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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포도 품종

[청포도] 아르네이스 - 조그마한 푸른 장난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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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www.agric.wa.gov.au/sites/gateway/files/Arneis%203%2009.jpg)

아르네이스(Arneis)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가 원산지인 청포도입니다. 아르네이스는 알바(Alba) 지역 북서쪽의 '로에로(Roero) 언덕'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그곳은 로에로 화이트 DOC 와인 지역의 일부이기도 하죠. 또한 '랑게(Langhe)' 지방의 DOC 와인을 생산할 때에도 사용하곤 합니다. 

1. 특징

아르네이스는 피에몬테 지역 사투리로 '조그만 장난꾸러기'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아르네이스가 다소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최근에 좀 더 내성 있는 클론으로 종자를 분리하려는 연구를 시작했지만, 아르네이스는 '파우더리 밀듀(Powdery Mildew, 백분병)'에 잘 감염됩니다. 또한, 면적당 수확량이 적고 쉽게 산화해서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아르네이스를 키우는 포도 재배자는 지속해서 줄어들었습니다. 

2. 역사 

수백 년간 로에로 언덕 일대에서는 맛이 상쾌하고 꽃향기를 풍기는 아르네이스를 재배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아르네이스는 '바롤로(Barolo)' 일대에서 네비올로(Nebbiolo) 와인의 탄닌과 거친 질감을 부드럽게 하려고 사용되곤 했죠. 최근에는 아르네이스만 써서 만든 단일 품종 와인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 포도의 역할은 네비올로 와인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네이스를 '바롤로 비앙코(Barolo Bianco)' 혹은 '화이트 바롤로(white Barolo)'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죠.

20세기 초부터 바롤로의 와인 생산자들이 네비올로를 100% 사용한 와인 생산에 집중하자 아르네이스의 재배 면적이 점차 줄어들었고 마침내 멸종 직전까지 이르게 되죠. 1970년대에 들어서자 단 두 곳의 생산자만 아르네이스 와인을 만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가 되면서 와인 생산자들은 로에로 주변의 석회와 모래 토양이 아르네이스에 더 많은 산미와 구조감을 주고, 반면에 모래와 진흙 토양에서 키우면 우아하고 이국적인 향기를 가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산자들이 아르네이스의 특성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자 재배량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또한,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피에몬테산 화이트 와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아르네이스의 부흥을 가져와서 재배지가 많이 확대되었죠. 2006년 기준으로 피에몬테의 아르네이스 생산지는 거의 610헥타르에 이르고 있습니다. 

3. 재배지

아르네이스는 피에몬테의 와인 생산지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에로와 랑게 지역에서 특징 있는 화이트 DOC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죠. 로에로 DOC 레드 와인을 만들 때, 혼합용 포도로 아르네이스를 쓸 수도 있지만, 이런 용도로 쓰는 일은 오늘날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로에로는 1985년에 DOC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에는 DOCG로 승격되었습니다. 와인 레이블에 로에로 아르네이스 DOC를 붙이기 위해선 100% 아르네이스로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르네이스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생산량도 4배가량 늘어났죠. 오늘날 아르네이스의 재배 면적은 600헥타르 정도입니다.

이탈리아 이외의 아르네이스 생산지는 호주와 캘리포니아 지역 정도이지만, 최근에는 뉴질랜드에서도 이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4. 향

아르네이스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배와 살구 향이 나면서 드라이하고 묵직한 풀 바디 와인인 것이 많습니다. 오크에서 발효하거나 숙성하면 더욱 풀 바디해지지만, 오크 처리를 하지 않으면 좀 더 향이 많아지고 향수 내음도 나게 되죠. 아몬드, 살구, 복숭아, 배, 그리고 호프(hop)향이 나는데, 향이 아주 강하게 나오도록 양조할 수 있는 포도이기도 합니다. 산도가 낮은 편이고 9월 이후에 수확하면 포도가 지나치게 익어버리기도 합니다. 늦은 수확을 통해 단맛이 나는 ‘파시또 아르네이스(Passito Arneis('를 만드는 와인 생산자들도 일부 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전통적으로 가볍게 조리한 파스타나 생선 요리와 잘 맞습니다. 샐러드처럼 채소가 많이 들어간 음식과 먹어도 좋죠. 비교적 풍미가 가벼운 육류와 먹어도 잘 맞는 편입니다. 앤초비와 참치, 마요네즈를 곁들인 송아지 고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보쌈과 먹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아르네이스 항목

2.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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