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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몸에 딱 맞는 철갑을 입은 기사 같은 와인 - Tenuta di Sesta Brunello di Montalcino DOCG 2016

까브드맹 2023. 1. 14. 08:22

테누타 디 세스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2016

테누타 디 세스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2016은 테누타 디 세스타(Tenuta di Sesta)에서 브루넬로(Brunello)라고도 부르는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포도로 만드는 DOCG 등급의 와인입니다.

1. 테누타 디 세스타

‘세스타(Sesta)의 농지’라는 뜻의 테누타 디 세스타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주의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Sesta’는 로젤(Roselle)과 키우시(Chiusi)를 이어주는 고대 도로를 따라 세워진 6번째(Sixth) 이정표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이정표 주변에는 한 때 성모 마리아회의 교회가 있었고, 그 보다 오래 전엔 고대 에트루리아의 통행로가 있어서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테누타 디 세스타의 포도밭은 약 30 헥타르로 13.07 헥타르에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를, 7.4헥타르에선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DOC 와인에 쓰는 포도를 생산합니다. 나머지 10.86 헥타르의 포도밭에선 산탄티모(Sant’Antimo) DOC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를 기르죠. 테누타 디 세스타는 포도밭 외에 45헥타르 면적의 올리브 숲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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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브루넬로, 또는 산지오베제 그로쏘는 몬탈치노 마을에서 재배하는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클론 품종입니다. 깊은 색과 풍부한 추출물, 다채로운 맛을 가진 풀 바디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면서 몬탈치노의 환경에서 잘 자라는 포도입니다.

브루넬로의 시초는 1840년대에 본초학을 연구했던 끌레멘테 산티(Clemente Santi)가 장기 숙성이 가능한 단일 품종 와인을 만들려고 산지오베제를 격리재배한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의 손자인 페루치오 비욘디 산티(Ferruccio Biondi Santi)는 그중에서 산지오베제 그로쏘를 선택하여 와인을 만들었고, 양조된 와인이 이전의 와인보다 갈색 기운이 도는 걸 보고 갈색(Brune)이라는 뜻에서 브루넬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끼안티 클라시코의 남쪽에 있는 몬탈치노 마을은 끼안티 지역보다 따스하고 건조합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인 몬테 아미아타(Monte Amiata)가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여름철 폭풍우를 막아주죠. 돌이 많고 척박한 땅은 유럽종 포도의 재배에 좋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자연 환경에서 자란 산지오베제 그로쏘로 만드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뛰어난 품질로 호평을 받았고, 1980년에 이탈리아 와인의 최고 등급인 DOCG로 승격되었습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은 시장에 내놓기 전에 오크통과 병에서 최소 4년 동안 숙성해야 합니다. 리세르바(Riserva)는 5년 이상 숙성해야 하죠.

 

 

3. 양조 과정

1 헥타르당 5,000 그루씩 심은 해발 280~350m의 남향 포도밭에서 손으로 수확한 산지오베제 그로쏘 포도를 100% 사용했습니다. 온도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5일간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탄닌을 비롯한 포도의 각종 성분을 추출했습니다. 발효 후 3,000~3,500ℓ 크기의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서 2년 반에서 3년까지 숙성했습니다. 오크 숙성이 끝나면 병에 담아서 다시 1년간 숙성하면서 와인을 안정시켰습니다.  생산량은 40,000병입니다.

4. 맛과 향

조금 연한 가넷 빛입니다.

테누타 디 세스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2016의 색상

약간 말린 붉은 체리와 향긋한 나무 향이 나오고, 가죽과 먼지 향도 살짝 퍼집니다. 가지와 건조한 흙 향이 슬슬 올라오고 민트 향도 느껴지네요. 과일 향은 점점 검은 체리와 서양 자두 쪽으로 바뀌고 가죽 향은 더욱 강해집니다. 블랙베리와 삼나무, 살짝 태운 콩, 우아한 산딸기 향도 섞여 있습니다.

진하고 매끄러우며 단단한 탄닌이 혀와 입을 쓱 훑고 지나갑니다. 짜임새 있는 구조는 크고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풍만하고 부드러워집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 풍미와 단단한 나무 느낌이 납니다. 강한 산미와 쌉쌀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가죽과 타임(thyme) 풍미는 복합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강인한 기운을 주네요. 마신 후에도 나무 느낌이 먼저 나오고 태운 나무와 붉은 과일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단단한 탄닌과 풍부한 붉은 과일의 산미, 15%나 되는 강한 알코올이 탄탄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룹니다. 마치 몸에 딱 맞는 철갑을 입은 기사 같은 이미지입니다.

와인 생산자는 적당한 시음 온도로 20-21℃를 제시하지만, 조금 더 낮은 온도에서 마셔도 좋았습니다. 함깨 할 음식으로 생산자가 추천하는 것은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야생 조수 요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고기와 토마토를 혼합한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와 이탈리안 피자, 미트 스튜, 숙성 치즈 등을 포함하겠습니다.

로버트 M. 파커 Jr.의 와인 애드버킷에서 94+를 줬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2월 20일 시음했습니다.

테누타 디 세스타의 다른 와인에 대한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이탈리아] 짜릿하고 깨끗한 첫 모금에 군살 없이 날씬한 느낌 - Tenuta di Sesta Brunello di Montalcino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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