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 92

[남아공] 세 친구의 부인들 - 맨 빈트너스(MAN Vintners)

1. 맨 빈트너스(MAN Vintners) 맨 빈트너스는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세 남자가 모여서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맨(MAN)이란 이름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맨 빈트너스 홈페이지에는 와이너리 이름인 'MAN'의 유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습니다. "세 명의 친구가 한자리에 모여 한가지 생각에 관해 논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좋은 와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스스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는 것. 거기에 좋은 품질과 훌륭한 가치, 멋진 디자인이 더해진다면 더는 이상적인 와인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 와인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 고민하던 세 친구는 각자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아내 이름의 앞 자를 따기로 했습니다. 그녀들의 이름은 마리(M..

와인/와이너리 2018.03.18

[이탈리아] 베네토 > 발폴리첼라(Valpolicella)

발폴리첼라(Valpolicella)는 가장 마시기 편한 이탈리아 와인 중 하나일 겁니다. 가볍고 신선하며 드라이한 레드 와인으로 새콤한 산미를 가졌으며, 약간 달콤한 느낌이 들 때도 있죠. 아무 때나 편하게 마시기 좋은 가볍고 향긋한 테이블 와인으로 식전주로 마셔도 좋고 주요리와 함께 먹어도 좋아 식사 전반에 걸쳐 잘 어울립니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가르다(Garda) 호수 동쪽에 베네토(Veneto) 지방이 있으며, 베네토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베로나(Verona)시입니다. 발폴리첼라는 베로나시 북쪽에 있는 큰 마을이며, 이 마을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따로 떨어진 두 개의 계곡을 포함한 발폴리첼라 마을의 이름은 12세기 중반의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이름의 어원은 알려지지 않..

[이탈리아] 와인에 관한 전통을 추구한다 - 비니콜라 나탈레 베르가(Casa Vinicola Natale Verga)

1. 비니콜라 나탈레 베르가 1895년에 엔리코 베르가(Enrico Verga)가 세운 까사 비니콜라 나탈레 베르가(Casa Vinicola Natale Verga)는 와인에 관한 전통을 추구하며 아버지에서 아들로 4세대를 이어왔습니다. 현재는 4대째인 나탈레 베르가(Natale Verga)가 와이너리를 관리하며, 아버지인 지안카를로(Giancarlo)와 누이인 크리스티나(Cristina), 로라(Laura)가 와이너리 운영을 함께 돕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넘는 긴 역사를 거치면서 나탈레 베르가는 오늘날 거대한 이탈리아 와인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해외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죠. 비니콜라 나탈레 베르가는 이탈리아 동북부의 롬바르디아(Lombardia) 코모(Como) 지역에 있는 세르메나..

와인/와이너리 2018.03.18

[위스키]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호박색 생명수 - 위스키 제조 방법

위스키는 보리(Barley), 밀(Wheat), 호밀(Rye), 옥수수(Corn) 등의 곡물이 원료입니다. 보리를 주재료로 만드는 몰트 위스키(Malt Whisky)의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대맥(大麥)을 싹 틔운 몰트에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캐낸 이탄(泥炭)으로 훈향(薰香)하면서 말립니다. 훈향한 몰트를 당화(糖化)한 후에 효모를 넣고 발효해서 맥주와 비슷한 발효액을 만듭니다. 위스키 양조 과정 중에서 증류 단계 전까지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발효할 때 단백질을 제거하고 쌉쌀한 풍미를 내주는 홉(hop)를 넣지 않는 점이 다르죠. 2. 발효액을 단식증류기로 2회 증류하는데, 첫 번째 증류 과정을 거친 증류액을 로우 와인(Low Wine)이라 하고 두 번째 증류 과..

스피리츠 2018.03.18

[칠레] 굴과 어울리는 데일리 화이트 와인 - Santa Alvara Sauvignon Blanc 2007

● 와인의 맛과 향 산타 알바라 소비뇽 블랑(Santa Alvara Sauvignon Blanc) 2007은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쎄미용(Semillon) 포도를 7:3으로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창백하면서 초록빛이 도는 연한 황금색입니다. 신선하고 잘 익은 과일과 흰 꽃 같은 향이 나옵니다. 비슷한 가격의 칠레 소비뇽 블랑 와인이 대개 가볍고 살짝 신맛이 나지만, 산타 알바라 소비뇽 블랑은 쎄미용을 30%가량 넣어서 보르도 산 화이트 와인처럼 기름지고 드라이한 맛이 나옵니다. 2009 빈티지부터는 쿠리코(Curico) 밸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고 쎄미용 함..

