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체리와 크랜베리 향이 가득하고 신선한 과일의 여운이 깃든 와인" - Simply Chianti DOCG 2010

까브드맹 2013. 1. 16. 06:00

심플리 끼안티 DOCG 2010

심플리 끼안티(Simply Chianti) DOCG 2010은 테스코(Tesco)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 주의 끼안티(Chianti) 지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레드 와인으로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나이올로(Canaiolo), 꼴로리노(Colorino)를 섞어서 만듭니다.

1. 끼안티 와인

끼안티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무난한 이탈리아 와인으로 사랑받습니다. 보통 미디엄 바디로 탄닌이 적당하고 힘이 넘치며 순한 맛을 보여주죠.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석류의 붉은 빛깔(garmetred)과 미디엄 바디의 질감, 조화 있는 산도(balanced acidity), 적절한 탄닌(moderately tannin)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지오베제는 토스카나 와인의 주요 품종으로 이탈리아 와인 양조자의 긍지와 자부심이 어린 포도입니다. 높은 산도와 풍부한 과일향, 적당한 탄닌을 함유한 포도로 가벼운 끼안티부터 묵직한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까지 다양한 와인으로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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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심플리 끼안티(Simply Chianti) DOCG 2011 와인은 산지오베제에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까나이올로와 꼴로리노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생산자는 까사 비니꼴라 루이지 체키 에 퓔리 에세레알레(Casa Vinicola Luigi Cecchi & Figli srl)로 1893년에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후 토스카나 지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1970년대에 끼안티의 까스텔리나 지역으로 옮겼고, 이후 평판이 점점 좋아지면서 토스카나의 와인 산업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게 되었죠.

심플리 끼안티는 생산 과정에서 달걀흰자나 물고기 부레 같은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다소 어두운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체리와 크랜베리, 오크 향이 서로 어울리면서 나옵니다. 신선한 채소와 식물성 향도 살짝 스며있고, 자두와 레드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 향도 살며시 퍼집니다. 크랜베리 향이 점점 강해지며, 미세하게 제비꽃 향도 느껴집니다.

첫맛은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끝 부분에 탄닌의 떫은맛이 살아납니다. 떫은맛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니 떫은맛이 싫으면 개봉 후에 조금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입에 적당히 차는 듯한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드라이하며 홍차 같은 쓴맛이 살짝 나옵니다. 산도는 높지만 강하거나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손길 같습니다. 맛에서도 체리와 크랜베리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쓴맛이 과일 느낌을 좀 가려버립니다. 오크를 비롯한 그윽한 나무 느낌은 맛에선 별로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너무 시지 않고 살짝 새콤하며 과일 풍미가 제법 그럴듯해서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끼안티의 특징인 사우어 체리(Sour Cherry) 맛이 약간 나옵니다. 어린아이가 번쩍 손을 든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군요. 여운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느낌은 평범하군요.

향이 좋으나 얌전하고, 산미 역시 넉넉하지만 앙증맞고, 탄닌은 넘쳐나진 않지만 충분합니다. 세 가지 요소가 어울려서 전체적으로 촌스럽지만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 소고기 잡부위나 돼지고기, 그릴에 구운 닭고기, 치즈를 넉넉히 토핑 한 마르게리따 피자, 다양한 파스타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