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크림 소스를 얹은 조개 요리와 먹고 싶습니다. - Vina Indomita Costa Vera Chardonnay 2010

까브드맹 2013. 5. 27. 06:00

비냐 인도미타 코스타 베라 샤도네이 2010

1. 비냐 인도미타(Vina Indomita)

비냐 인도미타는 다른 많은 와이너리들이 그러하듯 남다른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속한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레드 와인 생산을 위한 포도밭 400헥타르를 가꾸며, 마이포 밸리 북쪽의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에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20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을 갖고 있죠.

비냐 인도미타의 양조장은 카사블랑카 밸리에 있습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60km 정도 떨어졌고, 칠레의 주요 수출항인 발파라이소(Valparaiso)로부터 4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비냐 인도미타는 오랫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와인 마케팅과 공급을 해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냐 인도미타는 젊고 역동적인 와인 수출 회사로 칠레에서 오로지 와인 생산과 판매에만 초점을 맞춘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와인 철학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 팔기 위한 고품질의 와인을 만든다."입니다. 수출용과 내수용 와인의 품질을 따로 구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비냐 인도미타의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됩니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 탱크에서 와인 발효는 극대화되고, 늘 안정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되죠. 물론 숙성은 오크통에서 이뤄집니다. 산언덕의 안쪽에 지어진 비냐 인도미타의 와인 저장고는 사람이 관리하지 않아도 온도와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된다고 합니다. 천연 저장고에서 와인은 최고의 품질을 갖출 때까지 숙성되는 것이죠.

비냐 인도미타 와이너리에는 칠레 최고의 레스토랑 셋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식자재로 칠레에서 나오는 최고의 농수산물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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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냐 인도미타 홈페이지에는 세 종류의 와인이 나옵니다.

1. 인도미타 레세르바(Indomita Reserva) : 카사블랑카 밸리에서 재배한 포도를 손 수확해서 양조한 후 오크통에서 숙성했습니다. 화이트 와인만 생산하며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2. 인도미타 셀렉티드 버라이어탈(Indomita Selected Varietal) : 인도미타의 주력 상품인 듯합니다. 두 포도원에서 손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까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한 6종류의 와인이 있습니다.

3. 인도미타 버라이어탈(Indomita Varietal) : 대중적인 와인으로 센트럴 밸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하여 5종류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아쉽게도 인도미타 코스타 베라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국내 소비자 가격이 1만 원대 초반인 것으로 보아 인도미타 버라이어탈과 같거나 한 단계 아래의 와인으로 추측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비냐 인도미타 코스타 베라 샤도네이(Vina Indomita Costa Vera Chardonnay) 2010은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수확한 샤도네이(Chardonnay)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맑고 깨끗한 중간 농도의 금빛입니다. 마치 가을날의 햇빛이나 들판의 잘 익은 벼가 떠오르는 색이네요.

풍부한 향 속에 오렌지와 서양배, 청사과, 덜 익은 파인애플, 린덴(Linden) 꽃의 향이 주로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운 아몬드 향도 살짝 풍기네요. 농익은 향보다 신선하고 풋풋한 향이 많습니다.

부드럽고 균형 잡혔지만, 섬세하거나 우아하고 깊은 맛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샤도네이다 보니 다른 품종보다 바디는 묵직하군요.

칠레 저가 샤도네이 와인의 특성이 잘 나오며 맛도 제법 괜찮습니다. 드라이하면서 끝 맛은 조금 쌉쌀하네요. 산미가 제법 강해서 과일 풍미가 두드러집니다.

 

 

덜 익은 사과와 파인애플처럼 시고 쌉쌀한 맛이 나오고 신세계 샤도네이 와인에서 종종 느껴지는 강한 버터 풍미는 별로 없습니다. 오크 처리를 살짝 했는지 구운 아몬드 풍미를 약간 있군요. 13.5%의 알코올은 강한 기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지만, 향이 깊지 않아서 그윽한 풍미는 느낄 수 없습니다.

가격에 어울리는 향과 맛, 여운을 보여줍니다. 기억에 남을 맛과 향은 아니지만 요리와 함께 즐겁게 마실 만한 와인입니다. 함께 할 요리로는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과 조개, 갑각류 요리, 크림소스 파스타, 크림소스와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기름진 생선구이 등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