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향기로운 품종에서 나오는 화려하고 달콤한 향 - Douloufakis Winery Femina 2016

까브드맹 2018. 4. 15. 14:00

둘루파키스 와이너리 페미나 2016

둘루파키스 와이너리(Douloufakis Winery) 페미나(Femina) 2016은 그리스 에게해 제도(Aegean Islands)의 크레타(Crete) 섬에서 재배한 말바지아 디 칸디아 아로마티카(Malvasia di Candia Aromatica) 포도로 만든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PGI 크레타

크레타는 그리스의 포도 생산에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섬입니다. 해안가에 평야 지대가 있지만 크레타 토지의 일부에 불과하며, 섬의 형태에 따라 나란히 자리 잡은 높은 산들이 동에서 서로 섬의 척추를 형성합니다. 그리스 최남단에 있는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더운 기후를 가진 곳으로 산악 지대가 이 지역의 기후와 크레타 섬의 포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포도 재배자들은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높은 고지에 포도밭을 가꿔서 에게 해의 다른 섬들은 누리기 어려운 서늘한 날씨의 혜택을 누리죠. 또한 대부분의 크레타 포도원은 고지대의 북쪽 경사면에 위치해서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남풍으로부터 포도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고원과 협곡으로 이뤄진 지형은 다양한 기후와 떼루아를 만들며, 뜨거운 기온은 가까운 바다와 산지의 높은 고도 때문에 완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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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의 포도밭 면적은 그리스 전체 포도밭의 약 15%에 달합니다. 이 알짜배기 지역에는 이라클리온(Heraklion)과 차니아(Chania), 레팀노(Rethymno), 라씨씨(Lassithi) 같은 크레타의 주요 행정구역도 포함됩니다. 크레타의 토양은 대부분 점토와 석회석으로 구성되며 점토질 함량이 높은 지역이 많습니다. 토양의 비옥도는 평범하며, 산의 경사 면은 평야 지대보다 토질이 떨어집니다.

크레타에는 일곱 개의 와인 생산지가 있으며, 그중 다섯은 이라클리온과 가깝고 나머지는 라씨씨 지역의 씨티아(Sitia) 마을에 있습니다.

크레타는 고급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토착 품종이 풍부하며, 많은 크레타 와인 생산자들이 이 품종들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다프니(Dafni)와 플리토(Plyto) 같은 일부 청포도는 포도밭에서 거의 볼 수 없지만, 빌라나(Vilana)와 비디아노(Vidiano) 같은 청포도와 레드 와인용의 리아티코(Liatiko), 만딜라리아(Mandilaria), 코트시팔리(Kotsifali) 포도는 포도밭에서 제일 중요한 품종입니다. 국제 품종도 크레타의 포도밭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시라(Syrah) 같은 프랑스 론(Rhone) 지역 포도는 PGI 크레타의 지역 명칭을 달고 단일 품종, 또는 블렌드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2. 와인 생산자

둘루파키스 와이너리는 3대째 와인을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니코스 둘루파키스와 그의 가족은 그리스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Heraklion) 시 남쪽에 있는 다프네스(Dafnes) 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포도밭을 관리하면서 전통 양조법과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결합한 와인을 만들고 있죠. 그리스 토종 품종과 글로벌 품종을 모두 재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최근에는 암포라 항아리에서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고, 1.5t과 3t짜리 오크통에서 와인을 숙성하는 등 전통 양조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3. 와인 양조

페미나는 말바지아 디 칸디아 아로마티카라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말바지아는 지중해 인근에서 많이 재배하며 와인으로 만들면 복숭아나 자두 같은 핵과일의 달콤한 향이 나죠. 다양한 변종이 있는데 말바지아 디 칸디아 아로마티카 역시 말바지아의 변종입니다.

"Aromatica"라는 단어에서 향이 화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습니다. 여러 가지 향신료와 리이치 같은 열대 과일 향이 나옵니다. 과즙과 꿀 같은 달콤한 향도 나죠. 전체적으로 향이 화려하고 달콤합니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산미가 훌륭하고 여운도 좋고요. 시간이 지나면 볶은 견과류 향도 나타납니다. 비슷한 느낌의 포도라면 게부르츠트라미너를 들고 싶군요. 매년 15,000병 정도 생산합니다. 가벼운 샐러드와 초밥, 허브를 사용해서 향이 강한 음식과 잘 맞습니다.

2017년 7월 3일에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