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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와인과 공기가 엮어가는 시간의 마술

와인 초보자에게 와인을 추천할 때 "이 와인은 따고 나서 30분 정도 지난 후에 마시세요."라고 얘기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술을 따 놓고 그렇게 오래 못 기다린다는 분도 있고, 술 하나 마시는데 뭐 그리 어렵고 복잡하냐고 하는 분도 있죠. 하지만 코르크를 딴 후에 일정 시간 기다리는 것은 와인이 가진 풍미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데 필요한 과정입니다. 모든 와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병 안의 와인은 개봉 후에 공기와 접촉하면서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지는 일이 많습니다. 와인 코르크를 딴 후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다림의 결과를 알게 되면 와인의 신비함에 놀라면서 왜 기다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갈 겁니다. 시큼털털한 맛을 보여주는 와인이 풍성한 향과 우아한 맛을 보..

[스페인] 예년만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빈티지 - Marques de Riscal Reserva 2007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Marques de Riscal Reserva) 2007는 스페인의 리오하(Rioja) DOCa에서 기른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 90%에 그라시아노(Graciano)와 마주엘로(Mazuelo) 포도 10%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Marques de Riscal Reserva) 2007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는 전통 리오하 와인의 모습을 잘 갖춘 DOCa 등급 와인으로 약 2년간 오크 숙성해서 탄닌의 품질이 매우 뛰어납니다. 리오하의 전통 포도인 뗌프라니요 90%에 그라시아노와 마주엘로를 10% 섞어서 만들었고, 로스 엔젤레스 컨츄리 페어 컴피티션(Los Angeles Country Fair Competition)..

[그리스] 말린 포도에서 나오는 농밀한 밤꿀과 흑설탕의 맛 - Domaine Sigalas Vin Santo 2004

도멘 시갈라스(Domaine Sigalas)의 빈 산토(Vin Santo) 2004는 그리스 에게해 제도(Aegean Islands)의 산토리니(Santorini) 섬에서 재배한 아씨리티코(Assyrtiko) 포도 75%와 아이다니(Aidani) 포도 25%를 사용해서 만든 스위트 와인입니다. 1. 산토리니 PDO 테라(Thera) 화산과 에게 해로 구성된 독특한 떼루아를 가진 산토리니의 흙은 용암과 화산재, 속돌로 이루어져서 유기물이 전무한 화산토의 다공성 토양입니다. 섬 지역 특유의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겨울에는 평온하고 여름에는 서늘하며, 가뭄이 잦고 멜테미아(meltemia)라는 이름의 강한 바람이 붑니다. 포도나무에 필요한 수분은 여름에 몰려오는 바다 안개로 해결합니다. 질병과 기타 위험으로부터 ..

[그리스] 해발 600미터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두 품종의 조화 - Kir-Yianni Paranga White 2014

크티마 끼르-야니(Ktima Kir-Yianni)의 파랑가 화이트(Paranga White) 2014는 그리스 북부의 PGI 마케도니아(Macedonia)에서 재배한 로디티스(Roditis)와 말라구지아(Malagouzia) 포도를 8:2로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1. PGI 마케도니아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 전체에 해당하는 PGI 마케도니아는 지역 내에 테살로니키(Thessaloniki)를 비롯한 13개의 현이 있는 광대한 지역입니다. 동부와 중부, 서부로 나뉘는 마케도니아는 크기와 다양하고 불규칙한 지형 때문에 잘 발달된 와인 생산지입니다. 많은 산과 계곡, 강, 호수, 반도와 넓은 해안선은 마케도니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테루아르의 원천입니다. 전 지역이 포도나무 재배에 이상적인 곳으로 다양한 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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