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연한 루비색, 강철 같은 탄닌, 매혹적인 산미 - Marziano Abbona Barolo DOCG 2012

까브드맹 2018. 12. 24. 16:00

Marziano Abbona Barolo DOCG 2012

마르찌아노 아보나(Marziano Abbona)의 바롤로(Barolo) DOCG 2012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의 바롤로 DOCG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아보나(Abbona) 가문은 1920년대부터 포도를 재배했고, 1970년에 와인과 땅, 포도밭에 관한 열정을 갖고 와이너리를 설립했습니다. 피에몬테의 돌리아니(Dogliani)와 바롤로,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에 52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졌고, 포도밭마다 가장 알맞은 품종을 기릅니다.

약 60년 전에 첼소 아보나(Celso Abbona)는 돌체토 디 돌리아니(Dolcetto di Dogliani) 와인을 생산하려고 산타 루치아 디 돌리아니(Santa Lucia di Dogliani)에 브리꼬 도리올로(Bricco Doriolo) 포도원을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수집한 마르찌아노는 랑가(Langa)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정신을 반영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밭을 얻게 되었죠. 오늘날 이 포도밭은 와이너리의 역사적인 기억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돌리아니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밭 중 하나이죠. 이 포도밭에선 존경하는 아버지를 기리는 파파 첼소(Papà Celso)라는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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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마르찌아노 아보나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바롤로 DOCG 2012는 최대 30~31℃로 온도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 네비올로와 토종 이스트를 넣고 32일 동안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이때 껍질의 탄닌과 색소도 추출하죠. 젖산 발효가 끝난 다음엔 2,500ℓ 크기의 오크통에서 30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숙성이 끝나면 필터로 걸러내지 않고 여러 통의 와인을 혼합한 후에 병에 담고, 14℃의 온도에서 4개월간 와인을 안정시킨 다음 판매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Marziano Abbona Barolo DOCG 2012의 색

연한 루비색에 살짝 가넷 빛이 어립니다. 우아한 나무와 제비꽃, 산딸기, 레드 체리, 레드커런트 향 등이 나옵니다. 무게는 가볍지만, 구조는 매우 탄탄하고 잘 짜여서 마치 강철이나 단단한 나무 같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가 매우 뛰어납니다. 품질이 좋고 매혹적이죠. 탄탄한 탄닌은 마신 후에 메마른 느낌을 남겨줍니다. 기분 좋은 씁쓸한 맛도 약간 있네요. 레드 체리와 레드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있으며,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도 조금 나옵니다. 여운은 길고 메마른 나무와 산딸기, 크랜베리 느낌을 남깁니다. 훌륭한 와인이네요.

 

 

매력적인 산미와 얇지만 강철 같은 탄닌이 균형을 이룹니다. 알코올 도수가 15%나 되지만, 거슬리지 않고 산미와 탄닌과 조화를 이룹니다. 붉은 과일 향과 메마른 나무, 허브 풍미가 조화를 이뤄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고기 스튜 등 육류 요리, 버섯 요리, 버섯 크림 파스타와 버섯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