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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프랑스 > 보르도(Bordeaux) > 쌩-테스테프(Saint-Estephe)

● 품종 : 메를로(Merlot) 61%,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9% 

● 등급 : AOC . 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4등급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양 갈비, 기타 육류 요리, 숙성 치즈 등.

샤토 라퐁-로셰의 오랜 역사는 늘 떼루아에 대한 관심 속에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수많은 소유주들의 생각과 맥을 같이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16세기에 도멘 드 로셰(Domaine de Rochet)라는 포도원이 이미 존재했습니다. 1650년 앙트와네트 드 길모트(Antoinette de Guillemotes)가 에띠엔 라퐁(Étienne Lafon)과 결혼하면서 라퐁이라는 이름이 덧붙여졌죠. 

프랑스 대혁명이 터지고 나폴레옹이 집권하고 몰락하면서 사회 전반이 어지러웠지만, 샤토 라퐁-로셰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와인 품질을 향상했습니다. 그 결과 1855년에 메독(Médoc) 지역 와인의 등급 지정을 맡은 위원회에서 샤토 라퐁-로셰를 4등급으로 지정하죠. 

1864과 1865년에 샤토 라퐁-로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쌩-테스테프에서 가장 뛰어난 샤토인 샤토 꼬스-데스투르넬(Château Cos-d'Estournel)과 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와 같은 가격에 팔립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포도나무 뿌리를 갉아 먹고 사는 필록세라(phylloxera)가 프랑스 각지에 퍼져 프랑스 와인 산업은 붕괴 직전까지 가죠. 그 후 사토 라퐁-로셰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점차 쇠락해갑니다.

1960년에 꼬냑(Cognac) 지방의 유명한 꼬냑 상인인 기 테스롱(Guy Tesseron)이 샤토 라퐁-로셰를 구매합니다. 그는 10년 동안 막대한 노력을 들여 샤토의 평판과 와인 품질을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25헥타르의 포도밭을 추가 구매하죠. 이로써 샤토 라퐁-로셰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혼란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1966년에 기 테스롱이 만든 엄격한 기준에 따른 첫 빈티지가 나옵니다. 그러나 로버트 파커는 1970년대까지 여전히 실망스러운 와인이 많았고, 1990년대 이후부터 4등급에 걸맞은 품질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쌩-테스테프 마을 남단의 샤토 라퐁-로셰는 뽀이약(Pauillac) 마을과 경계를 접합니다. 그랑 크뤼 2등급인 샤토 꼬스-데스투르넬과 그랑 크뤼 1등급인 샤토 라피트-로칠드(Château Lafite-Rothschild) 사이에 있어서 입지 조건이 아주 좋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샤토 라퐁-로셰가 더 개성 있고 좋은 와인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최근에는 유기농과 바이오 다이나믹(biodynamic) 농법 사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샤토 라퐁-로셰에서는 샤토를 대표하는 그랑 뱅(Grand Vin)인 샤토 라퐁-로셰를 매년 12,000상자, 세컨드 와인인 레 펠르랭 드 라퐁-로셰(Les Pelerins de Lafon Rochet)를 매년 8,000상자 가량 생산합니다. 1995 빈티지의 로버트 파커 점수는 90~93점입니다.

중간보다 조금 더 진한 루비색입니다. 흙과 부엽토, 동물성 향이 먼저 나오고 그을린 나무 향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양자두와 블랙 체리 같은 과일 향과 함께 시큼한 향이 올라옵니다.

처음엔 부드럽지만, 마신 후엔 탄닌의 기운이 두드러집니다. 탄닌이 풍부하고 묵직한 풀 바디 와인으로 구조는 제법 큽니다.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흙과 부엽토, 가죽, 그을린 나무, 흑연 등의 풍미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과일보다는 나무 풍미가 주로 있네요. 여운은 길고 부엽토와 가죽의 느낌을 남깁니다.

적당한 산미와 아직 힘이 남은 탄닌,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그러나 과일 풍미가 많이 사라진 것은 아쉽군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2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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