[칠레] 가격은 저렴해도 강하고 깊은 구조감 - Santa Alvara Merlot 2006

산타 알바라 메를로(Santa Alvara Merlot) 2006은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와인의 15%는 보르도 산 오크통에서 10개월간 숙성했고, 나머지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숙성했습니다. 테두리에 자줏빛 기운이 도는 중간 농도의 와인입니다. 서양 자두와 체리, 블랙베리, 달콤한 향신료 향과 함께 프렌치 오크통에서 배어 나온 우아한 나무 향을 풍깁니다. 저렴한 가격과 생각해 보면 강하고 깊은 구조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가볍지만 과일을 씹는 듯한 맛은 잘 짜인 균형과 함께 길고 유쾌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쇠고기와 돼지..

[수다] 프랑스 와인 이름의 샤토와 도멘

프랑스 와인의 레이블에서 많이 보이는 "샤토(Chateau)"라는 단어는 보르도(Bordeaux) 와인이나 와인 생산자에게 흔히 붙는 이름입니다. 샤토는 성(城, castle)을 뜻하는 단어로 포도원에 건설된 양조장이 포함된 큰 저택을 일컫는 말입니다. 샤토 중에는 규모가 꽤 크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성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작은 것도 있습니다. 또 메독(Medoc) 2등급 와인인 샤토 레오빌 바르통(Ch. Leoville Barton)처럼 아예 건물이 없는데도 샤토란 이름이 붙는 것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보르도 포도원에는 크건 작건 샤토가 있으며, 샤토의 이름을 붙인 와인을 만드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보르도 와인과 함께 나란히 명성 높은 부르고뉴..

[수다] 프랑스 와인의 명암에 관하여

와인이 그저 음식과 함께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유럽 여러 지역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와인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척박한 산지 사이에 폴리스를 세웠던 고대 그리스인이 위대한 그리스 문명을 이룩했을 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 토대로써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와인과 올리브 수출이었죠. 로마인에게도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성 음료가 아니라 중요한 수입 수단이었습니다. 1세기경 로마 황제 도미치아누스 황제는 이탈리아 반도의 와인 산업을 보호하려고 오늘날엔 프랑스가 있는 지역인 갈리아 일대와 스페인에서 포도 재배를 금지하는 칙령을 반포하기도 했죠. 중세 시대에도 와인 산업은 국가와 교회의 중요한 수입원이었습니다. 중세의 수도원에선 인근의 땅에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수다] 와인 가격과 품질

와인은 가격이 굉장히 다양한 술입니다. 싼 것은 보통 1만~1만5천 원대로 구매할 수 있으며 아주 싼 것은 5천 원에 살 수도 있죠. 가끔 와인 장터에서 단돈 천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싼 것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보르도 메독 지역의 5대 샤토는 빈티지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가격에 팔립니다. 지롱드강을 사이에 두고 메독의 건너편에 있는 뽀므롤에서 만드는 샤토 페트루스(Chateau Petrus)나 르 뺑(Le Pin) 같은 와인은 가격이 수백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죠. 제일 비싼 것은 부르고뉴의 최고급 와인인 로마네 꽁띠(Romanee-Conti)인데, 이 와인은 가격이 천만 원을 넘어갑니다. 살면서 이런 고급 와인을 마실 기회가 올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장 명망 있는 농부 - 앙드레 뤼르통(Andre Lurton)

1. 앙드레 뤼르통 페싹-레오냥(Pessac-Leognan)에서 한평생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만들어온 앙드레 뤼르통(Andre Lurton)은 보르도에서 가장 명망 있는 농부일 겁니다. 1953년에 샤토 보네(Chateau Bonnet)를 외조부로부터 물려받은 후 거의 60여 년간 앙드레 뤼르통은 그라브(Graves)와 앙트르-두-메르(Entre-deux-Mers) 지역에서 황폐해진 샤토와 포도원의 재건에 힘썼고, 이로 인해 "보르도 와인의 대부"라는 칭송을 받고 있죠. 한평생 와인을 위해 땅을 갈아온 노력에 대한 댓가로 앙드레 뤼르통은 보르도에서 가장 많은 샤토를 소유한 농부이기도 합니다. 앙드레 뤼르통의 샤토는 총 13개이며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보르도와 앙트레-두-메르 지역 • 샤토 ..

