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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우리나라 위스키의 역사외 일본 먹거리 이야기 - 일본에 먹으러 가자

까브드맹 2010. 7. 30. 09:17

(전설의 '도라지 위스키'에 얽힌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이미지 출처 : http://comseemall.com/item.php?ca_id=18&it_id=282)

가수 최백호가 부른 노래 중에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1994년에 발표된 트로트 곡으로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지요.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요즘은 찾아볼 수도 들어볼 수도 없는 위스키 하나가 나옵니다. 이른바 "도라지 위스키". 도라지를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도라지 위스키인걸까요? 그렇다면 인삼주나 더덕주처럼 병 안에 도라지 뿌리가 들어가고 한약재 향이 나는 그런 위스키? 그건 위스키가 아니라 약주 아닌가요? 

사실 도라지 위스키는 이름에 도라지가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곤 도라지하고는 1g도 상관없는 위스키입니다. 원래 이름은 '도리스' 위스키. 제법 외국풍의 이름인데, 이게 왜 토속적인 이름의 '도라지' 위스키로 변했을까요?

요즘은 외국의 전통있고 이름있는 위스키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약간의 돈만 투자하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에는 물 건너온 진짜 정통 위스키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가 국산을 장려하고 외국산 주류에 대해서는 수입을 막던 때였고, 설령 수입이 된다고 해도 많은 세금을 매겼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류 호텔이나 정부 산하의 몇몇 업소에서만 수입 위스키가 취급되었을 뿐 시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때였습니다. 대신에 지금은 나오지 않는 국산 위스키와 양주를 빙자한 정체불명의 주류가 기타재제주란 이름으로 판을 치던 시절이었죠.


이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재미있는 포스트가 있습니다. 일본 먹거리 여행기인 '일본에 먹으러 가자' 블로그에 까날님이 포스팅한 글인데요, 도라지 위스키부터 국산 위스키 최후의 날까지 한국 위스키의 역사에 대해 2편의 포스트에 자세히 적어놓았답니다.

'백화양조' 서스펜스 극장: 괴담으로 시작해서 기업드라마로 끝나다.

한국 위스키의 역사: 도라지 위스키부터 국산 위스키 최후의 날까지.

이 두 포스트에는 도라지 위스키의 이름에 얽힌 사연과 국산 위스키 발달사, 그리고 왜 국산 위스키가 더 이상 생산이 되지 않는지 등등 국내 위스키업계의 출발과 발전에 대해 재미있게 기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방대한 양의 사진과 영상을 자료로 함께 올려놓았지요. 양도 양이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자료들을 어디서 그렇게 많이 구하셨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국내의 위스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애주가들께서는 꼭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그외에도 까날님의 블로그에는 일본 맛집과 일본 여행기와 일본 여행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일본 여행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즐겨찾기에 등록해두시고 수시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