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네 가지 포도의 특징을 살려서 만들어요 - Casa Lapostolle Canto de Apalta 2010

까브드맹 2013. 9. 23. 06:00

까사 라포스톨 칸토 데 아팔타 2010

1. 칸토 데 아팔타(Canto de Apalta)

프랑스인 알렉산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rnier Lapostolle)과 사이릴 드 부르네(Cyril de Bournet) 부부는 1994년 칠레에서 까사 라포스톨을 설립했습니다. 알렉산드라의 가문은 1827년에 코냑에 오렌지 향을 첨가한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라는 리큐르를 개발했고 오랫동안 고급 증류주와 리큐르를 생산해 왔죠. 1919년에는 루아르(Loire) 지방의 샤토 데 쌍세르(Chateau de Sancerre)를 인수하여 와인 사업을 오랫동안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까사 라포스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아팔타의 노래'라는 뜻인 칸토 데 아팔타는 까사 라포스톨의 중간 가격대 와인으로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전(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에서 재배한 까르메네르(Carmenere) 36%와 메를로(Merlot) 31%,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8%, 시라(Syrah) 15%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포도 작황에 따라 혼합 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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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 데 아팔타는 “자연의 성질을 유지하면서 인간의 손길은 최소화한다.”라는 까사 라포스톨의 철학을 반영하여 여러 포도를 섞으면서도 각 포도의 성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양조되었습니다. 까르메네르의 둥근 탄닌과 스파이시한 풍미, 메를로의 붉은 과일 풍미와 산미, 까베르네 소비뇽의 복합성과 우아한 구조, 마지막으로 시라의 활력과 매력적인 향을 가져오도록 했죠. 와인에 천연의 성질을 부여하고 자연적인 균형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하려고 청징하지 않았고 가볍게 여과했을 뿐입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0점을 받았고 디캔터 아시아 와인 어워드 2012에서 골드 베스트 밸류(Gold Best Value)로 인정받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진한 퍼플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같은 짙은 색 과일 향이 풍부하고, 스위트 스파이스의 단 내음이 납니다. 허브와 생나무 가지의 풋풋하고 비릿한 냄새가 약간 나오고 시간이 가면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한 질감이 먼저 느껴지고 곧이어 혀와 입에 달라붙는 진한 탄닌의 수렴성이 입안 전체를 뻑뻑하게 만듭니다. 두터운 느낌을 주는 구조가 좋습니다.

 

 

드라이하면서 기분 좋은 쌉쌀한 맛이 납니다. 진하고 단 과일 풍미와 함께 넉넉하고 적당한 강도가 조화를 이루는 탄닌이 농축된 맛을 느끼게 해 주네요. 달고 상쾌한 향신료와 허브 향이 복합적이고 조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검은 과일의 진한 풍미와 탄닌으로 인한 목질감(木質感)의 조화가 재미있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 진득하게 달라붙는 탄닌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드라이한 맛과 진한 풍미, 탄탄하게 입안을 조여주는 탄닌, 와인 전체를 감싸는 넉넉한 산미의 느낌이 좋고, 이런 요소들의 균형도 훌륭합니다. 쇠고기나 양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와 잘 어울리며 오래 숙성한 치즈와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영국 왕세자비가 선택한 와이너리 - 까사 라포스톨(Casa Lapostolle)

1. 까사 라포스톨 라포스톨은 프랑스의 알렉산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rnier Lapostolle)과 그녀의 남편인 사이릴 드 부르네(Cyril de Bournet)가 1994년에 칠레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마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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