는 포도 품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 칠레 : 까르메네르(Carmenère), 메를로(Merlot) • 뉴질랜드 :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누아 • 아르헨티나 : 말벡(Malbec) • 남아프리카 공화국 : 피노타쥬(Pinotage) • 캐나다 : 비달(Vidal) • 호주 : 쉬라즈(Shiraz), 리슬링(Riesling) 그래서 신대륙 와인을 살 땐 각 생산국의 특산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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