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회&강좌 71

그리스 와인 시음회 2015. 12. 23 그릭조이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Greek_wine 고대 지중해 세계의 와인 무역은 두 해양민족이 지배했습니다. 하나는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남부 루트를 석권한 페니키아인이었고, 또 하나는 소아시아 반도, 흑해 일대,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일대의 섬, 이탈리아 반도, 남부 프랑스를 잇는 북부 루트를 장악한 그리스인이었죠. 지중해를 제국의 호수로 만든 로마시대에도 에게 해 주변의 와인들은 여전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4세기부터 머스켓 포도로 만든 스위트 와인은 북유럽까지 알려질 정도였죠. 이 지역의 와인 산업을 선도(?)하던 그리스 와인에 암운이 깃든 것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가 비잔틴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면서부터일 겁니다...

시음회&강좌 2015.12.26

이탈리아 남부 와인 시음회 2015. 12. 22 22 FEB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outhern_Italy 고대 그리스인들이 외노트리아_Oenotria, 즉 와인의 땅이라 불렀던 이탈리아는 오늘날에도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와인 강국입니다. 남북으로 긴 국토의 가운데를 따라 해발 2,000m의 아펜니노 산맥이 펼쳐져 있어 매우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900여 종이 넘는 지역 포도 품종이 자라고 있어 엄청나게 다양한 와인들을 만들고 있죠. 어떤 책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알려진 이탈리아 와인의 종류만 2만 종이 넘으며,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보석 같은 와인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와인 중 국내에 잘 알려진 것들은 주로 북부와 중부 지역의 것들입니다. 삐에몬테의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

시음회&강좌 2015.12.24

그리스 와인 시음회 후기

유럽 와인의 고향이랄 수 있는 그리스이지만, 정작 이름난 와인은 없습니다. 국내엔 송진향 나는 전통 와인인 렛시나_restina 와인 정도나 알려져 있을까요? 현대 와인 산업계에서 그리스 와인의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이 사실이죠.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와인이 별 볼일 없는(?) 것은 오랫동안 이슬람 문화권인 터키의 지배를 받아와서 와인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큰 이유일 것입니다. 터키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불안정한 정치와 독재 때문에 와인이 발전하지 못했고, 오늘날엔 EU로의 편입에 따른 경제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 등등이 또 다른 이유겠죠. 하지만 그리스 와인의 세계는 생각보다 심오하고 넓더군요. 지난 금요일에 그리스 와인 센터에서 열린 그리스 와인 시음회는 그리스 와인의 세계에 대..

시음회&강좌 2015.12.06

[시음회] 듀발 르로아 샴페인 시음회 - Duval-Leroy Champagne

지난 4월 3일 참석했었던 듀발 르로아 시음회에서 마신 샴페인 5종에 대한 내용입니다. 듀발 르로아는 꼬뜨 데 블랑(Côte de Blanc)의 베르튀스(Vertus) 마을에서 시작된 샴페인 하우스로 1859년 포도 재배자인 쥴 듀발(Jules Duval)과 네고시앙인 에두아르 르로아(Edouard Leroy)가 손을 잡고 세운 합작 회사입니다. 상파뉴 포도밭들이 공식적인 등급을 받기 몇 해 전부터 네고시앙이었던 에두아르 르로아는 그랑 크뤼와 프르미에 크뤼 등급으로 지정될 포도밭에서 만들어지는 샴페인의 가치와 이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수요를 간파하고, 포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신뢰할만한 포도 재배자를 찾게 됩니다. 그 결과 쥴 듀발에게 합작 회사를 제의하게 되고, 두 가문은 쥴의 아들 앙리(H..

시음회&강좌 2015.04.15

서울숲 와인아울렛 와인 세미나 - 미국 부띠끄/컬트 와인

지난 2015년 2월 7일 분당선 서울숲 역에 인근의 갤러리아 포레 지하 3층에 있는 서울숲 와인아울렛에서 와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아울렛 오픈 후 3번째 세미나였는데, 이번 주제는 “미국 부띠끄/컬트 와인”이었습니다. "컬트 와인_Cult Wine"이라 함은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열정적인 와인 애호가들에 의해 지지받는 와인들을 말합니다. 보통 1990년대 이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소량 고품질을 목표로 생산된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과 샤르도네 와인들 중 로버트 파커 같은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와인로 미국의 스크리밍 이글_ Screaming Eagle이나 할란_Harlan 등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외의 컬트 와인으로는 호주의 펜폴즈 그랜지_Penfolds Grange..

