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우아하며 잔잔한 거품, 순수한 소녀 같은 - Ca'del Bosco Franciacorta Dosage Zero 2003

까델 보스코(Ca'del Bosco)의 프란치아꼬르타 도자쥬 제로(Ca'del Bosco Franciacorta Dosage Zero) 2003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DOCG 지역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까델 보스코

롬바르디아(Lombardia)의 이세(Iseo) 호수 남쪽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지역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했지만 지역 안에서 소비될 뿐이었습니다. 1961년에 베를루키(Berlucchi) 와이너리에서 일하던 청년 와인 메이커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가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강하게 주장했고, 그의 요청으로 생산된 3,000병의 스파클링 와인이 이곳의 와인 산업을 뒤바꿔놓았습니다. 1967년에 DOC로 지정된 프란치아꼬르타는 "이탈리아에서 세계 정상급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소규모 와인 생산지"란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했고, 1995년에 마침내 DOCG로 승격됩니다. 현재 11개의 프란치아꼬르타 생산자가 있으며 까델보스코는 그중 가장 우수한 생산자로 평가받습니다. 프란치아꼬르타 스파클링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까델 보스코는 "숲 속의 집"이란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소유주인 모리찌아 자넬라(Maurizio Zanella)가 1965년에 어머니인 안나마리아 끌레만띠 자넬라(Annamaria Clementi Zanella)에게 물려받은 나무로 큰 집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와이너리를 설립했기 때문입니다. 까델 보스코의 최고급 프란치아꼬르타인 뀌베 안나마리아 끌레멘티(Cuvee Annamaria Clementi)와 끌레멘티 로제(Clementi Rose)는 나무를 물려준 어머니를 기리며 붙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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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까델 보스코 프란치아꼬르타 도자쥬 제로 2003

까델 보스꼬는 프란시아꼬르따의 여덟 개 지역에 174헥타르의 포도원을 갖고 있으며, 그곳에서 여섯 종의 프란시아꼬르따 DOCG를 생산합니다. 그중 하나인 도자쥬 제로 빈티지는 샤르도네(Chardonnay)를 중심으로 피노 비앙코(Pinot Bianco)와 피노 네로(Pinot Nero)를 혼합해서 만들며, 혼합 비율은 매년 달라집니다. 2차 발효와 병 숙성 기간도 빈티지마다 다르며, 짧게는 31개월에서 길게는 51개월간 합니다. 최근에는 48개월 정도하고 있죠.

도자쥬는 전통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할 때 이스트 잔해를 제거한 후에 이스트 잔해가 있던 공간에 당분과 와인 혼합액을 채워 넣는 과정입니다. 도자쥬 제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자쥬를 할 때 당분을 전혀 넣지 않았다는 뜻이죠. 그래서 맛이 굉장히 드라이합니다. 참고로 브뤼(Brut) 스파클링 와인에 들어가는 당분은 0g/ℓ~15g/ℓ 사이입니다.

 

 

3. 맛과 향

황홀한 금색으로 가느다란 거품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스트와 약간 노란 과일 향이 나오고, 구수한 누룩과 토스트 향도 조금 풍깁니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이스트 풍미가 뚜렷해지네요.

부드럽고 잔잔하지만, 제법 탄탄합니다. 우아한 산미에 이스트 풍미가 길게 나오고, 나중엔 과자의 달콤하고 구수한 풍미가 퍼집니다. 여운은 길고 그 속에서 이스트 풍미가 잔잔하게 이어집니다.

얌전하지만 질 좋은 산미, 구수한 이스트 풍미, 잔잔한 탄산의 느낌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샴페인처럼 풍성하고 강한 거품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섬세하고 우아하며 잔잔한 거품의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선이 가는 아름다운 아가씨, 또는 순수한 소녀 같은 느낌으로 조용한 곳에서 아무런 음식 없이 그냥 마시기만 하고 싶은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27일 시음했습니다.

[종류] 프란치아꼬르타(Franciacor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