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12

[프랑스] 16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아직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이른 - Maison M. Chapoutier Ermitage L’ermite 2001

메죵 엠 샤뿌띠에(Maison M. Chapoutier)가 북부 론(Northern Rhone)의 에르미따지(Ermitage) AOC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드는 에르미따지 레르미떼(Ermitage L’ermite) 2001은 알코올 발효 후 압착하지 않고 흘러나온 프리 런 주스(free run juice)만 사용했습니다.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을 사용해서 18~20개월간 숙성했습니다. 1. 메죵 엠 샤뿌띠에 메죵 엠 샤뿌띠에는 1808년에 설립된 꼬뜨 뒤 론의 와인 명가(名家)로 론 지역의 탱-레르미따지에 있습니다. 론 지역 전체에서 와인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레드와 화이트 에르미따지 와인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꼬뜨 뒤 론의 와인 생산자 중 자가 소유의 포도원이 가장 많은 와이..

[이탈리아] 소유주가 바뀌어도 더욱 발전하는 수퍼 투스칸 - Ornellaia 2013

오르넬라이아(Ornellaia) 2013은 토스카나 볼게리(Bolgheri)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입니다. 1. 테누타 델 오르넬라이아(Tenuta dell Ornellaia) 안티노리 가문의 로도비코 안티노리 후작(Marchese Lodovico Antinori)은 1981년 매우 특별한 와이너리를 만들려고 결심합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토스카나 볼게리의 땅에 포도원을 만들고 이탈리아 포도 대신 볼게리의 특별한 떼루아에 맞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를..

"The Landscape of Senses 2017" 스페인 와인 시음회

지난 11월 17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스페인 와인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 "감각의 풍경"이라 명명된 이 날 시음회에는 총 개 업체에서 자신들의 와인을 선보였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와 함께 제가 애정하는 스페인 와인인지라 블로거로 참가 신청해서 이날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전통의 와인 강국이지만, 그동안 스페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밀려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스페인 와인의 수입이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 중량 면에선 46.2%나 늘어났지만, 금액 면에선 15%밖에 늘지 못했고, 수입 금액은 146억 원 정도로 전체 시장의 8.7%밖에 되지 않지만, 수입 중량은 9288t으로 1위를 차지한 사실은 국내에서 스페인 와인의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 한마디..

시음회&강좌 2017.11.28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1. 에밀리아-로마냐의 지역 특성 에밀리아-로마냐는 이탈리아반도 북부에 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때 별개의 지역이었습니다. 서쪽에 있는 아펜니노(Appennino) 산맥의 영향을 받은 에밀리아의 구불구불한 언덕부터 모데나(Modena)와 볼로냐(Bologna) 동쪽의 로마냐(Romagna) 평야에 이르기까지 뚜렷하게 다른 기후와 토양이 있는 곳입니다. 에밀리아-로마냐의 와인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한마디로 특징짓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죠. 2. 에밀리아-로마냐의 역사 기원전 7세기부터 에트루리아(the Etruscan) 민족이 포도 농사를 지었고, 로마 민족이 이어받았습니다. 로마 시대에 이미 에밀리아의 대표 포도인 람부르스코(Lambrusco..

[이탈리아] 전통적인 바롤로의 모습을 간직한 와인 - Poderi Aldo Conterno Bussia Barolo DOCG 2011

뽀데리 알도 콘떼르노(Poderi Aldo Conterno)의 부시아 바롤로(Bussia Barolo) DOCG 2011은 네비올로(Nebbiolo) 포도와 네비올로의 클론인 미쉣(Michet)과 람피아(Lampia)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몽포르테 달바에 있는 부시아 소프라나(Bussia Soprana) 포도밭의 포도를 80%, 바롤로에 있는 일 파봇(Il Favot) 포도밭의 포도를 20% 사용했습니다. 1. 전통적인 바롤로 vs 현대적인 바롤로 바롤로는 "세상에서 가장 타협을 모르는 와인"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수십 년간 병에서 숙성한 후에야 공기처럼 가벼운 부케가 올라오는 '진짜' 바롤로에 대한 믿음과 지식을 가진 일부 생산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바롤로 와인을 만듭니다. 전통 스타일의 바롤로는 마시..

[프랑스] 본-로마네의 1등급 밭에서 나온 걸작 피노 누아 와인 - Domaine Michel Gros Vosne Romanee 1er Cru Clos des Reas Monopole 2012

도멘 미쉘 그로 본-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끌로 데 레아 모노폴(Domaine Michel Gros Vosne-Romanee 1er Cru Clos des Reas Monopole) 2012는 도멘 미쉘 그로가 독점소유(Monopole)한 본-로마네 AOC의 1등급 포도밭인 끌로 데 레아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본-로마네(Vosne-Romanee) 부르고뉴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에 있는 본-로마네 AOC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라 말할 수 있습니다. 지역 내에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6개의 위대한 그랑 크뤼(Grand Crus) 밭이 있고, 그랑 크뤼에 못지않은 15개의 프르미에 크뤼 밭이 있습니다. "부르고뉴의 위대한 도멘..

