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베이비 아마로네"라 불리우는 명가의 와인 - Allegrini Palazzo della Torre 2008

까브드맹 2012. 8. 10. 06:00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 2008

1. 알레그리니(Allegrini)

알레그리니 가문은 이탈리아 동북부의 베로나 지방에 있는 발폴리첼라 마을과 퓨마네(Fumane) 마을에서 16세기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면서 이 지역 와인 역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검증된 기록에 따르면 발폴리첼라와 퓨마네에서 가장 중요한 포도밭의 소유주 중 하나였고, 두 마을의 공동체 속에서 지역의 전통과 농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알레그리니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Allegrini Palazzo della Torre) 2008은 베네토(Veneto) 주에 있는 알레그리니의 팔라쪼 델라 토레 포도밭에서 키운 코르비나 베로네제(Corvina Veronese) 포도 70%에 론디넬라(Rondinella) 25%와 산지오베제(Sangiovese) 5%를 혼합해서 만드는 IGT 등급의 와인입니다. 와인에 사용한 양조법은 아마로네(Amarone) 와인 양조법을 응용한 혁신적인 것이죠. 우선 수확한 포도의 70%는 바로 발효하고, 나머지 30%는 12월 말까지 밀짚 위에서 말립니다. 그 후 숙성 중인 와인에 말린 건포도로 만든 와인을 추가하고 2차 숙성해서 맛과 향을 더욱더 깊게 하죠. 이러한 이유로 이 와인은 '베이비 아마로네' 와인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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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는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와 로버트 파커의 평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7 빈티지 Robert Parker Point - 90점

•2006 빈티지 Robert Parker Point - 89점

•2005 빈티지 Wine Spectator - 88점

•2004 빈티지 Wine Spectator - 88점

•2001 빈티지 2005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80위

•2000 빈티지 2004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65위

•1999 빈티지 2003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58위

•1998 빈티지 2002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64위

•1997 빈티지 2001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38위

코르크를 딴 다음 바로 마시지 말고 4시간 정도 지나야 이 와인의 참다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는 퍼플 빛이지만, 중심은 루비색입니다. 달착지근한 과일 향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처럼 색이 진한 과일 향이 중심을 이루죠. 허브 계열의 향긋한 식물성 향도 살짝 퍼집니다.

구조는 탄탄하고 진합니다. 처음엔 비단처럼 부드럽지만, 끝에 가선 탄닌의 강건한 느낌이 좀 나옵니다. 떫거나 하진 않습니다. 검은 과일의 단맛과 향이 나오는 가운데 살짝 씁쓸한 기운이 있습니다. 산도는 높고 풍부하죠. 오크 풍미와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도 느껴지네요. 맛이 진하고 강하며, 여러 가지 과일이 뒤섞인 듯한 복합적인 풍미가 있습니다. 다만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셨고, 시음량도 적어서 이 와인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느끼진 못한 것 같습니다. 여운이 꽤 길고 강하며 느낌도 좋습니다.

진한 탄닌과 높은 산도, 농후한 과일 풍미를 지녔고 균형도 뛰어납니다. 삶은 돼지고기를 섞은 리소토, 구운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만든 브리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좀 더 넉넉히 마신다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6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