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깨끗하고 생생하며 힘이 있는 신맛을 지닌 - Primvm Vitae Reserva 2006

까브드맹 2015. 4. 27. 07:00

프리믐 비타에 레세르바 2006

1. 발포모사(Vallformosa)

발포모사는 1865년 빌로비 델 뻬네데스(Vilobi del Penedes)에서 프란시스코 호세 도메네치(Francisco Jose Domenech)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100% 가족 소유 와이너리로 도메네치 가문이 5대째 운영하고 있죠. 초창기에는 뻬네데스에서만 와인을 생산했지만 2005년 리오하의 새로운 와인 시설을 인수했고, 2007년엔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서 쩨르투스(Zerthus)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2008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조인 벤처로 후아라(Huala) 레인지라는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까딸로니아(Catalonia)에도 포도원이 있으며 발포성 와인인 까바(Cava)도 생산합니다.

1887년 뻬네데스에도 포도나무뿌리에 서식하는 진딧물인 필록세라가 덮쳤습니다. 뻬네데스의 포도밭들이 대부분 황폐해졌지만 발포모사는 필록세라가 들러붙지 않은 포도나무를 옮겨 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발포모사는 빼네데스에서 가장 선구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로 인정받습니다. 또한 발포모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장이 원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밭을 새로 구매하고 현대적인 생산시설을 도입하는 등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00년에는 지하 와인 셀러를 증축하고 병입 시설 3곳을 신설하기도 했죠.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의 40여 개국에 와인 총생산량의 60%를 수출합니다.

발포모사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발포모사 와이너리 컨벤션 센터(Vallformosa Winery Conven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회사나 단체가 미팅, 워크숍, 이벤트 또는 학술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와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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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리믐 비타에 레세르바(Primvm Vitae Reserva) 2006

에브로(Ebro) 계곡에 있는 리오하(Rioja)는 북쪽의 씨에라 데 깐따브리아(Sierra de Cantabria) 산과 남쪽의 씨에라 데 라 데만다(Sierra de la Demanda)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포도 재배의 최적지입니다. 그래서 리오하 와인은 풍부한 아로마와 진한 맛이 나죠. 포도 재배의 최적지답게 리오하는 프리오랏(Priorat)과 함께 데노미나시온 데 오리헨 칼리피카다(DOCa, 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등급은 스페인에서 역사와 전통이 깊고 뛰어난 와인을 만드는 생산지에 부여하는 최고 등급이죠.

리오하는 행정 지역상 라 리오하(La Rioja)뿐만 아니라 나바라(Navarra)와 바스크 주(Basque country)의 지역도 일부 포함하며, 포도밭 면적은 현재 5만 7천 헥타르 정도입니다. 매년 평균 와인 생산량은 2억 5천만ℓ이며 레드 와인이 85%, 화이트와 로제 와인이 15%를 차지합니다.

 

 

리오하의 발포모사 포도원은 벤토사(Ventosa)에 있습니다. 벤토사는 고인돌과 비슷하게 생긴 길쭉한 표지석들이 도로 위에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것은 이 지역에 돌이 섞인 자갈 토양이 많은 것을 말해주며, 와인에도 이러한 특성이 잘 반영된다고 합니다. 프리믐 비타에는 벤토사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듭니다. 와인에 사용한 뗌프라니요 포도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라틴어에서 유래된 ‘비타에’란 단어는 ‘삶’을 뜻하며, 프리믐 비타에는 "최고의 삶을 위하여"라는 뜻입니다. 숙성기간에 따라 호벤(Joven), 끄리안사(Crianza), 레세르바의 3가지 와인을 생산하며 모두 뗌프라니요 포도로 만듭니다. 프리믐 비타에 레세르바는 26℃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0~15일 동안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냅니다. 알코올 발효 후에 오크통에서 24개월 동안 숙성하며, 미국산과 프랑스산 오크통을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합니다. 그 후 앙금을 걸러내고 와인을 병에 담은 다음 규정에 따라 1년간 더 숙성하면서 안정시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월드 와인 챔피언쉽(World Wine Championship)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보다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처음엔 연기 향이 나오다가 곧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블랙커런트 향도 있습니다. 이윽고 그을린 오크 향을 풍기다가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볶은 듯한 고소한 향이 납니다.

부드럽고 깨끗합니다. 힘 있는 탄닌 덕분에 전체적인 구조는 잘 짜이고 차분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깨끗하고 생생한 신맛이 아주 좋고 힘이 있습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블랙베리와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과 그을린 오크 풍미가 나오며, 특히 볶은 아몬드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지구력이 꽤 좋아서 개봉 후 2시간이 넘도록 풍미가 잘 살아있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느낌도 좋습니다. 마실 때 입에 남은 풍미가 마신 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드라이한 맛과 생생한 신맛, 힘 있는 탄닌의 조화가 좋고, 13.5%의 알코올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비프스튜, 양고기 꼬치구이, 생햄, 초리조, 미트 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돼지고기,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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