시음회&강좌 2015.02.10

[시음회] 제18회 테이스팅 세션 - 전통과 혁신의 공존 지대, 남부 프랑스의 와인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랑그독-루씨옹에는 와인이 있다.” “노동자, 농민의 와인.” 이 글귀들은 모두 남부 프랑스 와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남부 프랑스 와인의 정체성을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의 대량 생산 와인"으로 규정짓는 말들이죠. 필록세라의 창궐과 세계 1, 2차 대전으로 인해 와인의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긴 기간 동안 랑그독을 비롯한 남부 프랑스 지방은 와인에 목마른 유럽인을 위한 와인 공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당시엔 와인 품질보다 오로지 생산량, 생산량, 생산량만 중요 했죠.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유럽 와인 산업이 정상화 되었을 때 대량 생산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남부 프랑스는 싸구려 저질 와인을 만드는 지역으로 취급 받으면서 고급 와인 시장에서..

시음회&강좌 2013.08.16

[시음회] 제 17회 테이스팅 세션 - 피노 누아 대결. 부르고뉴 vs 오레건.

피노 누아는 전 세계 수많은 와인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양조용 포도로 평가받는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와인으로 만들면 맑고 깨끗한 루비색에 체리와 딸기, 산딸기, 크랜베리,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 향과 제비꽃 같은 꽃향기, 오크 숙성을 통해 배인 나무와 향신료 향, 젖은 나뭇잎과 송로버섯, 야생 고기 같은 이질적인 향을 풍기는 이 매혹적인 포도는 많은 와인 양조자가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어 하는 품종이기도 하죠. 원래 피노 누아는 프랑스 동부의 부르고뉴(Bourgogne) 공국과 주변 지방에서 주로 자랐지만, 유럽인이 전 세계에 진출하면서 함께 퍼져 나가 오늘날엔 많은 와인 생산국에서 재배합니다. 그러나 성질이 튼튼해서 날씨가 너무 서늘하지만 않으면 어디서나 잘 자라고 맛있..

시음회&강좌 2013.08.08

[시음회] 제 15회 테이스팅 세션 - 변방의 와인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를 고르라면 구세계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을 선택할 수 있겠고, 신세계에서는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더 많은 와인 생산국이 있죠. 그 나라들은 우리나라 소비자에겐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 와인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소 낯선 맛과 향을 가졌을지언정 나름 개성을 갖춘 와인이 나오며 이 와인을 좋아하는 애호층도 거느리고 있죠. 2012년 11월 9일에 열린 제15회 테이스팅 세션의 주제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오랫동안 와인을 생산해 온 나라의 와인과 와인 양조 역사는 짧아도 품질이 제법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들의 와인을 테이스팅해..

시음회&강좌 2013.06.25

[시음회] 제 14회 테이스팅 세션 - 론과 호주, 두 지역 와인의 비교

와인 세계는 구세계와 신세계로 나뉩니다. 구세계는 오래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마셔온 유럽과 주변의 몇몇 국가들이고, 신세계는 유럽의 식민지 중에서 유럽종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 수 있었던 미국과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국가를 말합니다. 오랫동안 신세계 와인은 구세계 와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몇몇 강화 와인과 스위트 와인이 유럽인의 입맛에 맞아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싸구려 3류 와인"이었죠. 20세기 중반까지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던 신세계 와인이었지만,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려는 신세계 와인 양조자들의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슬슬 구세계 와인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1976년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과 정면대결로 승리한 사건인..

시음회&강좌 2013.06.14

[시음회] 제 13회 테이스팅 세션 - 프랑스의 숨겨진 보석들

와인은 중앙아시아의 조지아(Georgia)에서 처음 만들었고 페니키아인을 통해 지중해 세계로 전파되었으며 로마군을 따라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래서 역사와 전통을 따지자면 오늘날의 조지아나 레바논, 이탈리아 와인이 가장 유명해야겠으나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국이라면 프랑스를 꼽죠. 로마인이 포도와 와인 양조법을 전파한 이래로 프랑스는 좋은 자연환경과 로마 문화의 적극적인 도입에 힘입어 굴지의 와인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프랑스 와인은 중세부터 유럽 각국에서 환영받았고, 특히 보르도(Bordeaux) 와인은 영국에서, 루아르(Loire) 와인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부르고뉴(Bourgogne) 와인은 네덜란드 일대에서 주목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프랑스 와인을 선호했습니다. 19세기 말에 ..

