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어리언스 와인(Experience Wine)의 익스피어리언스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Experience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5는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의 나파 카운티(Napa County)에 있는 나파 밸리(Napa Valley)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88%에 말벡(Malbec) 12%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동화책의 삽화 같은 예쁜 레이블 그림이 특색인 익스피어리언스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5는 미국 나파 밸리 남부의 오크 놀(Oak Knoll) AVA에 있는 익스피어리언스 와인에서 만들었습니다.
오크 놀 AVA는 나파 밸리의 다른 지역보다 기후가 서늘해서 포도가 천천히 익습니다. 그래서 긴 시간 동안 햇볕 아래 생성된 당분이 포도에 충분히 쌓이고, 쌀쌀한 밤 기온이 높은 산도를 유지하게 해주죠. 이렇게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맛과 향이 진하고 풍부해집니다. 익스피어리언스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도 그렇습니다.
익스피어리언스 와인의 오너인 트라비스(Travis)는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 태어나 일찍이 와인의 세계에 빠졌고, 그의 부인 캐서린(Catherine)은 마스터 브루어(Master Brewer)의 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2001년에 만나 뉴질랜드로 여행을 갔고, 이때 이용한 관광버스의 이름이 "Experience New Zealand"였다고 합니다. 와이너리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죠.
2010년에 두 사람은 좋은 가격에 좋은 와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와이너리를 열었습니다. 포도나무는 1991년에 심은 것으로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이지만, 메를로(Merlot)와 말벡도 약간 재배합니다. 포도밭 크기가 3.2헥타르밖에 안돼서 생산량은 아직 적습니다. 매년 2,664상자로 32,000병가량이죠. 역사가 9년밖에 안 된 신생 와이너리이지만, 2015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을 받았을 만큼 솜씨와 열정이 뛰어난 곳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향이 풍성하게 올라오고 블랙 체리 향도 살짝 느껴집니다. 조금 지나면 나무와 말린 자두(prune) 향이 나오고 견과류 향도 살짝 풍깁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향과 후추 향이 두드러집니다.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답게 부드럽고 진합니다. 잘 숙성한 탄닌은 매끄러우면서 마신 후에 떫은 느낌을 살짝 남겨줍니다. 중간 크기의 구조는 치밀하게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한 와인이나 검은 과일 풍미가 풍성해서 입안에는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부드러운 신맛은 달콤한 향에 질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기운을 가졌습니다. 타임(thyme)과 삼나무의 풍미도 많지만, 프룬과 블랙커런트 풍미가 대단합니다. 씁쓸한 맛도 나오고 태운 나무의 맛도 있습니다. 진하고 강하면서 맛과 향은 전체적인 느낌은 깨끗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태운 나무와 후추 맛이 강해져서 바비큐 같은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게 됩니다. 더 지나면 편하고 부드러운 맛이 됩니다. 여운은 길고 타임과 태운 나무, 검은 과일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풍성한 검은 과일 풍미와 적당한 기운의 산도, 14.2%로 다소 강하지만 거슬리지는 않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무엇보다 부드러우면서 검은 과일과 오크, 연기 향이 가득한 미국 나파 밸리 스타일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선택해볼 만한 와인입니다.
미국식 소스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 햄버그스테이크, 바비큐 요리, 소갈비, 등심 등 여러 부위의 소고기구이, 미국식 피자 같은 미국 스타일의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0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