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거친 바닷바람을 이겨낸 포도로 만든 우아한 와인 - Domaine Sigalas Santorini Barrel 2016

도멘 시갈라스(Domaine Sigalas)의 산토리니 배럴(Santorini Barrel) 2016은 그리스 에게해 제도(Aegean Islands)의 PDO 산토리니(Santorini)에서 재배한 아씨르티코(Assyrtiko)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PDO 산토리니

테라(Thera) 화산과 에게 해로 구성된 독특한 떼루아를 가진 산토리니의 흙은 용암과 화산재, 속돌로 이루어져서 유기물이 전무한 화산토의 다공성 토양입니다. 섬 지역 특유의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겨울에는 평온하고 여름에는 서늘하며, 가뭄이 잦고 멜테미아(meltemia)라는 이름의 강한 바람이 붑니다. 포도나무에 필요한 수분은 여름에 몰려오는 바다 안개로 해결합니다.

질병과 기타 위험으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해 주는 독특한 생태계의 영향을 받는 산토리니의 포도밭은 필록세라로부터 안전합니다. 사실 필록세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산토리니의 포도밭은 자체적인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죠. 필록세라가 번식하려면 최소 5%의 점토가 필요하지만 산토리니의 토양에는 점토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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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에 필록세라가 없기에 보통 15~20년 주기로 포도나무 윗부분인 칼라티(kalathi)를 교체하고 뿌리는 보존합니다. 그래서 땅 위로 나온 부분의 수령이 수십 년인 반면에 뿌리의 나이는 수세기에 달하는 포도나무도 있습니다. 이는 산토리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현상입니다. 또한 바람으로 인한 토양 부식을 막으려고 가파른 언덕 지형에 페줄레스(pezoules)라 부르는 테라스를 만듭니다. 이 테라스를 만들려면 실로 엄청난 노력이 소요됩니다.

2. 와인 생산자

1991년에 설립된 도멘 시갈라스는 산토리니의 오래된 평원에 있으며 아씨르티코와 아이다니(Aidani), 아티리(Athiri), 만델라리아(Mandelaria), 마브로트라가노(Mavrotragano) 같은 다양한 지중해 포도를 재배합니다. 그리스를 비롯한 전 세계 와인 시장에서 생산지의 떼루아를 잘 표현한 고급 와인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양조 시설의 현대화와 설비 확장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현재 연평균 3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죠.

 

 

3. 와인 양조

산토리니섬의 거친 해풍을 맞고 자라는 아씨르티코는 다양한 맛과 상쾌한 신맛,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최고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입니다. 와인에선 뚜렷한 감귤류 향과 진한 미네랄 풍미가 나오며, 1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죠. 충분히 숙성되면 더욱더 단단한 구조감과 복합적인 풍미가 나옵니다.

시갈라스의 산토리니 배럴은 산토리니 여러 마을에서 쿨룰라 시스템으로 재배한 평균 수령 6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아씨르티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거친 후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6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병에서 7년 이상 보관할 수 있으며 최고급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과 견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을 가졌습니다. 연평균 생산량은 10만 병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밝은 금색으로 감귤류 과일과 견과류, 그윽하고 우아한 나무 향이 나옵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을 가진 묵직한 풀 바디 와인으로 열대 과일과 오크 풍미가 함께 합니다. 균형 잡힌 신선한 맛과 뛰어난 산미가 훌륭하고, 개성적인 미네랄 풍미와 품종의 특성이 드러나는 긴 여운이 일품입니다. 프랑스의 비오니에 와인과 비슷하면서 나름의 개성이 돋보이네요.

어울리는 음식은 닭고기와 칠면조, 돼지고기 같은 흰 살코기 요리,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해산물 요리, 훈제 연어와 훈제 치즈 등입니다.

2017년 7월 3일에 시음했습니다.

다른 빈티지의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그리스] 우아한 맛과 향을 가진 풀 바디 화이트 와인 - Domaine Sigalas Santorini Barrel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