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33

가위

(이미지 출처 : http://fun.auction.co.kr/fun.goods.view.scrn?p_goodsNo=A501415105)정(情)이 많아 허리를 합쳤고뜻이 있으니 두 다리(脚)를 열었네.허리를 움직이는 것은 내 마음이요,깊고 얕음은 그대의 뜻에 맡기노라.조선 시대의 詩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김원소'라는 사람이 결혼을 하고 첫날밤(初夜에 아내의 재능(才能을 시험하고 싶어 방에서 본 '가위'를 제재(題材로 詩를 짓게 하자 새신부가 지은 시라고 합니다. 흐흐... 재밌군요. 첫날밤의 사랑을 가위의 모양과 동작에 비유하여 표현한 글귀가 절묘합니다.

絶景_절경

李白 靑山橫北郭 푸른 산은 북쪽으로 가로 달리고 白水堯東城 흰 강물은 동쪽으로 성에 닿았네 此地一爲別 이곳에서 이제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 외로운 쑥대, 만리를 떠돌리라 浮雲遊子意 뜬구름은 떠나는 그대의 마음 落日故人情 지는 해는 보내는 옛 벗의 마음 揮手自玆去 손을 흔들며 그대 떠나가나니 蕭蕭班馬嗚 쓸쓸하여라, 머뭇거리는 말 울음소리

술을 부르는 시 6 - 代悲白頭翁_대비백두옹

代悲白頭翁 대비백두옹 백발을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 劉希夷 유희이 -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 비래비거낙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누구 집에 떨어지나 洛陽女兒惜顔色 낙양여아석안색 낙양의 아가씨는 얼굴빛을 아끼고 行逢落花長歎息 행봉낙화장탄식 우두커니 지는 꽃에 길게 한숨 진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이 변하리니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복수재 내년에 꽃 필 때에 누가 다시 있으리 已見松柏최爲薪 이견송백최위신 소나무 잣나무가 장작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 경문상전변성해 뽕밭이 변하여 바다 됨을 들었네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복낙성동 옛 사람은 성 동쪽에 다시 없는데 今人還對落花風 금인환대낙화풍 지금 사람 꽃보라 속에 다시 서 있네 年年..

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十五從軍征 - 한대 악부(漢代 樂府) - 十五從軍征 십오종군정 열 다섯 군인으로 전쟁에 나가 八十始得歸 팔십시득귀 팔십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네 道逢鄕里人 도봉향리인 오는 길에 만난 고향 사람에게 家中有阿誰 가중유아수 집에 누가 사는지 물어보았더니 遠望是君家 원망시군가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나의 집인데 松栢家留留 송백가유유 소나무와 잣나무만 우거졌을 뿐이라네 兎從拘頭入 토종구두입 산토끼 개구멍에 들락거리고 稚種梁上飛 치종양상비 무심한 꿩은 들보 위를 날아가네 中庭生旅穀 중정생여곡 안마당엔 잡곡이 멋대로 자라고 井上生旅葵 정상생여규 우물가엔 아욱이 무성히 나 있네 烹穀持作飯 팽곡지작반 잡곡을 훑어 익혀 밥을 짓고 採葵持作羹 채규지작갱 그 아욱 뜯어 국을 끓이네 羹飯一時熱 갱반일시열 국과 밥은 금세 익어..

박쿠스(Bacchus)들

(이미지 출처 : http://www.theoi.com/Gallery/K12.10.html)- 에우리피데스나 언제나 다시밤 새워 또 몽롱한 별들이 사라질 때까지끊임없이 춤출 수 있겠는가?내 목구멍에 이슬의 감촉을 느끼며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겠는가?우리의 하얀 다리들이어슴푸레한 들판에서 빛날 것인가?오, 사슴은 홀로 풀밭을 지나아름다움을 지니고 푸른 숲으로 달아났도다.갇힌 데서 뛰쳐나와 다시는 두려움 없이덫을 넘고 죽음의 사슬을 넘어,그러나 아직도 저 멀리 한 소리 울린다.공포의 소리 사냥개들의 서성거림.있는 힘을 다해 애써 달음질쳐자꾸만 나아가나, 아직도 강(江) 그리고 골짜기인간들이 밟지 않은 아늑한 곳을 향하여질풍처럼 달려감은 기쁨인가, 아니면 공포인가?그러나 마침내 다다른 곳엔고요하고 그늘진 ..

