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잡채의 파트너,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 - Grant Burge Mariage Rose 2008

그랜트 버지 마리아쥬 로제(Grant Burge Mariage Rose) 2008은 호주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에서 수확한 그르나슈(Grenache)와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듭니다. 한식 중에서 잡채와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와이너리에 의뢰하여 개발한 와인입니다.

1. 그랜트 버지 마리아쥬(Grant Burge Mariage)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는 "마리아주(Mariage)"는 음식과 와인의 훌륭한 조합을 뜻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호주 그랜트 버지 마리아쥬 와인은 5종으로 모두 한식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을 지녔습니다. 각 와인별로 맞는 한식은

① 마리아주 까베르네 소비뇽 : 삼겹살 구이

② 마리아주 쉬라즈 : 불고기

③ 마리아주 로제 : 잡채

④ 마리아주 샤르도네 : 보쌈

⑤ 마리아주 리슬링 : 해물파전 

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으니 종류마다 추천하는 음식과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겠군요.

그랜트 버지 마리아쥬 와인은 그랜트 버지에서 만들지만, 와이너리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와인들은 음식 전문가인 이종임 선생님과 와인 전문가인 손진호 교수님이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만들려고 호주 와인 생산지를 방문해서 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이죠. 와인 생산자인 그랜트 버지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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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마다 레이블 그림이 다릅니다. 마리아쥬 로제에 그려진 하트는 장밋빛 색과 향을 지닌 와인 이미지와 함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그러므로 연인과 함께 마시거나 가족과 함께 드시면 좋겠네요.

2. 와인의 맛과 향

무척 맑고 진한 연어 색입니다. 마치 잘 익은 홍시의 속살 같은 색이죠. 덜 익은 딸기와 라즈베리, 붉은빛이 도는 복숭아 같은 과일 향과 함께 장미꽃과 싱그러운 허브 같은 식물성 향이 나옵니다. 향의 양은 풍부하지만 단순한 편이네요.

약간 기름지고 부드럽습니다. 제법 무게가 있고 깨끗하지만, 아주 깔끔하진 않습니다. 드라이하며 살짝 상큼한 신맛이 납니다. 조금 덜 익은 붉은 과일과 복숭아의 상큼하고 풋풋한 풍미와 함께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약간 나옵니다. 13%의 알코올이 어지간한 음식 풍미에 밀리지 않을 만한 힘을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산도가 올라가지만, 시큼하거나 불쾌하지 않고 상큼하면서 감칠맛 나는 것이 꽤 좋습니다. 다만 온도가 올라가면 알코올 냄새가 올라오니 시원한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죠. 마신 후엔 조금 쌉쌀한 맛이 나는데 침샘을 자극하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레드 와인처럼 진하지 않고 화이트 와인처럼 가볍지 않아서 채소와 고기가 함께 섞인 요리와 잘 맞을 듯합니다. 확실히 잡채와 어울릴 맛이군요. 값싼 와인이라 깊은 맛은 없지만,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군요.

요즘 웬만한 와인은 균형이 잘 맞습니다. 와인 양조 기술이 상향 평준화했고,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이것저것 넣어서 맛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 복합성이나 품격은 떨어집니다. 더 나은 맛을 원한다면 구매 가격을 올려야겠죠. 그래도 가격보다 품질이 좋습니다. 스크루 캡이라서 오래 보관하기 좋고 따기 쉬운 것도 장점이죠.

잡채 같은 한식, 연어와 참치, 향신료를 많이 쓴 중국 요리와 동남아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10월 17일 시음했습니다.

[호주] 수많은 올드 바인 빈야드를 가진 - 그랜트 버지(Grant Bu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