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7인 7색 (2013)

[7인 7색] 화려한 라벨 속에 들어있는 사우어 체리의 풍미 - 바론 리카솔리 로카 기치아르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까브드맹 2014. 1. 22. 06:00

이탈리아의 대표 와인인 키안티(Chianti)는 레드 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키안티 지방에서 만들었던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레드 와인 생산이 늘어났고, 18세기가 되면 키안티는 당연히 레드 와인인 걸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죠. 그러나 이 당시 키안티 와인은 오늘날의 키안티와 맛과 향이 좀 달랐다고 합니다. 주로 사용한 포도도 까나이올로(Canaiolo)라는 품종이었죠.

그러던 중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던 바론 리카솔리(Baron Ricasoli)경이 오랜 연구 끝에 1872년 새로운 키안티 와인을 개발합니다. 그가 만든 키안티 와인은 산지오베제 70%에 까나이올로 15%를 넣고, 청포도인 말바지아와 지역 토착 품종을 넣은 것이죠. 그후 몇 차례 규정이 변하긴 했지만, 그가 창안한 산지오베제를 중심으로 하는 키안티 와인 스타일은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바론 리카솔리 로카 기치아르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Barone Ricasoli Rocca Guicciarda Chianti Classico Riserva)는 바론 리카솔리 가문에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키안티 와인의 특징인 새콤한 체리맛, 즉 사우어 체리(Sour Cherry) 풍미가 그득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구조가 돋보이는 와인이죠. 피자와 파스타 같은 이탈리아 요리와 비프 스테이크, 치즈 등에 잘 어울리고, 돼지나 소고기를 사용한 중국요리도 잘 맞습니다.

(2013년 10월 16일 작성되어 와인비전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