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칵테일] 소주로 만드는 죽음의 칵테일 1/3 - 산소주 혹은 소사춘

까브드맹 2013. 1. 1. 06:00

산소주 혹은 소사춘

1. 소주에 대한 단상

2013년을 맞이하여 와인 아닌 다른 술 이야기도 잠깐 해볼까 합니다. 다른 술이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마시는 소주죠.

저는 소비자들은 돈을 낸 만큼 맛있는 술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희석식 소주는 그러한 부분에서 역행하는 술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희석식 소주의 기능이자 장점은 오로지 싼 가격에 빨리 취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맛도 향도 별 볼일 없고 오로지 빨리 취하기 위한 술, 그것이 희석식 소주의 정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것은 소주와 함께 한 추억이 아름다운 것이지 소주 자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위상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분위기를 돋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모임의 회식 자리에서 소주는 항상 등장하는 주류이니까요. 따라서 저는 소주를 무조건 부정하기 보다는 기왕이면 맛있게 마셔보자는 쪽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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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회에 걸쳐 소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모두 소주에 다른 주류나 음료를 섞어서 부담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들이죠. 그 첫번째 시간은 소주와 산사춘을 블렌딩한 소위 '산소주' 입니다.

2. 산소주 or 소산춘 레시피

① 재료

소주, 산사춘, 얼음, 온 더 락 글라스

② 제조법

온 더 락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소주와 산사춘을 각각 1:2의 비율로 붓습니다. 강한 알코올 도수를 원하면 소주를 더 넣고, 순한 맛을 원하면 산사춘의 비율을 늘립니다.

 

 

③ 특징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와 비슷한 스타일의 칵테일이지만, 백세주의 인삼향이 없어 훨씬 마시기 좋습니다. 산사춘으로 인해 소주의 알코올 향이 희석되어 역한 맛과 향이 사라지며, 동시에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래서 소주를 싫어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죠. 하지만 알코올 도수는 별로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강한 술을 원하는 주당들에게도 만족을 줍니다. 마치 새콤한 느낌이 배가된 진 토닉 같은 맛이랄까요?

④ 어울리는 음식

아우르는 안주의 범위가 넓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불고기나 삼겹살 같은 육류 요리와 함께 먹어도 밀리지 않으며, 산사춘으로 인한 깔끔한 맛 때문에 일식을 비롯한 해산물 요리와 먹어도 좋지요. 파전이나 동테전 같은 전통 음식과 먹어도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김치찌게를 비롯한 탕 요리와 잘 맞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