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역사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와인 전도사 페니키아인

까브드맹 2015. 2. 20. 07:00

페니키아인이 건조했을 거라 짐작되는 아시리아 군선 부조
(페니키아인이 건조했을 거라 짐작되는 아시리아 군선.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Phoenicia)

● 페니키아인

중앙아시아와 중동, 이집트 일대에 와인 문화가 퍼졌지만, 아직 지중해 세계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와인을 지중해 연안 국가와 민족에게 본격적으로 퍼뜨린 민족은 페니키아인(Phoenicians)이었죠. 현대의 레바논 일대에 시돈(Sidon)과 티레(Tyre), 비블로스(Byblos) 등의 도시를 건설하고, 주로 상업에 종사했던 페니키아인은 지중해 연안에 여러 개의 식민도시를 거느렸습니다. 그리고 식민도시들을 거점으로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그리스, 이탈리아, 그리고 멀리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 와인을 수출했죠. 이들의 와인 수출지는 주로 지중해 남쪽 지역이었습니다.

페니키아인은 와인을 수출할 때 더운 날씨에 상하지 않도록 송진이 들어간 올리브유를 와인 위에 부었는데 그 효과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실례로 기원전 750년경 침몰한 페니키아 배를 인양했을 때 발견한 와인 항아리 속의 와인은 여전히 마실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도 페니키아의 와인 보존법을 배웠고, 이를 발전시켜 그리스 특산 와인인 렛시나(restina)를 만들게 됩니다. 기원전 3세기의 문학작품에도 등장하는 렛시나 와인은 그리스에서 여전히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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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은 와인 뿐만 아니라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법도 전파했습니다. 프랑스에선 무흐베드르(Mourvedre), 호주에선 마타로(Mataro)라고 부르는 스페인의 모나스트렐(Monastrell) 포도는 기원전 5세기경 페니키아인이 옮겨 심은 포도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페니키아인이 퍼뜨린 와인 문화는 이제 지중해 각지에서 꽃피우기 시작합니다.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