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꽃게찜과 새우찜이 떠오르는 훌륭한 맛과 향의 화이트 와인 - Kressmann Grande Reserve Bordeaux Blanc Sec 2010

까브드맹 2012. 8. 27. 06:00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블랑 섹 2010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블랑 섹(Kressmann Grande Reserve Bordeaux Blanc Sec) 2010은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쎄미용(Semillon) 포도 50%에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45%, 뮈스까델(Muscadelle) 5%를 넣어서 만든 AOC 등급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크레스만

에두아르 크레스만(Edouard Kressmann)은 1858년에 프러시아(Prussia)에서 보르도로 이주했습니다. 와인에 관심 많았던 에두아르는 보르도에 온 뒤 얼마 안 있어 와인 네고시앙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와인 양조와 마케팅, 판매에 관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1871년 에두아르는 더 에드. 크레스만 & 시에 무역 회사(The Ed. Kressmann & Cie trading house)를 세워 독립했습니다. 1897년 에두아르는 떼루아가 같은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블렌딩 와인의 잠재력을 확신하면서 "크레스만 드라이 모노폴(Kressmann Dry Monopole)"이란 브랜드를 만듭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크레스만은 와인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장 오래된 보르도 와인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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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크레스만은 170년의 역사를 가진 두르뜨 프레레(Dourthe Freres)사와 연합해서 C.V.R.G(Compagnie des Vins de Bordeaux et de la Gironde) 그룹을 설립합니다. 오랫동안 와인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C.V.R.G 그룹은 2007년에 상파뉴의 티에노(Thienot) 그룹의 일원이 되었죠. 티에노 그룹은 현재 크레스만과 두르뜨, 메죵 드로(Maison Delor), 샤토 세람(Sérame)의 4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크레스만의 와인 생산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들의 풍부한 경험과 능숙한 기술은 크레스만 와인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크레스만의 와인 생산자들은 사업 파트너인 포도 재배자들과 밀접하게 협조하면서 포도 재배에 관한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떼루아의 특성을 함께 공유하죠. 또한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서로 다른 포도즙을 혼합해서 와인을 만들며, 떼루아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진 와인 중 가장 뛰어난 것을 선택하죠. 이러한 노력을 거쳐 크레스만은 매년 4천만 병이 넘는 와인을 프랑스와 세계 각지에 판매합니다.

크레스만의 그랑 리저브 와인은 1990년대에 선보인 제품들입니다. 크레스만의 자체 포도밭뿐만 아니라 보르도 각지의 여러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철저하게 선별해서 생산하는 와인들이죠. 화이트 와인인 그랑 리저브 보르도 블랑 섹 2010이 아니라 레드 와인인 그랑 리저브 보르도 루주에 관한 시음기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 그린 색으로 테두리 부분에는 연두색 기운이 보입니다. 잘 익은 붉은 사과와 덜 익은 복숭아, 희미한 모과 같은 과일과 싱그럽고 풋풋한 풀, 은은한 나무, 고소하고 다양한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묘하게 왠지 추운 바닷가를 떠올리게 하는 향도 스며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버터나 과일잼을 넣어서 만드는 달착지근한 과자 향이 나타납니다.

부드러우면서 탄력 있는 질감과 구조를 가졌습니다. 유리로 치면 뽀얀 간유리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랄까요? 밀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달지 않습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덜 익은 사과, 복숭아가 생각나는 산뜻한 신맛이 풋풋한 풀 내음과 합쳐져 상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맛을 느끼게 합니다. 강렬한 자극은 없으나 기분 좋은 맛이 나면서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네요.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고급스러운 신맛과 가볍지 않은 무게감, 탄탄한 구조가 어우러져 꽤 매력적인 와인이 되었습니다. 마치 소비뇽 블랑의 청량한 맛과 리슬링의 우아한 느낌, 샤르도네의 멋진 구조가 적당히 섞인 맛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잡탕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뭔가 색다른 모습으로 탄생한 와인입니다. 여운이 아주 긴 건 아니지만, 느낌은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그리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균형이 참 좋습니다. 너무 튀지 않고 편안하면서 어느 한구석 허술하지 않네요.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하면 더욱더 좋은 기억을 남겨줄 와인입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일리 와인이로군요. 품질과 비교하면 가격은 매우 착합니다. 봄, 가을에 꽃게찜을 먹을 계획이라면 한두 병 사다가 쟁여놓으시길! 꽃게의 부드럽고 달콤한 살과 잘 어울려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물론 새우도 잘 맞는 맛이죠.

닭고기 같은 흰 살코기, 연어 스테이크 같은 생선 요리, 염소 치즈, 삶거나 찐 갑각류, 너무 맵지 않은 해물찜과 해물탕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17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부드럽고 우아하게, 보르도 레드 와인의 모습 그대로 - Kressmann Grande Reserve Bordeaux 2009

● 생산 지역 : 프랑스 > 보르도(Bordeaux) ● 품종 :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 등급 : Bordeaux AOC ● 어울리는 음식 : 레드 와인 소스를 얹은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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