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과일 향 물씬 풍기는 부드럽고 생기있는 와인 - Clavesana Dolcetto di Dogliani DOC 2009

까브드맹 2013. 11. 1. 06:00

클라베사나 돌체토 디 돌리아니 DOC 2009

1. 돌체토 포도

돌체토(Dolcetto)는 이탈리아 북서쪽에 있는 피에몬테(Piemonte) 지방의 토착 포도로 바르베라(Barbera)보다 더 서늘하고 높은 곳에서 자랍니다. 이탈리아어로 돌체토는 ‘약간 단 것’이라는 뜻이지만, 어느 정도의 당도를 뜻하길래 포도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포도가 재배되던 언덕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죠. 어떤 경우든 돌체토 와인은 거의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돌체토 와인은 탄닌과 과일 풍미가 많지만, 산도는 보통이거나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대개 출시 후에 1~2년 이내에 마셔야 제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체토 디 돌리아니(Dolcetto di Dogliani)와 돌체토 디 돌리아니 수페리오레는 이탈리아 랑게 지역에서 오로지 돌체토만 사용해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들의 생산지는 1974년에 DOC로 지정되었고, 2005년 돌체토 디 돌리아니 수페리오레가 폐지되는 대신 돌체토 디 돌리아니 DOCG로 통합, 승격되었죠. DOCG로 승격된 돌체토 디 돌리아니 DOCG 와인은 DOC 와인보다 더 제한된 구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며, 포도 수확량도 헥타르당 7000kg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반드시 1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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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클라베사나 돌체토 디 돌리아니(Clavesana Dolcetto di Dogliani) DOC 2009

51년의 역사를 지닌 칸티나 클라베사나(Cantina Clavesana)의 클라베사나 돌체토 디 돌리아니 DOC 2009는 돌체토 100%로 만들었습니다. 해발 250m~600m 사이의 고지대에 있는 포도밭은 토양이 석회질로 이뤄져 있어서 배수가 잘되죠. 평균 수령 20년에 약간의 올드 바인이 섞인 포도나무를 포도밭 1헥타르당 약 4500~5000그루 심어서 식재 밀도를 높였습니다. 구세계의 포도 재배자들은 이렇게 높은 밀도로 포도나무를 심으면 서로 성장하려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토양의 양분을 듬뿍 빨아들이고 더 알찬 포도를 맺는다고 믿습니다.

28℃~30℃ 사이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와인의 산미를 부드럽게 하려고 젖산 발효했고,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추가 숙성하면서 와인을 안정시켰죠.

3. 와인의 맛과 향

다소 진하며, 테두리는 은근한 퍼플 색을 띱니다. 자두와 체리, 블루베리 같은 달콤한 과일 향에 시원하고 묘한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감초와 쯔란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생생한 느낌입니다. 강하진 않지만 활력 있고 생기 있는 구조를 가졌군요.

 

 

드라이하지만 과일과 스위트 스파이스 풍미 때문에 입에서 단 기운이 느껴집니다. 생생하고 발랄한 산미의 느낌이 좋고, 구조는 살려주되 그리 떫지 않은 탄닌도 좋은 인상을 줍니다. 마시기 편하고 음식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와인으로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힘을 가졌습니다. 아쉽게도 복합적인 맛은 다소 떨어지네요. 여운의 느낌은 좋으나 길이는 좀 아쉽습니다.

드라이하나 입에 풍기는 달콤한 과일 향, 적당한 힘과 수렴성을 가진 탄닌, 발랄하고 생기 있는 산미의 조화가 나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탄닌에 과일 향이 물씬 풍기는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시음해 보시길 바랍니다.

닭고기와 소고기 샐러드, 미트 소스 파스타, 치즈 피자와 콤비네이션 피자, 양념이 너무 강하지 다양한 치킨, 토마토 스튜, 연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