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트렌드에 영합하지 않은 소박한 보르도 와인 - Comtesse de Vinci 2010

까브드맹 2014. 1. 13. 06:00

꽁테스 드 방시 2010

1. 까브 드 로장(Caves de Rauzan)

협동조합인 까브 드 로장과 샤토 레리송(Chateau l’Heyrisson)을 소유한 띠베우드/줄리아(Thibeaud/Julia) 가문의 관계는 1940년 9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해에 샤토 레리송의 오너인 장 띠베우드(Jean Thibeaud)가 까브 드 로장의 회원으로 가입했죠. 이후 70여 년 동안 까브 드 로장과 샤토 레리송은 신의와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협력 관계가 맺어진 후 샤토 레리송의 포도밭에서 수확된 포도는 까브 드 로장의 와인 양조장에서 와인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와인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오늘날 샤토 레리송의 운영권은 다음 세대로 계승되었지만, 현 소유주인 삐에르 줄리아(Pierre Julia)와 그의 부인은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1993년 까브 드 로장은 프랑스 최초로 70개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는 대규모 와인 협동조합인 <커먼 스토리지 포 와인(Common storage for wine)>을 설립합니다. 2006년에는 샤토 레리송의 특별한 토양 위에서 생산된 와인의 판매를 촉진하고, 까브 드 로장과 다른 와인 생산자가 생산하는 다양한 와인을 배급하는 와인 유통회사 엔터쿱(ENTERCOOP)을 설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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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는 경영 목표에 따라 보다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고 판매하려고 2008년 까브 드 로장의 <커먼 스토리지 포 와인>은  <그랑쥬네브 협동조합 셀러(Grangeneuve Cooperative Cellar)>와 합병해 더욱 규모를 확장합니다. 엔터쿱은 2009년 4월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아래의 리스트에 적힌 까브 드 로장의 와인들을 독점 취급하는 배급사가 되죠.

① 샤토 레리송(Chateau l'Heyrisson)

② 샤토 그랑 도네작(Chateau Grand Donnezac)

③ 샤토 막소(Chateau Marceau)

④ 샤토 라 가렌느(Chateau la Garenne)

⑤ 샤토라 그랑저트(Chateau la Grangeotte)

⑥ 샤토 리오땅(Chateau Liotin)

⑦ 샤토 르 끌루제(Chateau le Cluzet)

⑧ 샤토 바르도(Chateau Bardos)

⑨ 샤토 퐁트와(Chateau Fontoy)

⑩ 샤토 라 까디숀(Chateau la Cadichone)

⑪ 샤토 쇼브레(Chateau Chauvelet)

⑫ 샤토 베르델(Chateau Verdelle)

⑬ 몽그라비에르(Montgraviere)

⑭ 뒤크 드 브루용(Duc de Bruant)

⑮ 오지(Augey)

⑯ 꽁테스 드 방시(Comtesse de Vinci)

⑰ 플레르(Fleur)

⑱ 리바이벌(Revival)

⑲ 세뇨르 드 레리송(Seigneur de l'Heyrisson)

와인마다 각각 다른 양조법을 사용해 품질 좋은 제품을 고집스럽게 생산해 온 까브 드 로장 와인들은 ISO 9002와 ISO 14001로 우수성을 입증합니다.

 

 

2. 와인 양조

까브 드 로장의 꽁테스 드 방시(Comtesse de Vinci) 2010은 보르도(Bordeaux)의 진흙과 석회암 토양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 포도를 8:1:1로 사용해서 만듭니다. 보르도 전통방식으로 양조했고 침용 기간은 15일입니다. 꽁떼스 드 방시는 메를로 함량이 매우 높아서 보르도 레드 와인 중에선 마시기 편합니다.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 색입니다. 검은 서양자두와 블랙베리, 블랙체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을 물씬 풍깁니다. 한 차례 과일 향이 지나가면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 향이 다가오고 양송이와 트러플 같은 버섯 향도 나옵니다. 갈수록 과일 향보다 나무와 식물성 향이 강해집니다. 나중엔 고추가 아닌 향신료의 매콤한 향도 올라옵니다. 크림 같은 달고 부드러운 향도 약간 있습니다.

탄닌이 풍부합니다. 처음엔 많이 부드럽지만 아직 숙성이 덜 된 듯 중간 이후에 떫은맛이 나옵니다. 풍부한 탄닌의 질감과 함께 입에 꽉 차는 밀도가 느껴지는 풀 바디 와인입니다.

혀에선 달지 않지만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풍부해서 입에는 단 기운이 맴돕니다. 완전히 숙성되지 않아서 떫은맛이 남아있는 탄닌은 나무 풍미를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산도는 상당히 높아서 나무 맛 때문에 입에 건조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 걸 막아줍니다. 다만 전체적인 맛에서 신맛이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나는 건 아쉽군요. 산미가 두드러지지만 메를로의 맛이 잘 드러나는 와인입니다.

 

 

코르크를 딴 후 30분가량 지나면 탄닌이 상당히 부드러워지고 떫은맛도 많이 줄어드니 떫은맛을 싫어하는 분은 잠시 기다렸다가 마시는 게 좋습니다. 신세계 와인의 맛과 향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영합하지 않고 보르도 와인의 전통에 따라 소박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운이 제법 길게 느껴지지만, 맛과 향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합니다. 

향은 아주 좋고, 입에 가득 차는 밀도감과 부드러운 질감도 좋습니다. 너무 두드러진 신맛은 전체적인 조화에 단점으로 작용하네요. 산미의 품질이 나쁜 건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해 보면 꽤 좋은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묵직한 밀도와 강한 신맛으로 덕분에 어지간한 고기 요리와 잘 맞습니다. 함께 할 요리로 소고기 스테이크, 양념 안 한 소고기 대창과 양구이, 양갈비, 소고기 잡부위 구이,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20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간략한 보르도 지역 와인

보르도(Bordeaux) 보르도는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지롱드 강이 이 지방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여 대서양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일찌기 영국으로의 와인 수출이 활발했던 지역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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