[도서] 오즈 클라크의 와인이야기

(이미지 출처 : http://image.yes24.com/goods/247127/L) 영국의 연극배우이면서 역대 최연소 영국 와인 감식가, 영국 와인 품평단을 지휘하며, 와인 마스터 마이클 브로드벤트(John Michael Broadbent)가 '영국 최고의 와인 품평가'라고 극찬한 바 있는 오즈 클라크의 책으로 원제목은 "OZ Clarke's Introducing Wine" 입니다. 네 살의 나이에 어머니가 만든 자두 와인 한 병을 다 마시면서 천재적인 와인 인생을 펼치기 시작한 분이죠. (이미지 출처 : http://www.guardian.co.uk/travel/2009/jan/25/5) 우리나라의 국문학의 대가 양주동 선생님도 일곱 살 때던가 동동주 한독을 다 마시면서 그 천재적인 인생을 시작하셨..

불나비 - 구도(求道)하는 검객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은 한국 만화에 있어 수 많은 작가들이 명멸했던 시기라고 봅니다. 만화라는 장르의 세계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의 만화에 대한 탄압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만화 탄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 필요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그림체를 갖고 독자들 앞에 다가선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 이현세라는 걸출한 만화가의 등장으로 인해, 만화가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현세와 비슷한 그림체로 자신의 화풍을 바꾸게 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만화가들은 만화판에서 사라지게 되지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만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

[도서] 올 댓 와인(All that Wine) 1

(이미지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3377534) '올 댓 재즈(All That Jazz)'라는 뮤지컬 영화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 이 책을 쓰신 분은 재즈하고는 큰 상관 없을 듯한 국내 최초의 와인 경매사 조정용씨입니다. 와인과 관련된 기초 지식 + α에 본인의 와인 경매사 경험과 와이너리 방문 경험 등을 잘 엮어서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각 챕터의 끝에 부록을 달아 놓았는데, 꽤 재미있게 읽힙니다. 각 챕터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롤로그- 와인은 유혹이다 1. 두려워 말고 즐겨라. (와인에 대해 선입견이나 공포감을 갖지 말고 일단 시도해보라는 내용) 부록 1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2. 와인은 ..

술을 부르는 시 5 - 월하독작2_月下獨酌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 혼잣 술) - 李 白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 없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즐겼으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애주가 어찌 부끄러우랴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듣기에 청주는 성인에 비하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하니 聖賢旣已飮 성현기이음 성현을 이미 다 마신 후에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어찌 신선을 구하랴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 술에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리니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취하고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

[도서] 와인, 알고 마시면 두 배로 즐겁다.

(이미지 출처 : http://www.libro.co.kr/Product/BookDetail.libro?goods_id=0100001630890) 1997년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 와인이란 주류가 생소하게 와닿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와인이라고 해서 찾아볼 수 있는 주류라고는 마주앙 정도였고, PC통신의 식도락 동호회원 사이에서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마주앙 모젤에 대한 이야기가 대다수였지요. 물론 일류 호텔에서는 여러 가지 와인들을 취급하고 있었겠지만, 평범한 서민들 사이에서는 와인이란 '달콤한' 맛이 나는 딴 나라 술이었을 뿐입니다. 이런 시절에 나온 '와인, 알고 마시면 두 배로 즐겁다'는 그 당시 와인에 대한 정보에 대해 목말라했을 수많은 선구자적인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한 줄기 샴..

와인 관련 도서2 - 와인 39

(이미지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2235464)"책만 읽어도 취하는 39가지 와인의 세계"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와인 매니아를 위한 책도 아닐 것 같네요. 그 중간에 선, 이제는 와인에 대해 뭔가 알 듯도 싶고... 하지만 막상 와인에 대해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그런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책 처음 부분에 나오는 내용은 '와인과 포도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같은 초보자를 위한 내용이 아니라 생뚱맞게도 달콤한 디저트 와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디저트 와인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첫머리가 디저트 와인이라니... 조..

와인 관련 도서1 - 웰빙 와인 상식 50

(이미지 출처 : http://www.libro.co.kr/Product/BookDetail.libro?goods_id=0100005834942)어떤 분야이든 어느 정도 알고 즐기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를 하는 제일 빠른 길은 강좌를 듣거나 관련 서적을 읽는 것입니다. 와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시음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관련 지식을 알아두지 않으면 수많은 와인 테이스팅 경험도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게 됩니다.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하고 했지요. 여기서 와인 테이스팅 경험이 구슬이라면, 책을 읽고 관련 지식을 알아두는 것은 구슬을 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처음부터 소믈리에 실무 과정이라던가, 보르도 지역의 샤토 곳곳에 관해 정리된 ..

술을 부르는 시 4 - 장진주(將進酒)

將進酒- 李白君不見 (군불견 )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부회)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멋진 저택에서 거울에 비친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푸른 실처럼 검던 머리 저녁에 흰눈처럼 되었네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의 뜻을 얻었으면 모름지기 즐기기를 다할지니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 술동이를 부질없이 달빛 아래 두지 말라天生我在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반드시 쓸 곳이 있어 나를 내었고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천금의 돈도 다 쓰고나면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烹羊宰牛且爲樂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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