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관저_關雎

까브드맹 2010. 1. 11. 01:18

이미지 출처 : http://onlyn.info/2009/10/27/%E9%97%9C%E9%9B%8E/




關關雎鳩   관관히 우는 물수리새는

在河之洲   냇물 모래톱에 노니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君子好逑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左右流之   이리저리 따라간다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寤寐求之   자나깨나 구한다네.

求之不得   구해도 얻지 못하여
寤寐思服   자나깨나 생각하나니
悠哉悠哉   이밤이 길고도 길어라,
輾轉反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한다네.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 연꽃을
左右採之   이리저리 삶아 잰다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琴瑟友之   거문고와 비파로 벗삼는다네.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左右芼之   이리저리 삶아 낸다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鐘鼓樂之   종과 북을 타게 하며 즐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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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요조숙녀_窈窕淑女이 어원(?)이 나오는 시, 시경의 관저입니다.

고전이 오랫 동안 살아남는 이유는 그 속에 실린 감성, 혹은 생각이 인간 본연의 마음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저에 나타나는 여인상 또한 생업에 부지런하면서 총명하고 예능에 밝은 - 네, 남자들이 탐낼만한 -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감히(?) 남자들에게 당돌하게 대들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 모습을 지녔지요.

요즘 세상의 여성분들에게는 못마땅할지 모르겠지만 관저의 요조숙녀는 아직까지는 남자들의 로망의 대상이 될만한 모습을 지닌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