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부드럽게 풀어진 까베르네 소비뇽 - Cambas Winery Cabernet Sauvignon 2013

까브드맹 2018. 3. 30. 22:30

캄바스 와이너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3

캄바스 와이너리(Cambas Winery)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013은 펠로폰네소스(Peloponnese) 반도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든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을 조금이라도 알거나 와인 레이블을 자세히 들여다본 분이라면 누구나 듣고 보아왔던 이름일 겁니다. 레드 와인용 품종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을 위한 포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t)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줄여서 '까쇼'라고도 말하는 이 포도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사이에서 탄생한 이종교배의 걸작품이기도 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나무줄기의 껍질이 단단해서 추위를 잘 견디고, 싹이 늦게 터서 이른 봄철의 차가운 기온과 서리에 의한 동사(凍死)를 피해 갈 수 있습니다. 두꺼운 포도송이 껍질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서 여러 지역의 다양한 풍토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해 주죠. 까베르네 소비뇽의 두꺼운 껍질과 많은 씨앗에는 탄닌(Tannin)이 많이 들어있고, 탄닌에는 포도의 산패(酸敗)를 늦추는 성분이 있어서 와인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런 이유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에 오래도록 저장했다가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 때 가장 적합한 품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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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펠로폰네소스의 와인 산업

그리스 본토의 최남단에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매우 중요한 포도 생산지이며, 일반적으로 이오니아 해의 섬과 함께 분류됩니다. 펠로폰네소스는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만들지만 그리스 최고 수준의 레드 와인도 일부 생산합니다.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심에 있는 만디니아(Mantinia)이며, 코린트의 북동쪽 끝에 가까운 네메아(Nemea)는 그리스 최대의 단일 레드 와인 생산지입니다.

만디니아는 이국적인 모스코필레로 와인만 생산합니다. 껍질이 핑크색이지만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모스코필레로 와인은 매우 우아하고 산뜻하며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주로 식전주로 마시는 가벼운 드라이 와인으로 만들어지지만 세미 드라이, 또는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됩니다. 모스코필레로 와인은 청량하고 상쾌한 산미와 함께 감귤류 같은 산뜻한 과일과 진한 꽃 풍미가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는 보통 12.5%로 낮은 도수에 비해 놀랍도록 풍부한 맛을 가졌습니다.

 

 

펠로폰네소스 북쪽 해안의 아헤아(Achaia)는 몇 개의 와인 생산지를 포함한 또 하나의 중요한 포도 생산 중심지입니다. 주요 도시인 파트라스는 "마브로다프네 오브 파트라스(Mavrodaphne of Patras)"는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트 레드 와인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의 스위트 레드 와인은 주정을 강화한 뱅 두 나뚜렐(Vin du Naturel) 스타일로 몇 년 동안 오크 숙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향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블랙커런트 향이 조금 나지만, 탄닌은 까베르네 소비뇽 같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풀어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밸런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독특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닭고기 등 각종 육류 요리, 그리스 전통 요리, 육류를 토핑 한 파스타와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2015년 12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