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주목할 만한 세컨드 와인 - Carruades de Lafite 2009

까브드맹 2018. 12. 20. 12:00

Carruades de Lafite 2009

까뤼아드 드 라피트(Carruades de Lafite) 2009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édoc)에 있는 A.O.C 뽀이약(Pauliiac)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1%에 메를로(Merlot) 42%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1등급 와인입니다. 라피트(Lafite)라는 이름은 샤토의 예전 소유주였던 라 피트 가문(La Fite family)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19세기에 로칠드 가문(Rothschild family)이 샤토를 구매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죠.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1975년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에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오늘날엔 보르도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로버트 M. 파커, Jr는 "라피트가 단순히 신비로운 이미지에 기대왔으며, 가격도 신화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매겨져 있다."라면서 품질보다 가격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대신 세컨드 와인인 까뤼아드 드 라피트는 주목할 만하며,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생산된 것이 품질이 좋다고 그의 저서 《보르도(Bordeaux)》에 적었습니다.

반응형

 

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진한 루비색으로 테두리엔 퍼플빛이 살짝 돕니다. 시음했을 때 조금 덜 열렸으나 향후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숲에서 풍기는 노린내와 지린내에 나무와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잘 익은 서양자두와 진한 색의 베리류 과일 향, 향긋한 나무 향을 풍기고 적당한 향신료 향이 코를 황홀하게 해줍니다.

매우 부드럽고 뛰어난 질감 속에 숨겨진 힘이 있습니다. 구조는 매끈하게 잘 짜였고 우아하면서 섬세합니다. 고혹적인 느낌마저 들죠. 살아온 세월이 짧아서 약간 아쉽지만, 지금도 훌륭합니다.

뛰어난 산미가 풍부하고 탄닌은 탄탄합니다. 여기에 기분 좋은 알코올 기운이 어우러졌습니다. 아주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풍미가 입안을 자극해주네요. 그윽한 나무와 달콤한 과일 향이 뒤섞인 가운데 향신료 풍미가 입맛을 돋워줍니다.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은 와인입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검붉은 과일과 그윽한 나무 풍미가 진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질 좋고 풍부한 산미, 잘 숙성된 풍부한 탄닌,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는 알코올의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숙성 기간이 아직 부족해서 아쉬운 구석이 있지만, 기다리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양 갈비 같은 육류 요리가 이 와인과 잘 어울리는 짝입니다. 오래 숙성하여 풍미가 강한 치즈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5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