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도서] 와인, 알고 마시면 두 배로 즐겁다.

까브드맹 2009. 11. 5. 09:33

(이미지 출처 : http://www.libro.co.kr/Product/BookDetail.libro?goods_id=0100001630890)

1997년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 와인이란 주류가 생소하게 와닿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와인이라고 해서 찾아볼 수 있는 주류라고는 마주앙 정도였고, PC통신의 식도락 동호회원 사이에서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마주앙 모젤에 대한 이야기가 대다수였지요. 물론 일류 호텔에서는 여러 가지 와인들을 취급하고 있었겠지만, 평범한 서민들 사이에서는 와인이란 '달콤한' 맛이 나는 딴 나라 술이었을 뿐입니다. 이런 시절에 나온 '와인, 알고 마시면 두 배로 즐겁다'는 그 당시 와인에 대한 정보에 대해 목말라했을 수많은 선구자적인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한 줄기 샴페인 같은 책이었을 겁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롤로그 

제1장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제2장 알쏭달쏭 와인 이야기 

제3장 세계의 와인 이야기 Ⅰ(유럽 편) 

제4장 세계의 와인 이야기 Ⅱ(중동·아메리카·아시아 편) 

제5장 와인 두 배로 즐기기 

에필로그 

국내 와인 숍 및 와인 취급 회사 소개 

참고 문헌

제1장에서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 와인을 만들 때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 와인 만드는 법, 와인의 분류에 대해 적어놓았고, 제2장에서는 와인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대해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이어서 세계 각국의 와인에 대해 기술해 놓았는데, 제3장의 세계의 와인 이야기Ⅰ(유럽 편) 부분은 와인 선진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 와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제4장 세계의 와인 이야기 Ⅱ(중동·아메리카·아시아 편)에서는 그 외의 국가들에 대해서 적어 놓았는데, 특히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정보를 잘 찾을 수 없는 터키, 레바논, 그리스 등의 와인에 대한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와인 변방국의 와인 산업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와인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 하는 와인 선택 방법, 음식과의 궁합, 라벨 읽는 방법 등 실생활에서 와인을 즐기는데 필요한 내용으로 짜여있습니다. 전체적인 순서를 보면 와인 입문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모범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지요.

 

이 책을 쓰신 분은 김준철 선생님이십니다. 우리나라 와인계의 원로이며 대부라고도 하실 수 있는 분인데, 이 분의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산 와인 '마주앙' 개발자. 

•1947년 경주 출생.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977년 국산 와인인 마주앙의 첫 생산을 담당, 마주앙 스페셜을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의 와인 공장에서 그리고 독일 가이젠하임 와인 대학에서 와인 양조법 전공 

•1990년 마주앙 공장장으로 마주앙 생산을 총괄했고, 마주앙 수입 브랜드인 O. E. M. 제품의 품질 결정을 주도.

•전세계 200여 개의 와인 공장을 방문하여 각 지역의 와인을 연구

대단하신 분이죠. 참고로 책의 수준은 와인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가능한 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기술해 놓았지만, 작은 책에 너무나 많은 정보를 담았기에 한 번만 읽어서는 그 내용을 전부 헤아리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와인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자신의 와인 지식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한 번 정도 읽으셔도 무방하겠지만, 와인을 접한 지 얼마 안 되시는 분이라면 두 번, 세 번 읽어보셔야 할 겁니다. 또한, 책이 처음 나온 시기가 1997년이고 그 후 증판을 거듭하면서 몇 차례 수정을 가했겠지만, 책이 나온 이후의 와인업계의 변화라던가 국내 와인 문화의 발달에 따른 내용까진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책을 한번 보고 말 것과 소장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구분 짓는다면, 이 책은 소장하시고 두고두고 볼 필요가 있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