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밸리 13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

스페인어로 발레 센트랄(Valle Central)이라고 부르는 센트럴 밸리는 칠레 와인의 핵심 생산지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칠레에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와 매우 가까워서 칠레뿐만 아니라 해외 와인시장에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죠. 1. 센트럴 밸리의 지리 포도 재배면에서 오히긴스 지역(O'Higgins Region)과 마울레 지역(Maule Region)의 행정 구역에 걸쳐 있으며 칠레 센트럴 밸리의 역사적 핵심과 일치합니다. 또한 안데스 산맥 바로 건너편에는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지 중 가장 유명한 멘도사(Mendoza) 지방이 있습니다.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한 센트럴 밸리의 위도는 북위와 남위의 차이가 있을 뿐 북아프리카와 ..

[칠레] 163년의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에서 만든 농밀한 검은 과일 풍미의 와인 - Carmen Cabernet Sauvignon 2011

1. 비냐 까르멘(Viña Carmen) 1850년에 설립되어 163년의 역사를 가진 비냐 까르멘은 칠레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많은 와인 생산 경험을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칠레 곳곳에 좋은 포도밭을 많이 가졌고, 여기에서 수확된 잘 익은 포도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죠. 1994년 몽펠리에 대학의 쟝-미셸 부르시코(Jean-Michel Boursiquot) 교수가 비냐 까르멘의 포도밭에서 메를로로 잘못 알려진 채 재배되고 있던 까르메네르(Carmenere) 포도를 재발견한 일은 칠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와인 시장에서 칠레 와인 산업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 비냐 까르멘은 까르메네르 와인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숙련된 재배자와 양조자로 구성된 까르멘의 와인 생산팀은 칠..

[칠레] 크림 소스를 얹은 조개 요리와 먹고 싶습니다. - Vina Indomita Costa Vera Chardonnay 2010

1. 비냐 인도미타(Vina Indomita) 비냐 인도미타는 다른 많은 와이너리들이 그러하듯 남다른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속한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레드 와인 생산을 위한 포도밭 400헥타르를 가꾸며, 마이포 밸리 북쪽의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에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20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을 갖고 있죠. 비냐 인도미타의 양조장은 카사블랑카 밸리에 있습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60km 정도 떨어졌고, 칠레의 주요 수출항인 발파라이소(Valparaiso)로부터 4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비냐 인도미타는 오랫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와인 마케팅과 공급을 해왔습니다. 이런 ..

[7인 7색] 순대나 곱창볶음에 어울리는 검은 고양이 - 가또 네그로 까르메네르

1980년대에 신림동에서 새로운 서민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금에 찍어 먹기만 했던 순대에 갖가지 채소와 쫄면을 넣고 고추장으로 만든 소스를 부어서 철판에 볶은 "순대볶음"이 등장한 것이죠. 이 새로운 형태의 서민 음식은 돈이 없던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등장한 지 30년 가까이 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림동의 별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신림동에 갔을 때 순대볶음을 종종 먹곤 했는데요, 와인을 마신 후론 어떤 와인이 어울릴지 궁금했습니다. 매콤한 양념에 향이 강한 깻잎이 잔뜩 들어간 음식이니 와인도 스파이시한 향이 나는 게 어울리겠죠? 순대볶음의 강한 맛에 눌리지 않도록 힘도 어느 정도 있는 와인이어야겠고요. 서민 음식인 순대볶음에 어울리도록 대중적인..

[칠레]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담아서 - Viña Maipo Cabernet Sauvignon 2011

비냐 마이포 까베르네 소비뇽(Vina Maipo Cabernet Sauvignon) 2011은 칠레 중부의 센트럴 밸리 리전(Central Valley Region)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100%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비냐 마이포 비냐 마이포는 1948년에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 시 남쪽 38km 지점의 부인(Buin) 지역에 설립된 와이너리입니다. 칠레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화려한 역사와 뛰어난 발전을 보여온 와인 생산자이죠. 현재 전 세계 70여 개 국에 와인을 수출하며, 프리미엄 와인 생산을 위해 온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냐 마이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비냐 마이포의 와인은 모두 ..

[칠레] 품질 좋고 가격 좋은 해물 요리의 친구 - Vina Maipo Sauvignon Blanc 2008

비냐 마이포 버라이어탈 소비뇽 블랑(Vina Maipo Varietal Sauvignon Blanc)은 센트럴 밸리 리전(Central Valley Region)에서 손으로 수확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90%에 다른 청포도 10%를 혼합해서 알코올 발효한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약 두 달간 숙성해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숙성 기간이 짧은 것은 소비뇽 블랑이 원래 숙성 능력이 떨어지고 신선한 풍미를 유지하면서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죠. 1.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조금 짙은 레몬빛입니다. 녹색 기운도 살짝 있습니다. 깨끗한 향이 제법 풍성합니다. 대략 이런 향들이 나옵니다. - 레몬과 라임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 향 - 좀 더 단내가 나는 사과 향,..

[칠레] 고소하고 향긋한 버터향이 한 가득 - San Pedro 1865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07

1. 1865, 와인 이름과 마케팅 1865는 몬테스 알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좋은 칠레 와인입니다. 2008년에 몬테스 알파가 전 종류를 다 합쳐서 1년에 약 80만 병, 1865가 전 종류를 다 합쳐서 1년에 약 30만 병 가량 팔렸다고 합니다. "18홀을 65타로 끝내라는 골프 와인." "18살부터 65세까지 마실 수 있는 와인." 1865의 이름에 관한 풀이들입니다. 첫 번째 풀이는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에서 나온 것으로 골프의 18홀을 65타에 끝내라는 것입니다. 18홀에서 전부 파(Par, 각 홀에 지정된 타수)를 기록하면 72타가 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바라 마지않는 싱글 플레이어, 정확히는 "싱글-디지트 핸디캐퍼(single-digit handicapper..

