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힘차고 복합적인, 오묘한 느낌의 와인 - Damijan Kaplja 2007

까브드맹 2019. 1. 13. 12:00

Damijan Kaplja 2007

다미안 포드베르식(Damijan Podversic)의 다미안 카플라(Damijan Kaplja) 2007은 이탈리아 북부의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주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40%에 이스트리안 말바지아(Istrian Malvasia) 30%, 자콧(Jakot) 30%를 넣어서 만든 IGT 등급의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다미안 포드베르식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의 콜리오 고리찌아노(Collio Goriziano)에 있는 작은 밭에서 내추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와인 생산자입니다. 프리울리(Friuli)의 위대한 와인 생산자인 요스코 그라브너(Josko Gravner)에게서 내추럴 와인 양조를 배웠고, 멘토와 멘티로써 깊은 관계를 맺고 있죠.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와 천연 효모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과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등의 와인 평가지는 그의 와인을 높이 평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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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보통 화이트 와인은 껍질을 넣지 않고 주스로만 발효하지만, 내추럴 와인인 다미안 카플라 2007은 껍질에 있는 효모를 사용하고, 껍질의 탄닌을 추출해서 와인의 구조를 강하게 하려고 포도 껍질을 오크통에 함께 넣어서 60~90일 동안 발효합니다. 발효 후에는 2,000~3,000ℓ 크기의 큰 오크통에서 3년 동안 숙성하고 병에 담은 후 다시 1년간 숙성하죠. 와인의 앙금은 걸러내지 않습니다. 앙금이 와인을 보존하고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탁하고 진한 금색입니다. 노란 사과와 모과, 망고, 말린 과일 같은 향이 나옵니다. 미네랄, 또는 돌 같은 향이 있고 오크 같은 나무 향을 풍기네요. 볶은 설탕으로 만드는 토피(toffee)와 고소한 견과류 향도 있습니다.

기름처럼 진득한 맛과 매우 조여주는 거친 탄닌이 느껴집니다. 탄탄한 구조는 단단하게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강합니다. 나무와 흙의 풍미가 올라오고, 씁쓸한 맛은 쓴 나물을 씹는 듯합니다. 굉장히 강렬한 기운이 있고 과일과 나무, 토양 등등 다양한 풍미가 입에서 길게 이어지네요. 아주 복합적이면서 거칠고 힘찬 와인으로 화이트 와인인데도 탄닌의 맛이 뚜렷합니다. 여운은 길고 입에 남는 풍미는 다소 망측합니다. 오묘한 느낌의 와인이네요.

 

 

드라이하고 씁쓸한 맛과 강한 산미, 강하게 느껴지는 14%의 알코올이 어울리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균형은 좋습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생선회와 초밥, 닭고기와 칠면조, 연어구이, 만두, 해산물 리조또, 생선찜, 생선 스튜, 돼지고기구이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3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