시음회&강좌 2013.06.04

[시음회] 제 12회 테이스팅 세션 - 보글보글 샴페인 대전

톡톡 터지는 거품이 입안을 두드리는 스파클링 와인만큼 매혹적인 와인도 없을 겁니다. 와인을 마시는 모든 분이 좋아할 만한 맛이고 대부분의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맛이며, 흥겹고 축복받을 자리에 제격인 와인이죠.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제각각 독특한 개성과 맛을 자랑하지만, 프랑스 샹파뉴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샴페인만 한 스파클링 와인은 없습니다. 샴페인을 마시면 세 가지에 놀랍니다. 어쩜 그리 거품이 섬세하고 끊임없이 피어오르는지, 어쩜 그리 맛이 섬세하고 깊으며 우아한지, 어쩜 그리 샴페인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한지. 하나 더 놀라는 점이라면 어쩜 그리 가격이 비싼지… 그래도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평범한 스파클링 와인보다 샴페인을 선택할 겁니다. 지갑에 여유가 있다면..

시음회&강좌 2013.05.28

[시음회] 제 11회 테이스팅 세션 - 바캉스에 어울리는 시원한 맛과 아름다운 색, 로제 와인 대결.

매월 진행되는 Real Blind Tasting! 11번째 테이스팅 세션은 2012년 7월 20일에 열렸습니다. 이번 주제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바캉스용 와인의 대표 주자인 로제(Rose) 와인이었죠. 1. 로제 와인 양조 방법 색은 레드 와인을 따라가지만 성질은 화이트 와인에 가깝고, 향은 중간쯤 되는 로제 와인.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로제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와이너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크게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양조법이 사용되죠. 첫 번째 방법. 흑포도로 레드 와인을 만들 때 포도알을 으깬 후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빼내는 침용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색소가 다 빠져나오기 전에 압착을 해서 주스를 뽑아내죠. 이렇게 뽑아낸 주스로 와인을 만들면 색상은 레드 와인보다 연하면서 성질은 ..

시음회&강좌 2013.05.21

[시음회] 제 10회 테이스팅 세션 - 와인 스펙테이터 포인트 90점 이상의 와인들

마트나 와인샵에 가면 와인 설명 옆에 'RP 92'나 'WS 90'처럼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기호를 볼 때가 있을 겁니다. 이건 와인 점수를 뜻하는 표시로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이라는 뜻이죠. 와인 점수제를 일반화 한 사람은 미국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M. 파커 Jr입니다. 파커 전에도 와인에 점수를 매긴 사람은 있었겠지만, 일반 대중에게 와인 점수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보급한 사람은 로버트 파커가 최초였죠.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제의 와인 점수제를 일반화한 뒤로 다양한 와인 점수제가 생겨났습니다. 파커처럼 100점 만점제를 적용하는 곳도 있고, 이탈리아의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처럼 3개의 글래스로 점수를 표현하는 곳도 있습니다. 영국의 디캔터(Decanter)지와 같..

시음회&강좌 2013.05.14

[시음회] 르 끌로 Le Clos 주최 쁘띠 살롱 뒤 뱅 Petit Salon du Vin 2013

2013년 4월 30일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9층에서 ㈜르 끌로(Le Clos)가 주최하는 “쁘띠 살롱 뒤 뱅(Petit Salon du Vin 2013)” 행사가 열렸습니다. 2013년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살롱 뒤 뱅(Salon du Vin) 2013" 행사의 전초전 격인 행사로 모두 10종의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이 선을 보였죠. 참석자들은 멋진 그림을 감상하며 와인을 시음하다가 마음에 드는 와인을 발견하면 즉석에서 구매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는 서구에서는 잘 알려진 형태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에 와인 기자와 블로거들이 초대되었는데, 저도 초대받아 참석하게 되었죠. (주)르 끌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걸작 와인과..

시음회&강좌 2013.05.08

[시음회] 제 9회 테이스팅 세션 - 부르고뉴, 오오 부르고뉴.

Only Blind Tasting! 아홉 번째 테이스팅 세션은 2012년 5월 11일에 열렸습니다. 앞선 테이스팅 세션의 주제도 매혹적이었지만, 이번 회차의 주제는 더욱더 매혹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와인 애호가들의 영원한 이상향(?)인 부르고뉴 와인이 시음 주제였기 때문이죠. 시음 결과를 알려드리기 전에 부르고뉴 와인의 특징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① 부르고뉴 와인은 2가지 청포도와 2가지 흑포도로 만듭니다. 청포도는 알리고떼(Aligote)와 샤르도네(Chardonnay), 흑포도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가메(Gamay)이죠. 이 포도들은 때론 단독으로, 때론 혼합되어 와인으로 탄생합니다. ② 보르도 지역은 레드 와인 생산량이 화이트 와인 생산량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부르고뉴 지역은 레드 와..

