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7인 7색 (2013)

[7인 7색] 생선회와 함께 행운의 와인을! - 비네도스 싱글라레스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

까브드맹 2013. 11. 13. 06:00

생선회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라면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들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 루아르의 상세르나 뿌이 퓌메, 뉴질랜드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 모두 생선회와 잘 어울리죠.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도 가격을 생각해보면 꽤 알찬 맛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늘 소비뇽 블랑만 마시면 좀 지루하지 않겠습니까? 소비뇽 블랑 말고도 생선회와 어울리는 와인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부르고뉴의 샤블리나 호주 에덴 밸리의 드라이 리슬링, 루아르의 뮈스까데 같은 와인들도 생선회나 생선 요리와 잘 맞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생선회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 나옵니다. 바로 베르데호(Verdejo) 포도로 만들어 싱그러운 향과 새콤한 맛을 지닌 와인이죠.

비네도스 싱글라레스(Vinedos Singulares)에서 만드는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Afortunado Verdejo)는 베르데호 100%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으로 풋풋한 식물 향과 함께 싱그러운 레몬과 시트러스, 사과, 아카시아 꽃 향이 나오죠.

새콤하면서 약간 쌉쌀한데, 마치 물에 레몬과 사과 즙을 짜 넣어서 만든 듯 합니다. 싱싱한 생선과 멍게, 해삼과 함께 먹으면 맛있고, 각종 샐러드와 돼지 두루치기 같은 음식과 먹어도 좋습니다. 참고로 아포르투나도는 영어의 Lucky와 같은 뜻이랍니다.

(2013년 7월 31일 작성되어 와인비전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