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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미국] 보르도의 풍미를 담은 미국 와인, 337 박수가 아닙니다! - Delicato 337 Cabernet Sauvigno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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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미국 > 캘리포니아(California) > 로다이(Lodi)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허브를 얹은 돼지고기구이, 그릴에 구운 닭고기, 버섯볶음 등.

델리카토 와이너리는 1912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시칠리아 출신의 이탈리아인 가스파레 인델리카토(Gaspare Indelicato)가 1924년에 설립했습니다. 1935년에 첫 빈티지의 와인을 시장에 내놓은 델리카토는 90여 년간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근처의 유명 와인 회사에 포도와 와인을 공급하면서 회사를 키워나갔지만, 2000년대 이후엔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와인 생산자로 거듭났죠. 델리카토 와이너리에 관한 사실을 간단히 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1924년 설립, 현재 88년의 전통을 자랑

- 1935년 첫 빈티지의 와인을 시장에 판매

- 현재 3대째 한 가문에서 경영 중

- 미국의 선도적인 가족 경영 와이너리

- 생산량 미국 5위

- 수출량 미국 4위

- 캘리포니아 10대 와인 생산자

-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다양한 15개 제품군

- 주 생산지 : 몬터레이(Monterey), 로다이(Lodi), 나파 밸리(Napa Valley)

- 총 5,265헥타르의 포도밭

오늘날 인델리카토 가문은 수많은 와인 브랜드의 집합체인 DFW(Delicato Family Vineyards Wines) 그룹을 통해 와인 사업을 경영합니다. DFW 그룹에는 모체인 델리카토 뿐만 아니라, 몬테라(Monterra), 클래이 스테이션(Clay Station), 나이트 아울(Night Owl), 우드헤이븐(Woodhaven), 날리 헤드(Gnarly Head), 아이러니(Irony), 337, 트위스티드(Twisted), 킹 피쉬(King Fish), 죠 블로우(Joe Blow), 보타 박스(Bota Box), 로레도나(Loredona) 등등 다양한 와인 브랜드가 속해 있죠. 고급 브랜드도 있고 우드헤이븐처럼 대중적인 것도 있습니다.

DFW의 와인은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러니는 지역적 개성이 뚜렷하면서 어디에서나 친숙하게 마실 수 있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로레도나 빈야즈는 리슬링(Riesling)과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비오니에(Viognier) 포도를 사용해 맛있고 색다르며 기분 좋은 향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죠. 국내에도 나이트 아울을 비롯한 다양한 델리카토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바위가 많고 포도가 자라기 좋은 흙이 깔린 캘리포니아 로다이(Lodi)에는 델리카토가 운영하는 클레이 스테이션(Clay Station) 포도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델리카토 337 까베르네 소비뇽(Delicato 337 Cabernet Sauvignon)은 2006년에 첫 빈티지가 나왔죠. 레이블의 써진 337이란 숫자는 클레이 스테이션 포도원에서 키우는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의 클론(clone) 번호를 뜻합니다. 클레이 스테이션 포도밭에는 337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도가 자랍니다. 그 포도들로 만든 와인은 다음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죠.

백 레이블에는 와인 생산에 사용한 337번 묘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져온 묘목으로 로다이 포도밭에 잘 정착했다는 내용과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군요.

다소 진한 퍼플색으로 탁하지 않고 깨끗합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말린 서양 자두 향도 있습니다. 오크와 여러 가지 향신료 향도 나오지만, 과일 향이 더 강하군요. 시간이 지나면 과일 향이 더 진해지고 서양 자두(Plum) 향도 살짝 풍깁니다.

탄닌이 탄탄하고 매끄럽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지 떫은맛이 조금 있습니다. 약 4년 정도 지난 와인이나 다시 4년가량 지나면 훨씬 좋아질 듯합니다. 보관 환경에 따라 10년 이상 숙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군요. 너무 묵직하지 않고 적당히 무거워서 마시기에 좋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농도는 진합니다.

검붉은 과일 풍미가 물씬 나오고, 탄탄한 탄닌이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줍니다. 드라이하지만, 진한 과일 풍미가 올라와 메마르지 않고 달콤한 풍미를 맛보여주죠. 약간 씁쓸한 맛도 풍성한 과일 풍미와 어우러지면서 오히려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산미가 두드러지진 않아도 강도는 충분합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과일 풍미, 살짝 쓴맛을 포함한 우아한 식물성 풍미가 함께 어우러진 맛있는 와인입니다. 다만 복합미는 다소 부족하군요.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마지막까지 느낌이 좋습니다. 마신 후엔 검은 체리를 먹고 나서 입에 남는 맛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맛과 향, 탄닌, 알코올 등이 잘 어우러져 균형을 갖췄습니다. 균형과 조화를 이룬 와인으로 맛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죠.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2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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