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크림 소스를 얹은 흰살 생선구이와 함께 먹으면 좋은 와인 - Casillero del Diablo Chardonnay 2011

까브드맹 2013. 2. 27. 05:55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샤도네이 2011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샤도네이는 비냐 콘차 이 토로(Vina Concha Y Toro)가 칠레 아콩카구아 리젼(Aconcagua Region)의 까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와 리마리 밸리(Limarí Valley)에서 수확한 샤도네이(Chardonnay)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비냐 콘차 이 토로

비냐 콘차 이 토로는 1883년에 돈 멜초르(Don Melchor)와 부인 도나 에밀리아나(dona Emiliana Subercaseaux)가 프랑스의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를 칠레로 들여와서 설립했습니다. 당시 칠레의 자산가들은 조선업과 광산 개발로 거둔 수익을 포도원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두 사람 역시 다른 사람처럼 프랑스산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세웠던 것이죠.

콘차 이 토로라는 이름은 칠레 역사의 황금기였던 19세기의 정열적인 정치가 돈 멜초르 드 콘차 이 토로(Don Melchor de Concha y Toro)와 엄격한 사학가였던 마르께스 드 카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콘차 이 토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비냐 콘차 이 토로의 대표 브랜드인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와인에는 재미난 일화가 전해집니다. 포도원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몰래 와인을 훔쳐가자 이를 막으려고 돈 멜초르가 와인 저장고에 악마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도난을 막았다는 이야기이죠. 콘차 이 토로에서는 이 일화에 관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샤도네이 2011은 포도의 35%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발효, 숙성했고, 나머지 65%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하여 과일 향을 살렸습니다. 

아주 진한 레몬색입니다. 레몬과 오렌지, 덜 익은 파인애플, 복숭아 같은 과일 향이 나오고 오렌지 오일 향도 있습니다. 오크와 버터 향도 약간 풍깁니다. 헤이즐넛을 비롯한 견과류 향도 희미하게 올라오고 약간 풋내 나는 식물성 향도 퍼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복숭아와 견과류 향이 강해집니다.

진하고 매끄럽습니다. 무게는 중간 이상이며, 짜임새 있는 구조는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며 약간 씁쓸한 식물성 풍미가 있습니다. 제법 진하고 강한 산미는 아직 날것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덜 익은 오렌지와 복숭아, 파인애플 풍미가 나오고 오크 같은 나무와 견과류 기운이 녹아있습니다. 진하고 깨끗한 맛이지만, 풍미는 전체적으로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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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은 길고 입에서 느껴지는 풍미에는 끝까지 힘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아직 어린 듯하고 단조롭게 느껴지는 기운은 아쉽군요.

풋풋하고 드라이한 맛과 생생하고 높은 산도가 어울려 상당히 균형 잡힌 맛이 나옵니다.

그릴에 구워 허브와 크림소스로 간을 한 농어, 서대기 혹은 넙치, 기름기가 오른 흰 살 생선구이, 닭고기 샐러드, 크림소스 파스타, 연질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29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악마의 와인 생산자 - 비냐 콘차 이 토로(Vina Concha y Toro)

1. 콘차 이 토로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는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여러 단계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며, 우리나라에선 "악마의 와인"이란 별명을 가진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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