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아름다운 색과 어울리는 발랄한 산미와 붉은 과일 맛 - Herdade do Rocim Amphora Tinto 2017

까브드맹 2019. 10. 9. 16:00

Herdade do Rocim Amphora Tinto 2017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에르다데 도 호심 암포라 띤토(Herdade do Rocim Amphora Tinto) 2017은 포르투갈 남부 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모레또(Moreto)와 띤따 그로싸(Tinta Grossa), 뜨린까데이라(Trincadeira), 아라고네즈(Aragonez)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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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이베리아반도는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제국의 한 지방이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은 큰 항아리에 와인을 양조했고, 이 양조법은 2,000년이 넘도록 알렌떼주 지방에 전해 내려왔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의 암포라 띤토 2017은 이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암포라 띤토 2017은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네 종류의 포르투갈 토종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전통 방식에 따라 온도 조절이 안 되는 커다란 토기 항아리에 포도를 담아 알코올 발효합니다. 토종 이스트를 사용하며 발효 중에 포도즙을 추가하거나 인공적으로 조절하지 않습니다. 숙성은 병에서 3개월간 합니다. 병에 담기 전의 와인은 안정된 상태가 아니므로 침전물이 약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와인의 잠재적인 발전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Amphora Tinto 2017의 색

조금 연한 루비색으로 덜 익은 딸기와 덩굴, 향긋한 생 줄기 향이 나오다가 레드 커런트와 크랜베리 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우아한 타임 향도 함께 합니다.

부드럽고 실키(silky)하지만 탄닌은 힘이 있습니다. 구조도 훌륭하군요.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는 발랄합니다. 토기에서 발효해 조금 산화된 듯하지만, 맛은 훌륭합니다. 붉은 베리류의 과일, 빨간 홍옥 사과, 덜 익은 딸기 같은 풍미가 함께 합니다. 여운은 길고 산화미(酸化味)와 붉은 과일, 사과 맛이 남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새콤달콤한 소스를 사용한 닭고기와 돼지고기, 유황 오리구이, 섬세한 소고기 스테이크, 진한 소스를 뿌린 생선구이, 차돌박이, 생햄, 빠에야,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등입니다.

암포라 띤토 2017은 포르투갈의 와인 잡지인 <비뉴-그란지스 에스콜라스(Vinho- Grandes Escolhas)>에서 16.5/20점을, 미국의 와인 잡지인 와인 인슈지애스트에서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