[칠레] 상큼한 사과와 농익은 모과향 - Santa Helena Varietal Chardonnay 2007

1. 반 병, 하프 바틀 국내에선 하프 바틀 와인을 찾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은 혼자서 술을 잘 마시지 않고, 노인들을 제외하곤 점심때 반주도 잘하지 않으며, 저녁에 안주와 함께 마시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 적당한 양이 담긴 하프 바틀의 장점이 의미 없고, 저녁에 여러 명이 어울려 술을 마실 땐 375mL의 양은 너무 적죠. 그러다 보니 수많은 와인이 수입되는 상황에서도 하프 바틀 크기의 와인은 소 품종, 소수만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신 가구가 날로 늘어나고, 술 마시는 형태도 식사에 반주를 곁들이는 일이 점점 늘고 있으니 앞으로는 하프 바틀 와인도 다양하게 많이 들어오리라 생각됩니다. 2. 산타 헬레나 버라이어탈 샤도네이 2007 칠레 센트럴 밸..

[칠레] 레알 이지 드링크(Real easy drink) - Undurraga Lazo Cabernet Sauvignon 2007

1. 와인의 개성 개성이 강한 사람은 매력있지만, 편하게 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반대로 너무 편한 사람은 개성이 적어 남다른 매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와인도 그런 경우가 많아요. 너무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마시긴 편하지만 너무나 개성 없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와인이 있곤 합니다. 하지만 와인을 고를 때 딱히 떠오르는 와인이 없다면 만만하고(?) 무난한 와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편한 스타일의 와인들은 음식과의 궁합에 있어서도 특성을 덜 타므로 어떤 음식과 먹어도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예를 들어 프랑스 보르도의 쌩-테스테프의 그랑 크뤼처럼 탄닌이 많고 강건하며 개성이 뚜렷한 와인은 스테이크나 등심 구이와 함께 먹..

[칠레] 저렴한 칠레 샤도네이의 모습에 충실한 - Undurraga Lazo Chardonnay 2008

1. 샤도네이 포도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수십 종류의 포도 품종이 있지만, 샤도네이(Chardonnay)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포도 품종도 드물 겁니다. 물론 와인이란 것이 지역마다 양조자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샤도네이만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요. 같은 부르고뉴라고 하더라도 뫼르소와 샤블리, 몽라셰의 샤도네이 와인은 정말 이것이 같은 품종의 포도로 만든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샤도네이의 다양한 맛은 신대륙으로 넘어가면 또 달라지지요. 미국 샤도네이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녹인 듯한 맛에, 호주 저가 샤도네이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산도가 느껴지는 청량한 맛을 보게 된다면 샤도네이 와인의 다양성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게..

[칠레] 종잡을 수 없는 고양이 - Gato Negro Carmenere 2008

1. 가또 네그로 까르메네르 2008 와인을 마시다 보면 그 맛과 향을 종잡을 수 없는 와인들이 가끔 나오곤 합니다. '이 와인의 특징은 이것이다'라고 딱 잡아 말할 수 없는 와인들이죠. 그래서 마셔놓고도 좋은지 나쁜지, 다시 이걸 사서 마실지 안 마실지 결정을 못 내리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와인들은 나중에 다시 마셨을 때, 정말 좋게 느껴질 때도 있고, 반대로 영~ 아니다 싶게 느껴질 때도 있곤 하죠.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수확한 까르메네르(Carmenère) 100%로 만드는 가또 네그로 까르메네르 2008이 그런 경우의 와인이었습니다. 이 와인은 첫 잔을 마실 때부터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맛과 향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2. 와인 시음기 처음 ..

[칠레] 편견의 틀을 깨자 - Gato Negro Cabernet Sauvignon 2008

1. 와인과 편견 편견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죠. 와인을 마실 때도 그렇습니다. '비싸서 좋을 거야' 혹은 '○○ 품종은 내 입맛에 절대 안 맞아' 혹은 '프랑스 와인은 다 떫더라' 등등... 이런 선입견으로 인해 다양한 와인의 세계를 접하는 즐거움을 얻지 못하고 몇 가지 와인만 고집만 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지요.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역시 국산 와인인 마주앙' → 대부분의 마주앙은 OEM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사실 국산 와인이 아니에요. '뭐가 와인이야.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역시 소주지.' → 삶의 다양성에 따른 즐거움을 스스로 포기하시는 분이십니다. '와인도 좋지만 내 입맛에는 소주가 더 낫더라'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이렇듯 편견과 선입견을 품게 되면 때로는..

[칠레] 편안하고 무난한 저가 와인 - Val di Vieso Varietal Cabernet Sauvignon 2006

1. 칠레 와인 유럽 와인의 특징이 떼루아에 따른 강한 개성과 오픈 후 맛있게 마실 수 있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 칠레 와인의 특징은 무난하고 편안한 맛과 코르크를 딴 후에 바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물론 칠레 와인도 중급이상의 와인은 예외지요. 제가 얘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데일리 와인급의 와인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와인을 접한 지 얼마 안 되는 분들에게는 개성 강한 프랑스 와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무난한 칠레 와인이 더 입에 맞을 수도 있지요. 게다가 조금 단 맛이 도는 칠레의 저가 와인들은 처음 와인을 드셔보시는 분들도 무난히 드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발 디 비에소 버라이어탈 까베르네 소비뇽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의 까베르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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