[프랑스] 말린 포도에서 나오는 오묘한 맛과 향 - Domaine Philippe Vandelle Vin de Paille 2010

도멘 필립 반델 뱅 드 빠이으(Domaine Philippe Vandelle Vin de Paille) 2010은 프랑스 서부의 쥐라(Jura) 지방에서 전통 와인을 양조하는 필립 반델이 생산하는 뱅 드 빠이으라는 스트로 와인(Straw wine)입니다. 1. 스트로 와인 스트로 와인, 또는 건포도 와인은 말려서 포도즙이 농축된 포도로 만듭니다. 수분을 제거하고 당분이 농축된 포도즙을 쓴다는 점에선 아이스 와인(Ice wine)과 비슷하지만, 따뜻한 지역에서 만들기 좋은 방식입니다. 전통적으로 밀짚으로 만든 깔개 위에 포도송이를 올려놓고 햇빛에 말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덮개를 씌우거나, 지붕 위에서 말리거나, 밀짚 대신 현대적인 선반을 사용합니다. 수확하지 않고 포도나무에서 충분히 말린 후에 딴 포도로..

[프랑스] 차세대 샤토네프 뒤 빠프의 신성에서 만든 - 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2010

끌로 생 장(Clos Saint Jean)의 샤토네프 뒤 빠프 루주(Chateauneuf du Pape Rouge) 2010은 프랑스 남부 론의 샤토네프 뒤 빠프 AOC에서 재배한 여러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네프 뒤 빠프 샤토네프 뒤 빠프는 아비뇽의 유수 동안 아비뇽에 머물렀던 교황들의 지시로 탄생한 와인입니다. 교황이 아비뇽으로 이주하면서 교황을 따라 대규모의 사제단이 옮겨왔습니다. 당시 사제단은 부르고뉴의 뛰어난 와인에 흠뻑 빠져 있었죠. 고급 와인을 원하는 사제단의 욕구를 진정시키고 부르고뉴 와인 못지않지만 값은 좀 더 싼 와인을 공급하려고 아비뇽의 교황들은 근방에 포도를 심고 와인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요하네스 22세(Johannes XXII)는 특히 이런 생각이 강해서..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피어난 보르도 와인의 맛과 향 - Tenuta San Leonardo San Leonardo 2001

테누타 산 레오나르도(Tenuta San Leonardo)에서 만든 산 레오나르도(San Leonardo) 2001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르메네르(Carmenère), 메를로(Merlot)를 사용해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의 IGT 등급 와인입니다. 1. 테누타 산 레오나르도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에서 1724년에 설립된 산 레오나르도는 589년에 테오델린다(Theodelinda)와 아우따리(Authari)가 결혼하면서 세워진 그레스티(Gresti) 가문에서 가꿔왔던 와이너리로 300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1890년에 젬마 데 그레스티 디 산 레오나르도(Gemma de Gres..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1.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의 지역 특성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우수한 화이트 와인의 생산지로 1970년대 초반부터 세련된 화이트 와인으로 명성을 떨쳐 왔죠. 강한 향과 깨끗하고 날카로운 맛을 지닌 와인을 생산하며, 틀에 박힌 오크 처리는 하지 않습니다. 한때 베네치아 공화국의 일부였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 아래 있던 적도 있었기에 이곳의 와인은 오스트리아와 동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포도 품종과 와인 생산자 이름이 유고슬라비아어와 오스트리아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11개의 DOC와 3개의 DOCG가 있으며, IGT 지역은 세 군데입니다. 생산 와인의 62%가량이 DOC 와인으로 품질이 전반적으로 뛰어납니다. 베네토(Veneto..

[이탈리아] 토스카나 산지오베제의 힘! - Fontodi Flaccianello della Pieve 2012

폰토디(Fontodi)의 플라치아넬로 델라 삐에베(Flaccianello della Pieve) 2012는 “슈퍼 토스카나는 최상의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재배할 수 없어서 자구책으로 나온 와인이다”, “만약 좋은 토양을 확보하고 있다면 굳이 다른 품종을 재배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한 루피노의 양조 책임자 카르멜로 시몬첼리에의 말에 동의하게 되는 와인입니다. 1. 폰토디 와이너리 폰토디 와이너리는 피렌체 출신의 마네티(Manetti) 가문이 1968년에 설립했고, 끼안티 끌라시코에 있는 작은 마을인 판자노(Panzano)의 남쪽 계곡에 있습니다. 그곳은 원형극장의 형태를 가진 곳이어서 "콘카 도로(Conca d’Oro, 황금 대야)"라고 부르는 곳이죠. 충실하고 개성적인 떼루아 덕분에 수 세기..

[이탈리아] 우아하며 잔잔한 거품, 순수한 소녀 같은 - Ca'del Bosco Franciacorta Dosage Zero 2003

까델 보스코(Ca'del Bosco)의 프란치아꼬르타 도자쥬 제로(Ca'del Bosco Franciacorta Dosage Zero) 2003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DOCG 지역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까델 보스코 롬바르디아(Lombardia)의 이세(Iseo) 호수 남쪽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지역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했지만 지역 안에서 소비될 뿐이었습니다. 1961년에 베를루키(Berlucchi) 와이너리에서 일하던 청년 와인 메이커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가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강하게 주장했고, 그의 요청으로 생산된 3,000병의 스파클링 와인이 이곳의 와인 산업을 뒤바꿔놓았습니다. 1967년에 DO..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