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루마니아] 미국산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비슷한 이 와인의 정체는? - Domeniul Bogdan Primordial Feteasca Neagra 2018

까브드맹 2021. 1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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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불가리아 > 도브로제아(Dobrogea) > 무르파틀라르(Murfatlar)

● 품종 : 페테아스카 네아그라(Feteasca Neagra)

● 등급 : DOC Murfatlar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갈비, 그릴에 구운 소고기, 숙성 치즈, 미트 스튜, 구운 채소, 미트 소스 파스타 등

"루마니아(Romania)는 언젠가 반드시 훌륭한 와인을 다시 수출할 것이다."

영국의 와인 평론가 휴 존슨과 젠시스 로빈슨은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에서 루마니아 와인 업계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단지 루마니아의 위도가 프랑스의 와인 생산지와 같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루마니아인이 주변 국가와 달리 라틴 계열이며 오랫동안 프랑스와 문화적으로 친근하게 교류해왔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루마니아 와인 문학은 미식(美食)을 주제로 한 프랑스의 글쓰기와 비슷한 정서를 꽤 많이 공유합니다.

루마니아 와인에 관한 보다 많은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루마니아] 루마니아(Romania) 와인 개괄

(이미지 출처 : https://cdn.pixabay.com/photo/2016/10/21/19/05/romania-1758847_960_720.png) "루마니아(Romania)는 언젠가 반드시 훌륭한 와인을 다시 수출할 것이다." 영국의 와인 평론가 휴 존슨과 젠시스..

aligalsa.tistory.com

루마니아 남부를 거쳐 흑해로 빠지는 두나리아(Dunărea=다뉴브) 강의 동쪽에 흑해와 접한 도브로제아 지역이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고 강우량은 제일 적은 곳이죠. 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대지를 식혀줘 포도의 산도를 높이기에 좋습니다. 무르파틀라르(Murfatlar) 지역에서 생산하는 부드러운 레드 와인과 감미로운 화이트 와인은 이곳의 특산품입니다.

도메니울 보그단의 프리모르디알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2018은 DOC 무르파틀라르에서 기르는 루마니아 토착 품종인 페테아스카 네아그라로 만듭니다. 북동부의 이아쉬(Iași) 지역에서 기원한 페테아스카 네아그라는 "검은 소녀"라는 뜻을 가진 포도입니다. 

드라이 와인부터 스위트 와인까지 만들 수 있고, 와인은 루비 빛이 도는 진한 붉은 색을 띱니다. 블랙 커런트 풍미가 있어서 까베르네 소비뇽과 비슷한 구석이 있죠. 알코올 도수는 12~14% 정도 됩니다.

 

Domain Bogdan - Nature in a glass of wine

Official website of Domaine Bogdan, online store, producer of biodynamic and organic wines totally natural.

domeniulbogdan.ro

로버트 파커가 "2010년의 와인 생산자(Oenologist of the Year 2010)"라고 높이 평가한 필립 깜비(Phillipe Cambie)가 도브로제아 지역의 태양과 바람, 비, 땅, 사람, 수천년의 전통을 표현해서 만든 프리모르디알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2018은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서늘한(4-5℃) 곳에 두었다가 30일 동안 천천히 발효해서 만들었죠. 그후 속을 중간 상태로 그을려서 2~3번 사용한 프랑스산 바리끄 오크통에서 최소 12개월 간 숙성해서 완성했습니다.

중간 농도의 예쁜 루비색입니다. 필터로 걸러내지 않았는지 조금 탁하군요.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과 나무껍질, 해조류, 향신료 등의 향이 나옵니다. 칡과 갈색 흙 향도 나오네요. 과일 향은 차츰차츰 검은 체리 향으로 바뀝니다. 풋풋하면서 우아한 나무 향과 나뭇진, 강하게 볶은 견과류 향이 좋습니다.

매끄럽고 묵직하며, 잘 짜인 구조가 치밀합니다. 탄력적인 탄닌은 차갑게 마셔도 떫은맛은 별로 없습니다.

드라이하고 검은 과일과 나무껍질, 뿌리의 풍미가 함께 섞여 나옵니다. 우아한 산미는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네요. 매끄럽고 치밀해 낮은 온도에서 강철 같은 인상을 주지만, 거슬리거나 떫은 느낌은 없습니다. 해조류와 향신료, 송진 풍미가 섞여 나오며, 동유럽의 어두운 숲을 떠올리게 합니다.

유럽 와인치고 알코올이 꽤 강해서 온도가 높으면 거슬릴 수 있지만, 낮은 온도에서 마시기 좋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미가 더욱 좋아지고, 탄닌이 둥글어지면서 진득한 과일 풍미를 느끼게 하네요. 지나치지도 모자람도 없이 절제된 와인으로 시간이 갈수록 맛있어집니다.

여운은 굉장히 깁니다. 약간의 검은 과일 느낌과 함께 나무와 나무껍질, 향신료 느낌이 이어집니다.

견조하게 잘 익은 탄닌과 적당한 강도의 우아한 산미, 15.7%나 되지만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실전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강인한 근육을 가진 동유럽 전사 같은 와인입니다. 피노 누아처럼 14~16℃로 약간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0월 29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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