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나우싸의 여러 포도밭에서 선별한 포도로 만든 - Boutari Winery Grande Reserve Naoussa 2010

까브드맹 2018. 4. 15. 21:30

부따리 와이너리 그란데 레세르브 나우싸 2010

부따리 와이너리(Boutari Winery)의 그란데 레세르브 나우싸(Grande Reserve Naoussa) 2010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Macedonia)에 있는 나우싸(Naoussa) 지역에서 재배한 시노마브로(Xinomavro) 포도로 만든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PDO 나우싸

나우싸는 최고의 시노마브로 와인을 만드는 곳 중 하나입니다. 시노마브로 포도만 사용하여 품종 고유의 특성이 잘 살아있는 나우싸의 시노마브로 와인은 놀랍도록 깊고 복잡하며, 그리스의 드라이 레드 와인 중 숙성 잠재력이 가장 우수한 최고의 와인이죠. 40년이 넘어도 산뜻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몇 종의 와인들이 그 증거입니다.

내륙에 있는 나우싸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의 중간 성격을 띱니다. 매년 기후에 차이가 있지만 심하진 않죠. 포도 재배에 주된 장애 요소인 북풍은 때에 따라 그늘이 적은 포도밭에 봄 서리가 내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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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미오 산(Mt. Vermio) 경사면에 자리 잡아 중부 마케도니아 고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나우싸의 고도는 해발 150~450m입니다. 지리적 조건은 나우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베르미오 산 언덕은 고도뿐만 아니라 경사와 방향도 다양합니다. 토양에는 석회석과 양토, 모래, 점토 등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다만 유기물이 부족하고 비옥하지 못해서 포도 생산량은 제한적이죠. 베르미오 산 경사면의 다양한 지형과 고도, 경사, 토양은 나우싸의 포도밭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갖게 합니다. 이로 인해 작지만 다양하고 독특한 떼루아가 존재하게 됩니다.

수세기 동안 나우싸의 포도 생산자들은 일부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들의 차이를 관찰하고 원인을 분석해 왔습니다. 그 결과 나우싸에선 몇십 년에 걸쳐 “크뤼(Cru)”라는 개념이 정립되었고,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이 지역 와인에 복합성이 더해졌습니다.

나우싸의 포도밭들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방식에 따라 나뉘고 해석됩니다. 일부 와이너리와 소규모 와인 생산자들은 “원산지가 증명된 포도원 (Vineyard Designated)”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에 원산지의 특성을 부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다른 생산자들은 보다 복합적인 와인의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화가처럼 "크뤼" 포도들의 블렌딩을 통해 생산지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반영한 와인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은 모두 탁월하고 개성이 두드러진 와인을 생산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2. 와인 생산자

부따리는 나우싸 지역에서 1879년 설립되었습니다. 138년이 넘는 경력으로 오늘날 그리스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에서 그리스 와인의 대사 역할을 하고 있죠. 부따리 와인은 45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되며 국제 와인 대회에서 370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미국의 <와인&스피릿(Wine&Spirits)> 매거진에서 세계 최고의 10개 와이너리 중 하나로 선정해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1 올해의 와이너리에서 15번째로 올랐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의 와인 잡지인 <Wine Enthusiast>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유럽 와이너리" 시상식에서 그간의 성과를 평가받고 그리스 와이너리로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수상을 했죠. 부따리는 그리스의 나우싸와 산토리니, 펠로폰네소스, 크레타, 구메니사, 아티카에 있는 6개 와이너리에서 다양하고 뛰어난 와인을 만듭니다.

 

 

3. 와인 양조

부따리 와이너리의 그란데 레세르브 나우싸 2010은 각기 다른 떼루아를 가진 나우싸의 여러 포도밭에서 선별한 포도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먼저 차가운 온도에서 향을 추출하는 저온 침용 과정을 24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그 후 선별한 효모를 넣고 20~27℃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하죠. 젖산 발효 후에 프렌치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한 후 출시합니다. 사용한 포도인 시노마브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체리와 자두,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나며 우아하고 향긋한 나무 향이 함께 합니다. 피노 누아가 연상되지만 탄닌이 좀 더 강한 맛이며, 여운의 느낌은 매우 훌륭합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양 갈비, 캐셔롤(Casserole), 소고기 등심 구이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2017년 7월 3일에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