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저렴하지만 바롤로 와인의 기본적인 특성은 잘 갖춘 - Boutinot Alasia Barolo DOCG 2014

까브드맹 2020. 3. 15. 16:48

Boutinot Alasia Barolo DOCG 2014

부티노(Boutinot) 그룹의 알라시아 바롤로(Alasia Barolo) 2014는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Barolo) DOCG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유통사

알리시아 바롤로 2014는 영국의 부티노 그룹에서 판매하는 대중적인 바롤로 와인입니다. 1980년에 와인 사업에 뛰어난 부티노 그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 곳의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큰 와인 회사입니다. 창립자인 폴 부티노(Paul Boutinot)는 원래 부친의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다가 상인들이 공급하는 와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대형 벤을 끌고 프랑스로 건너가서 와인을 사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구매한 와인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레스토랑 주인들이 그에게서 와인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폴 회장은 직접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먼저 보졸레 10 크뤼 지역 중 하나인 줄리에나(Julienas)의 포도밭을 구매해서 와인을 만들었고, 그 와인은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어서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Languedoc)과 서남부의 꼬드 드 가스코뉴(Cote de Gascogne), 동부의 부르고뉴 마꼬네(Mâconnais)에서도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남아공과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와이너리들에도 지분을 투자해서 현재의 부티노 와인 그룹을 일궜습니다.

현재 부티노 그룹은 매년 1,400종의 와인 4,400만 병을 생산해서 전 세계 42개국에 수출할 만큼 규모가 거대해졌습니다. 마스터 소믈리에 나이젤 윌킨슨(Nigel Wilkinson)과 마스터 오브 와인 두 명이 7명의 양조 전문가와 함께 모든 와인 생산 과정을 컨트롤하면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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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알라시아 바롤로 DOCG 2014는 피에몬테의 아랄디카(Araldica) 협동조합에서 만듭니다. 아랄디카 협동조합은 바르베라 다스티(Barbara d'Asti) 와인의 중심지인 카스텔 볼리오네(Castel Boglione)에 있으며 230명의 조합원들이 약 690헥타르의 포도밭을 관리하면서 양질의 포도를 공급합니다. 많은 회원이 1950년대에 가입했고 조합과 오랫동안 충실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포도밭은 주로 바르베라(Barbera)와 가비(Gavi), 모스까토(Moscato) 와인 생산지에 있지만,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로에로 아르네이스(Roero Arneis) 와인도 생산합니다.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고 줄기를 제거한 다음 작은 발효조에 넣고 12일 동안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작은 압착기로 눌러서 와인을 뽑아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젖산 발효했습니다. 5000ℓ 크기의 슬로베니아 오크통에서 3년간 숙성한 다음 가볍게 앙금을 제거하고 병에 담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Boutinot Alasia Barolo DOCG 2014의 색

조금 연한 아름다운 가넷 색입니다. 삼나무 향과 함께 붉은 체리와 검은 산딸기 같은 붉은 베리류 과일의 향이 나오고 나무 수지 향도 있습니다. 가죽과 제비꽃, 향신료 향도 올라옵니다.

얇으면서 짱짱한 탄닌의 기운이 대단합니다. 구조가 치밀하고 마신 후에는 탄닌 느낌이 입과 혀에 깔립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베리류 과일의 느낌을 주는 산미가 좋습니다. 나무와 붉고 검은 베리류 과일의 풍미가 있고 타르와 흙, 향신료 풍미도 나옵니다. 여성적 느낌이 드는 바롤로 와인으로 알코올 기운은 은근하면서 강하지만, 튀지는 않습니다. 긴 여운에선 타르와 나무, 흙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탄닌이 좀 더 익어야 하지만, 검붉은 베리류 느낌의 풍성한 산미와 강인한 알코올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줍니다. 비교적 저가의 바롤로 와인이지만 얇고 굳건한 탄닌과 짜릿하고 풍성한 산미, 농축된 과일을 비롯한 복합적인 풍미, 강하며 우아한 알코올이라는 바롤로의 기본적인 특성은 잘 드러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구이,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고기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3월 1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