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바다가 느껴진다 - Villa Medoro Trebbiano d'Abruzzo 2015

까브드맹 2019. 9. 19. 10:00

Villa Medoro Trebbiano d'Abruzzo 2015

빌라 메도로(Villa Medoro)의 빌라 메도로 트레비아노 다부르쪼(Villa Medoro Trebbiano d'Abruzzo) 2015는 이탈리아 중부의 아부르쪼(Abruzzo)주에서 재배한 트레비아노(Trebbian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메도로(Medoro)는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아드리아해(adriatic sea)가 내려다보이는 테라모(teramo) 언덕이 있고, 예로부터 포도를 재배하기 알맞은 아트리(Atri) 인근의 작은 마을입니다. 메도로 마을에 있는 빌라 메도로는 1970년대 초부터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품질에 승부수를 걸고 가문의 와인 양조에 새로운 지평을 연 페데리카(Federica)의 노력과 활력 덕분에 1997년부터 자체 이름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땅에 대한 사랑과 토착 품종 개발, 전통에 대한 존중. 빌라 메도로의 와인은 이러한 요소와 성실성, 만들려는 와인의 방향에 대한 확실한 표현의 총합입니다. 92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진 빌라 메도로는 열정과 함께 가장 현대적인 방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하죠. 포도는 격자 시렁을 사용한 전통적인 페르골라(pergola) 방식이나 격자 울타리와 벽 등의 지지대에 포도나무가 평평하게 자라도록 하는 에스팔리어(espalier) 방식으로 재배합니다. 왜냐하면 지역인 와인 전통과 현대 재배법의 통합으로 와인의 떼루아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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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빌라 메도로에서는 아부르쪼 지역의 대표 와인인 트레비아노 다부르쪼 DOC 와인과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Montepulciano d'Abruzzo) DOC 와인을 포함해서 아홉 가지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중엔 몬테풀치아노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과 지역의 특산 포도를 사용한 여러 화이트 와인,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DOCG 와인도 있죠.

아부르쪼의 아트리 지역에서 기른 트레비아노 포도를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확했습니다. 알코올 발효 전에 5~6℃의 차가운 온도에서 8~10시간가량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그래서 색과 맛이 진하죠. 포도즙을 짜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 넣고 14~16℃에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젖산 발효는 하지 않았고, 정제 작업은 병에서 이뤄졌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Villa Medoro Trebbiano d'Abruzzo 2015의 색

진한 레몬색입니다. 레몬과 사과, 풀, 지푸라기, 미네랄 등의 향이 있습니다. 향의 양은 많지만 단순합니다.

의외로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둥글둥글한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맛은 드라이합니다. 산도가 낮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마신 다음 입에 고이는 침의 양을 보면 높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짠맛이 강해서 낮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산미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두드러집니다. 미네랄 풍미가 강해서 마치 바닷물 같은 느낌이 납니다. 약한 레몬과 사과, 풀 등의 풍미가 함께 하며, 풀줄기 같은 쓴맛도 있습니다. 개성이 뚜렷하지만, 복합적인 면은 부족해서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마신 후엔 미네랄과 레몬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짠맛도 함께 남습니다.

 

 

은근히 풍성한 산미와 알코올의 균형이 좋습니다. 와인만 마시기보다 해산물, 특히 익히지 않은 해산물과 함께할 때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생선회, 멍게와 해삼, 개불, 굴, 조개찜, 소금만 뿌려서 담백하게 구운 흰살생선 같은 해산물 요리와 짭짤한 치즈, 페타 치즈 샐러드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