와인/와이너리 2018.03.17

[수다] 호주 와인에 대한 단상

1. 호주 와인의 시작 호주 와인의 역사는 유럽인이 호주 대륙에 상륙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788년 영국의 아서 필립 선장이 최초로 와인용 포도 묘목을 호주에 심으려고 시도했지만, 토질이 맞지 않아 실패했죠. 그 후 "호주 포도 재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가 유럽에서 678종의 다양한 포도 묘목을 가져와 심었고, 호주 주민에게 와인 양조법을 전파했습니다. 초창기의 호주 와인은 양조법이 조악했고 품질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품질이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경제 대공황을 전후로 소비자들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면서 70~80년대까지 주로 강화 와인을 생산했죠. 일반 와인도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긴 했지만, 품질이 좋아..

[기초] 보르도 레드 와인

1. 버라이어탈(Varietal) 와인 VS 블렌딩(Blending) 와인 와인의 종류에는 한 가지 포도만 사용해서 만드는 버라이어탈 와인과 두 종류 이상의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딩 와인이 있습니다. 단일 품종 와인인 버라이어탈 와인은 품종 고유의 개성을 잘 드러내며, 블렌딩 와인은 각 품종의 장점을 잘 조합해서 만들기에 균형 잡힌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블렌딩 와인은 보통 한 두 종류의 주요 품종에 하나 이상의 보조 품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남부 론에서 레드 와인을 만들 때 쓸 수 있는 품종은 27가지나 되지만, 주요 품종은 그르나슈(Grenache)를, 보조 품종은 시라(Syrah), 까리냥(Carignan), 생쏘(Cinsaut) 등을 사용해서 ..

[수다] 데일리 와인이란?

와인을 마시다보면 '데일리 와인(Daily Wine)'이라는 단어를 듣게 됩니다. 글자 그대로 매일 마시는 와인, 매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말하는 거죠. 좋은 데일리 와인의 조건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1. 가격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 없어야죠. 매일 매일까지는 아니어도 종종 마셔야 하는데, 와인 값으로 월급의 10%가 넘게 나간다면 문제가 있죠. 저렴할수록 좋고, 비싸도 1-2만 원을 넘지 않아야 부담 없을 겁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와인을 소개하면서 '데일리 와인으로 적합하다'라는 말을 써놨는데 가격을 보면 3~4만 원대. 지금 연봉 1억인 분들의 데일리 와인을 소개하려는 건 아니죠? 2. 내 입맛 저렴해도 맛이 형편없으면 낸 돈에 대한 안타까움과 맛없는 와인에 대한 분노가 치솟을 겁니다...

[이탈리아] 200년이 넘는 역사 - 마시 아그리콜라(Masi Agricola)

1. 마시 아그리콜라(Masi Agricola) 베네토에 있는 마시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명한 와이너리입니다. 18세기 말 보스까이니(Boscaini) 가문이 베네토의 베로나 근방 계곡에 있는 포도원을 구매하면서 와이너리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마시"라는 이름은 “바이오 데이 마씨(vaio dei Masi, 작은 계곡이라는 뜻)”라는 말에서 파생한 것으로 보이며, 보스까이니 가문은 오늘날까지 포도원이 있는 계곡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시 와인만의 독특한 특성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시는 오늘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메이커로 인지도가 높으며 이탈리아 와인 회사 중에서 시상 경력이 가장 많은 와인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대표 와인으로는 전통적인 ..

와인/와이너리 2018.03.15

[수다] 와인의 호불호

● 다양한 입맛과 와인의 호불호 와인을 마시다 보면 사람의 입맛이 참 다양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좋다고 느낀 와인을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좋다는 와인을 저는 그저 그렇다고 느끼는 일이 있죠. 물론 많은 사람에게 호응을 얻는 와인이 있습니다. 그랑 크뤼(Grand Cru)라고 부르는 프랑스의 최고급 와인은 너무 어릴 때 마시지만 않는다면 와인을 많이 마셔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나 좋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느끼는 감동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좋은 와인이라고 인정하기 마련이죠. 이런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 품종을 살펴보면 이른바 글로벌 품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많습니다. 와인을 접하다 보면 자주 보고 듣고 마시게 되는 까베르네 소비뇽(..

