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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타파스를 드시나요? 그렇다면 함께 드세요 - The Tapas Wine Collection Tempranillo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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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스페인 > 발렌시아(Valencia)

● 품종 : 뗌프라니요(Tempranillo) 100%

● 등급 : DO

● 어울리는 음식 : 올리브유를 곁들인 빵, 하몽(Jamon), 토르티야(Tortilla), 초리조(Chorizo) 등

더 타파스 와인 컬렉션(The Tapas Wine Collection)이란 재미난 이름의 와인은 글자 그대로 타파스를 먹을 때 함께 마시기 위한 와인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사용한 포도는 뗌프라니요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가장 잘 익었을 때 수확해서 양조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복합적인 풍미와 부드럽고 가벼운 탄닌을 가진 와인을 생산할 수 있죠. 수확한 포도를 부드럽게 으깬 후에 색소와 향을 깔끔하게 추출할 수 있도록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자연스럽게 발효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발효가 끝나면 신세계 풍의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이 만들어지죠. 안정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부분적으로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한 다음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와인의 옆면에는 함께 먹으면 좋은 타파스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의 파리요(Palillo)는 이쑤시개입니다. 다만 용도는 이를 쑤실 때가 아니라 음식을 찍어 먹을 때 쓰라는 것 같군요.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그려져 있어 마치 칠판에 분필로 그린 것 같습니다.

색은 꽤 진하고 테두리는 자줏빛이 도는 붉은 색을 띱니다. 대체로 맑지만 여과하지 않은 듯 살짝 흐린 기운이 있습니다.

강렬한 향이 잔에서 풍부하게 흘러나옵니다. 서양 자두 향이 진하게 나오고 오크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검은 과일 향이 나오고 매콤한 향신료 향도 강하게 퍼져나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알코올이 안정되면 후끈한 느낌이 사라지고 대신 팽팽한 검은 과일 향이 점차 살아납니다. 오크 계열의 나무 향도 은은하게 흘러나옵니다.

탄닌이 꽤 많이 들었지만, 위에 나온 대로 최적의 상태에서 포도를 수확해서 그런지 아니면 양조할 때 잘 숙성해서 그런지 매우 부드럽습니다. 떫은맛은 거의 없습니다.

14%의 알코올 때문에 코에선 후끈한 기운을, 입에선 강렬한 자극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맛은 드라이하고 산도는 중간 정도이며 짭짤한 맛이 느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템프라니요 100%인데도 일반적인 뗌프라니요 와인의 특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와이너리의 시음기를 봐도

"This wine presents deep aromas of currant and spice leading to dark fruit flavors with hint of oak, finishing well balanced and silky smooth tannins."

라고 적혀있어서 뗌프라니요의 주요 특성인 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과 담배 향 등에 관한 언급은 없습니다. 얼핏 모나스트렐(Monastrell) 같은 느낌을 주며 맛이 매우 강렬한데, 병 옆에 그려진 하몽과 초리소도 숙성해서 맛이 강한 음식이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강한 맛이 부드러워지면서 조금 마시기 편해집니다. 그래도 그냥 마시기엔 풍미가 세니 올리브와 바게트, 하몽이 비싸면 살라미(Salami)처럼 스파이시하고 풍미가 강렬한 동물성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게 좋습니다. 소 곱창처럼 풍미가 강한 음식과 함께 마신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만 양념을 많이 쓰는 돼지곱창볶음은 맛이 짠 데다 와인도 짠맛이 있어서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시는 것보다 2년 정도 지난 다음 마시면 맛이 더 좋을 듯합니다. 여운은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마신 후에 알코올 기운이 확 치고 올라오는 것이 흠입니다.

탄닌과 산미, 향, 질감, 맛, 여운 등의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룹니다. 알코올 기운이 조금 강해서 아쉽지만, 이 정도라면 무방하죠.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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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shinlucky.tistory.com BlogIcon 신럭키 2011.06.01 13:57 신고

    아.. 와인은 어렵군요 어려워요..

    • Favicon of https://aligalsa.tistory.com BlogIcon 까브드맹 2011.06.01 15:04 신고

      아니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많이 마셔봐야 하지요.
      우리들이야 쌈장인지, 막장인지, 된장인지, 청국장인지, 고추장인지 쉽게 구분하겠지만, 유럽 사람들은 그거 알아보겠습니까? 우리가 장 종류를 쉽게 구분하는 것은 따로 공부해서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기 때문이듯, 와인도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많이 접해봐야 하는 것이긴 합니다.
      와인도 먹는 음식인데 어떻게 몇 번 먹어보지도 않고 다 알 수 있겠어요. ^^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틈나는대로 자주 드시다 보면 어느 정도 맥이 잡히고, 곧 원하는 와인을 찾아 마실 수 있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