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Golan Heights Winery)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는 이스라엘 골란 고원의 카츠린(Katzrin) 지역에 있는 와인 생산자입니다. 카츠린은 "골란의 수도"로 불릴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죠.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는 8개의 정착촌이 운영하는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는 1984년에 처음 와인을 판매했습니다. 이후 계속 성장해서 2008년에는 6백만 병의 와인을 생산했고, 그중 30%를 수출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와이너리 중에서 3위의 규모를 자랑하죠.
골란 고원의 16개 포도밭과 어퍼 갈릴리(the Upper Galilee)의 포도밭 한 곳에서 포도를 공급받아 골란(Golan), 야르덴(Yarden), 감라(Gamla), 길갈(Gilga), 헤르몬(Hermon), 시온(Sion)의 여섯 가지 제품군을 생산합니다. 선임 와인 양조자는 미국 나파 출신의 빅터 슈엔펠드(Victor Schoenfeld)죠. 2012년에 와인 인슈애지스트(Wine Enthusiast)가 올해의 뉴월드 와이너리로 선정할 만큼 뛰어난 와인 품질과 지명도를 가졌으며, 갈릴리스 갈릴 마운틴 와이너리(Galilee's Galil Mountain Winery)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는 “이스라엘 와인의 품질 혁명”을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지의 브랜드 가치를 창조하고, 새로운 와이너리의 탄생에 박차를 가하며, 기존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하죠. <이스라엘의 수출과 국제 협력 연구소>에서 일하는 식품과 음료부 부장인 미첼 니만(Michal Neeman)은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를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가 우수한 이스라엘 와인을 생산한 첫 번째 와이너리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골란 하이츠는 부띠끄 와이너리였다가 중간 규모의 와이너리가 되었고, 이제 대형 와이너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그들은 혁신에 초점을 맞췄을 때, 골란 고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는 공기 압착기, 포도즙 냉각기, 컴퓨터로 온도를 조절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 같은 정교한 와인 양조 설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한편으로 샤르도네 와인을 양조하는 오크통 발효,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 가벼운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탄산 침용법(carbonic maceration), 고급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위한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 숙성 같은 다양한 와인 양조법도 사용하죠.
2. 야르덴 메를로(Yarden Merlot) 2008
야르덴 메를로 2008은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의 가장 대표적인 고급 와인입니다. 야르덴은 히브리어로 갈릴리를 가로지르는 "요단강"을 뜻하며, 매년 최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죠. 골란 하이츠 와이너리에서는 최고급 와인인 야르덴 카츠린(Yarden Katzrin)과 함께 야르덴 롬(Yarden ROM), 야르덴 싱글 빈야드(Yarden Single Vineyard), 야르덴의 네 종류 와인을 생산합니다.
야르덴 메를로에 사용한 포도는 갈릴리 일대에서 재배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최북단에 있는 갈릴리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훌륭한 포도 재배지로 알려져 있죠. 골란 고원은 갈릴리에서도 가장 좋은 포도 재배지로 평가받습니다. 화산 고원 지대인 골란 고원은 해발 400ｍ~1,200ｍ나 되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겨울엔 눈도 많이 내리죠.
메를로((Merlot) 100%는 아니고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5%를 섞었습니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4개월간 숙성했고, 새 오크통은 40%, 중고 오크통은 60%를 사용했습니다. 로버트 파커 포인트는 90점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으로 향은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열리지 않지만,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나오며 나무와 향긋한 수지(樹脂) 향이 무겁게 깔립니다. 마치 깨끗한 향이 퍼지는 검은 밤 같은 느낌입니다. 과일 향은 점차 검은 자두와 프룬(prune) 같은 향으로 변하며, 커피 향도 올라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원두의 구수하고 씁쓸한 향과 볶은 견과류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강해집니다.
질감은 부드러우면서 치밀하고 탄력적입니다. 무게는 묵직하며 구조는 강건하고 탄탄합니다. 드라이한 맛에 강인하고 생기 있는 신맛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치밀한 탄닌은 와인에 긴장감을 줍니다. 검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넘쳐나고, 그윽하고 우아한 나무 풍미가 함께 합니다. 녹진한 말린 과일 풍미로 인해 아주 진한 과일 주스 같은 느낌입니다. 무게와 비교해서 여운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그래도 입에 남는 느낌은 기운이 만만치 않고 장중(莊重)하군요.
드라이한 맛에 묵직한 무게를 보완하는 산미, 탄탄한 구조를 만들어주는 탄닌, 15%로 높지만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견제와 균형을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즈메리를 얹은 양 갈비, 소고기 구이, 훈제 오리, 살짝 구운 연어, 버섯 크림 라자냐,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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