[수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술, 와인.

와인은 참 개성이 다양한 술입니다. 마셔보면 여자가 떠오르는 것도 있고 남자가 떠오르는 것도 있으며 때로는 소녀, 때로는 아저씨가 연상되는 와인이 있죠. 같은 까베르네 쇼비뇽 포도로 만들어도 프랑스에서 만든 와인과 이탈리아에서 만든 와인과 칠레에서 만든 와인이 모두 느낌이 다릅니다. 왜 와인에는 이처럼 다양한 개성이 나타나는 걸까요? 포도는 토양과 기후의 특성을 매우 잘 반영하는 식물입니다. 같은 품종을 심어도 토양과 일조량, 강우량 등등 포도나무를 둘러싼 주위 환경의 영향에 따라 맛과 향이 미묘하게 달라지죠. 맛과 향이 다른 포도로 만드는 와인도 당연히 다른 맛과 향을 내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포도나무 주위에서 포도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포도로 만드는 와인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떼..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의 와인과 음식 문화

1.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의 음식 문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제일 끝에 있는 지방입니다. 이곳은 남쪽의 트렌티노와 북쪽의 알토 아디제로 나뉘는데, 트렌티노의 음식 문화는 남동쪽에 있는 베네토(Veneto) 지방과 밀접하고 알토 아디제의 음식 문화는 독일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와인 산지로 묶이지만, 실제론 두 개의 전통이 존재하는 거죠. 알토 아디제는 쥐트티롤(Sudtirol)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보첸(Bozen) 현입니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지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승전국인 이탈리아 왕국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알토 아..

[종류]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와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

적어도 두 종 이상의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보르도 와인과 다르게 부르고뉴에서는 피노 누아(Pinot Noir)면 피노 누아, 샤르도네(Chardonnay)면 샤르도네, 알리고떼(Aligote)면 알리고떼 한 가지만 사용해서 와인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고뉴 와인 중에도 여러 품종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와인이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오디네르(Ordinaire), 혹은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라고 부르는 와인이며, 또 하나는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이라는 와인입니다. 둘 다 고급 와인이 아니며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1. 그랑 오디네르 그랑 오디네르는 레드와 로제, 화이트의 3종류가 있습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주로 피노..

[종류] 스위트 와인의 양조법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인이 매우 달콤한 술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수입 식품이 들어오기 어려웠던 옛 시절엔 일반인이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거의 없었고, 문학 작품 등에서 "와인의 달콤한 맛" 운운하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작품 속에서 와인을 묘사한 작가 중에 실제로 와인을 마셔본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만, 와인을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채 와인 맛을 묘사했던 작가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와인이 대중화된 요즘에도 신문이나 문학 작품에서 와인에 관한 잘못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와인을 마시기 힘들고 정보도 별로 없었던 예전에는 오죽했겠습니까? 그 후 와인이 많이 보급되어 사람들이 쉽게 와인을 마시게 됐을 때, 꿀처럼 달 ..

[수다] 보르도 레프트 뱅크와 라이트 뱅크

프랑스 보르도는 지역을 관통하며 흐르는 지롱드(Gironde)강에 의해 양분됩니다. 강의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봤을 때 왼쪽의 지역을 레프트 뱅크(Left Bank), 오른쪽의 지역을 라이트 뱅크(Right Bank)라고 부르죠. 레프트 뱅크에 속한 지역으로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메독(Medoc)이 있고, 그 아래로 그라브(Graves)가 있습니다. 라이트 뱅크에는 보르도의 최고가 와인인 샤토 페트루스를 생산하는 뽀므롤(Pomerol)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쌩-테밀리옹(Saint-Emilion)이 있습니다. 레프트 뱅크와 라이트 뱅크는 둘 다 보르도 지역이지만 와인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우선 와인을 양조에 들어가는 포도의 비율이 다르죠. 레프트 뱅크에선 대개 까베르네 쇼비뇽을 많이 넣지만,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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