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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00년이 넘는 역사 - 마시 아그리콜라(Masi Agricola)

1. 마시 아그리콜라(Masi Agricola) 베네토에 있는 마시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명한 와이너리입니다. 18세기 말 보스까이니(Boscaini) 가문이 베네토의 베로나 근방 계곡에 있는 포도원을 구매하면서 와이너리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마시"라는 이름은 “바이오 데이 마씨(vaio dei Masi, 작은 계곡이라는 뜻)”라는 말에서 파생한 것으로 보이며, 보스까이니 가문은 오늘날까지 포도원이 있는 계곡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시 와인만의 독특한 특성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시는 오늘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메이커로 인지도가 높으며 이탈리아 와인 회사 중에서 시상 경력이 가장 많은 와인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대표 와인으로는 전통적인 ..

와인/와이너리 2018.03.15

[수다] 와인의 호불호

● 다양한 입맛과 와인의 호불호 와인을 마시다 보면 사람의 입맛이 참 다양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좋다고 느낀 와인을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좋다는 와인을 저는 그저 그렇다고 느끼는 일이 있죠. 물론 많은 사람에게 호응을 얻는 와인이 있습니다. 그랑 크뤼(Grand Cru)라고 부르는 프랑스의 최고급 와인은 너무 어릴 때 마시지만 않는다면 와인을 많이 마셔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나 좋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느끼는 감동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좋은 와인이라고 인정하기 마련이죠. 이런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 품종을 살펴보면 이른바 글로벌 품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많습니다. 와인을 접하다 보면 자주 보고 듣고 마시게 되는 까베르네 소비뇽(..

[수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술, 와인.

와인은 참 개성이 다양한 술입니다. 마셔보면 여자가 떠오르는 것도 있고 남자가 떠오르는 것도 있으며 때로는 소녀, 때로는 아저씨가 연상되는 와인이 있죠. 같은 까베르네 쇼비뇽 포도로 만들어도 프랑스에서 만든 와인과 이탈리아에서 만든 와인과 칠레에서 만든 와인이 모두 느낌이 다릅니다. 왜 와인에는 이처럼 다양한 개성이 나타나는 걸까요? 포도는 토양과 기후의 특성을 매우 잘 반영하는 식물입니다. 같은 품종을 심어도 토양과 일조량, 강우량 등등 포도나무를 둘러싼 주위 환경의 영향에 따라 맛과 향이 미묘하게 달라지죠. 맛과 향이 다른 포도로 만드는 와인도 당연히 다른 맛과 향을 내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포도나무 주위에서 포도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포도로 만드는 와인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떼..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의 와인과 음식 문화

1.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의 음식 문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제일 끝에 있는 지방입니다. 이곳은 남쪽의 트렌티노와 북쪽의 알토 아디제로 나뉘는데, 트렌티노의 음식 문화는 남동쪽에 있는 베네토(Veneto) 지방과 밀접하고 알토 아디제의 음식 문화는 독일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와인 산지로 묶이지만, 실제론 두 개의 전통이 존재하는 거죠. 알토 아디제는 쥐트티롤(Sudtirol)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보첸(Bozen) 현입니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지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승전국인 이탈리아 왕국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알토 아..

[종류]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와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

적어도 두 종 이상의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보르도 와인과 다르게 부르고뉴에서는 피노 누아(Pinot Noir)면 피노 누아, 샤르도네(Chardonnay)면 샤르도네, 알리고떼(Aligote)면 알리고떼 한 가지만 사용해서 와인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고뉴 와인 중에도 여러 품종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와인이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오디네르(Ordinaire), 혹은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라고 부르는 와인이며, 또 하나는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이라는 와인입니다. 둘 다 고급 와인이 아니며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1. 그랑 오디네르 그랑 오디네르는 레드와 로제, 화이트의 3종류가 있습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주로 피노..

[종류] 스위트 와인의 양조법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인이 매우 달콤한 술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수입 식품이 들어오기 어려웠던 옛 시절엔 일반인이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거의 없었고, 문학 작품 등에서 "와인의 달콤한 맛" 운운하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작품 속에서 와인을 묘사한 작가 중에 실제로 와인을 마셔본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만, 와인을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채 와인 맛을 묘사했던 작가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와인이 대중화된 요즘에도 신문이나 문학 작품에서 와인에 관한 잘못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와인을 마시기 힘들고 정보도 별로 없었던 예전에는 오죽했겠습니까? 그 후 와인이 많이 보급되어 사람들이 쉽게 와인을 마시게 됐을 때, 꿀처럼 달 ..

[수다] 보르도 레프트 뱅크와 라이트 뱅크

프랑스 보르도는 지역을 관통하며 흐르는 지롱드(Gironde)강에 의해 양분됩니다. 강의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봤을 때 왼쪽의 지역을 레프트 뱅크(Left Bank), 오른쪽의 지역을 라이트 뱅크(Right Bank)라고 부르죠. 레프트 뱅크에 속한 지역으로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메독(Medoc)이 있고, 그 아래로 그라브(Graves)가 있습니다. 라이트 뱅크에는 보르도의 최고가 와인인 샤토 페트루스를 생산하는 뽀므롤(Pomerol)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쌩-테밀리옹(Saint-Emilion)이 있습니다. 레프트 뱅크와 라이트 뱅크는 둘 다 보르도 지역이지만 와인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우선 와인을 양조에 들어가는 포도의 비율이 다르죠. 레프트 뱅크에선 대개 까베르네 쇼비뇽을 많이 넣지만, 라이트..

[수다] 유럽과 뉴 월드의 블렌딩 와인

1. 유럽 와인 유럽 와인은 여러 종류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일이 많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주축으로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을 섞는 보르도 지역과 그르나슈(Grenache)와 시라(Syrah)를 중심으로 다양한 품종을 혼합해서 만드는 남부 론(Southern Rhone) 지역은 블렌딩 와인의 대표지입니다. 샴페인도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의 세 포도를 섞어서 만듭니다. 만약 샤르도네 한 종류로만 만들면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는 표시를 붙여주며, 피노 누아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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