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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 최고급 등급 제정키로"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까브드맹 2012. 7. 19. 06:00

이미지 출처 : http://www.vacanzetoscana.org/2009/06/22/chianti-classico

(이미지 출처 : http://www.vacanzetoscana.org/2009/06/22/chianti-classico)

"최고급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등급 제정키로"

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의 와인 생산자들이 지역 특산 와인인 끼안티(Chianti)의 체계에 뭔가 변화를 줄 모양이네요.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① 새로 생길 와인 등급 이름이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조합(Consorzio del Vino Chianti Classico)과 와인 생산자 단체에서 최고의 와인 등급을 만들기로 논의했다고 합니다. 

② 새로운 등급의 와인은 포도를 수확한 다음 30개월 이전에 시장에 출시해선 안 되고, 병에 담은 후에 반드시 3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③ 그러나 모든 와인 생산자가 새로운 와인 등급을 만드는데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끼안티 와인은 지역적으로 끼안티 끌라시코와 끼안티로 나뉘고, 숙성 기간에 따라 일반 끼안티와 리제르바(Riserva)로 나뉩니다. 끼안티 끌라시코는 토스카나 대공(Grand Duke of Tuscany)인 코시모 3세(Cosimo III de Medici)가 정한 경계를 바탕으로 북쪽의 피렌체(Firenze)와 남쪽의 시에나(Siena) 사이의 259㎢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입니다. 이에 비해 끼안티는 1932년 7월에 이탈리아 정부가 정하고, 1966년에 DOC 법을 통해 확정된 끼안티 끌라시코의 외곽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입니다. 

(가운데 붉은색으로 칠해진 지역이 끼안티 끌라시코이고 나머지 지역이 끼안티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Chianti_Classico)

끼안티 끌라시코와 끼안티는 지역적 구분이기에 와인 품질은 상관없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이 품질이 더 나은 것이 많습니다.

리제르바는 출시하기 전에 최소 3년간 숙성하고, 그중 1년 이상은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에 붙는 등급표시입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에 주로 붙지만, 가끔 끼안티 와인에 붙기도 하죠. 

("와인 레이블 디자인의 수준과 와인 품질은 반대"라는 통설을 비웃는 뛰어난 와인인 바론 리카솔리의 로카 기치아르다 끼안티 끌라시코 리제르바(Rocca Guicciarda Chianti Classico Riserva))

(일반 끼안티인데도 훌륭한 품질을 보여줬던 렌조 마시 끼안티 리제르바(Renzo Masi Chianti Riserva))

현재 끼안티 끌라시코 리제르바 와인이 끼안티 와인 중 가장 고급 와인으로 인정받습니다. 맛과 향에서 확실히 다른 끼안티와 차이 나죠.

끼안티 와인 생산자들은 현재의 와인 분류에 만족하지 않고 리제르바 이상의 권위를 지닌 새로운 등급을 제정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끼안티 와인의 품질에 대한 자긍심 때문에 일어난 일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와인 등급을 여러 단계로 나눌수록 기존 등급과 차별되면서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거든요. 

어쨌든 제가 보기엔 소비자 입장에서 또 하나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예전에 마셨던 와인의 등급이 올라가면 더 비싼 가격에 울면서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후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고급의 끼안티 와인 따위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등급 체계로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물론 끼안티 와인 생산자들이 제 의견을 고려할 일은 없겠지만요.

혼자 생각해 보건대, 아마 새로운 등급 이름이 나온다면 '그랑 리제르바(Gran Riserva)'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 틀릴 수도 있고요. 아무튼 차후의 진행 상황이 궁금해지는 기사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