시음회&강좌 2013.05.07

[시음회] 제 8회 테이스팅 세션 - 샤르도네, 그 다양성의 세계

Only Blind Tasting! 여덟 번째 테이스팅 세션은 2012년 4월 13일에 열렸습니다. 8회 테이스팅 세션의 주제는 세계 각국에서 널리 재배하는 대표적인 국제 화이트 와인 품종인 샤르도네(Chardonnay)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뛰어난 샤르도네 와인 중 가장 훌륭한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은 어떤 것이냐?"는 거였죠. 테이스팅 세션에 나온 와인들을 소개하기 전에 샤르도네로 만든 와인의 대표적인 특징을 몇 가지 얘기해보자면 다음가 같습니다. 1) 재배지 기후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그래서 레몬과 사과 같은 상쾌한 풍미부터 오렌지, 복숭아, 파인애플 같은 농후한 풍미까지 다양한 과일 맛을 볼 수 있죠. 2) 양조 방법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버터나..

시음회&강좌 2013.04.30

[시음회] 제 7회 테이스팅 세션 - 칠레의 8대 베스트 레드 와인

Only Blind Tasting! 일곱번째 테이스팅 세션은 2012년 3월 17일에 열렸습니다. 흔히 칠레 와인을 말하길 '값싸고 좋은 와인', 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 경제적인 와인'이란 얘기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저렴하고 실속있다'란 이미지가 빠지지 않죠. 하지만 칠레의 최고급 와인들은 절대 값싸지 않으며 맛과 향도 다른 와인 생산국의 고급 와인과 비교해서 만만치 않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칠레의 일급 레드 와인이라면 비냐 알마비바의 알마비바(Almaviva)와 비냐 세냐의 세냐(Sena), 콘차 이 토로의 돈 멜초(Don Melchor)를 손꼽았지만, 요즘엔 와이너리마다 "아이콘 와인"을 내놓으면서 칠레 일급 레드 와인의 세계도 꽤 복잡해졌죠. 이번 시음의 주제는 이러한 "칠레 ..

시음회&강좌 2013.04.23

[시음회]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독립 와인회사 연합의 미니 와인 엑스포 참관기

지난 2013년 4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컨벤션 헤리츠 6층 메모리아 홀에서 소규모 와인 회사의 연합체인 UIV(United Independent Vintners)가 주최한 미니 와인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퍼플퀸과 크리스탈와인컬렉션, 지중해와인, 와인투유코리아, 문도비노, 루벵코리아의 6개 수입사가 참여했고, 각 회사의 주력 제품을 내놓으며 와인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았죠. 저 역시 여기에 참석해서 여러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와인 엑스포는 올해 11회째가 되는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Seoul international Wines&Spirits Expo, SIWS)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나 SIWS는 원래 와인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와인 비중이 줄고 ..

시음회&강좌 2013.04.22

[시음회] 제 6회 테이스팅 세션 - 라이벌 대결, 내가 제일 잘 나가.

Only Blind Tasting! 여섯 번째 테이스팅 세션은 2012년 2월 24일에 열렸습니다. 이번엔 8종가량의 와인을 차례로 시음하던 기본 방식과 다르게 같은 지역의 와인을 2종씩 짝 지워서 비교 시음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피노 누아 와인 두 종을 마셔보고 서로 비교해보는 것이죠. 물론 참가자들은 두 와인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품종으로 만든 것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총 8종의 와인이 나와 4회의 경연을 벌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제1라운드. 소아베(Soave) 테스코 파이니스트 에퀴프 소아베 클라시코(Tesco Finest Equipe Soave Classico) 2009 / 83.2 [이탈리아] 테스코가 선택한 저렴하고 맛있는 화이트 와인 - Equ..

시음회&강좌 2013.04.16

[시음회] 제 5회 테이스팅 세션 - 피노 누아 어디까지 마셔봤니?

완전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는 . 다섯 번째 시음회는 2012년 1월 28일에 열렸습니다. 이번 세션의 주제는 "세계 각국의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모두 8종의 피노 누아 와인을 시음해보는 자리였죠. 피노 누아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프랑스 부르고뉴뿐만 아니라 피노 누아 와인을 생산하는 세계 각 지역의 피노 누아 와인을 함께 시음했습니다. 참전(?) 와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프랑스 부르고뉴 : 도멘 페블리 멕퀴레(Domaine Faiveley Mercurey) 2007 ② 프랑스 알자스 : 도멘 슐룸베르거(Domaines Schlumberger) 2008 ③ 프랑스 랑그독 : 르 그랑 피노 누아(Le Grand Pinot Noir) 2009 ④ 미국 캘리포니아..

시음회&강좌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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