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오랜 역사를 지닌 보데가스 로퀘타에서 만든 대중적인 와인 - Bodegas Roqueta Campo Lindo Crianza 2008

까브드맹 2013. 1. 31. 06:00

보데가스 로퀘타 깜포 린도 끄리안싸 2008

캄포 린도 끄리안사(Campo Lindo Crianza) 2008은 로퀘타 오리젠에 속한 보데가스 1898이 까딸루니아(Catalunya)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똄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캄포 린도 끄리안사

1898년 로퀘타 가문의 라몬 로퀘타 토렌토(Ramón Roqueta Torrentó)가 만레사(Manresa)에 와인샵을 열면서 로퀘타 오리젠의 성장은 탄력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라몬은 보데가 1898이라는 일종의 상업적 벤처 회사를 설립해서 큰 성공을 거뒀죠. 지금도 보데가스 로퀘타는 라몬 로퀘타(Ramón Roqueta)라는 와인 브랜드로 라몬의 이름을 기념하고 있죠.

캄포 린도는 캄포 린도 블랑코, 캄포 린도 뗌프라니요, 캄포 린도 끄리안사, 캄포 린도 레세르바, 캄포 린도 그란 셀렉시온의 5종 와인이 있습니다. 이중 캄포 린도 끄리안사는 26℃의 온도에서 까베르네 소비뇽과 똄프라니요 포도를 발효해서 만듭니다. 약 12일 동안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빼내는 침용 과정을 거친 후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에서 6개월간 숙성했습니다. 그 후 병에 담아 1년 반 이상 추가 숙성한 후 시장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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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검붉은 색입니다. 자두 같은 붉은 과일과 딸기잼 향이 나옵니다. 덜 마른 나뭇가지에서 풍기는 식물성 향과 약간의 타임(Thyme) 향이 있고 희미한 육계피 향도 풍기네요. 처음엔 붉은 과일과 약간의 나무 향 위주로 단조롭지만, 나중엔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고소한 볶은 견과류 향과 함께 다소 복합적인 향이 퍼집니다.

첫맛은 부드럽고 뒷맛은 약간 떫습니다. 무게는 중간 정도이고 구조는 제법 짜임새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자두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맛이 납니다. 충분한 산미는 와인에 산뜻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탄닌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마신 후에 혀와 입천장에 떫은 느낌을 약간 남겨주죠. 특별히 우아하거나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힘차거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지만, 적당한 과일과 나무, 약간 비릿한 식물성 풍미가 어우러지면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습니다. 마시기 편하면서 시간과 함께 맛과 향이 점점 좋아집니다. 여운의 느낌은 제법 괜찮습니다. 감동은 없어도 편안하고 친근하군요.

 

 

드라이한 맛과 활력을 주는 산미, 튀지 않고 은은한 탄닌, 적당한 과일 풍미가 어우러져 균형이 잘 맞습니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스페인 와인답게 이 와인도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붉은 과일 풍미가 잘 나오면서 탄닌이 도드라지지 않은 와인을 좋아한다면 선택했을 때 후회 없을 겁니다.

서민이 즐겨 먹는 저렴한 부위의 쇠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로 만든 각종 육류 요리, 치즈 위주로 심플하게 토핑 한 피자, 미트 소스 파스타, 닭백숙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