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뉴질랜드] 아직 더 많은 발전과 노력이 필요한 - Tohu Marlborough Pinot Noir 2008

까브드맹 2012. 2. 18. 06:00

토후 말보로 피노 누아 2008

토후 말보로 피노 누아(Tohu Marlborough Pinot Noir) 2008은 뉴질랜드 남섬의 말보로(Marlborough)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뉴질랜드 피노 누아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이나 미국 오레곤주의 피노 누아 와인과 비견될 만큼 유명합니다.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 와인 생산지로는 북섬의 마틴버러(Martinborough)와 남섬의 말보로(Marlborough), 센트럴 오타고(Central Oatgo)가 유명하죠. 뉴질랜드 피노 누아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1. 토후 와이너리

토후 와이너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경영하는 최초의 와인 회사입니다. "Tohu"는 마오리어로 표시, 또는 서명이라는 뜻이죠. 1998년에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말보로와 넬슨(Nelson) 지역에 세워졌고, 현재까지 다양한 와인을 만듭니다.

토후 와인들은 독특하고 뚜렷한 매력이 있으며 각 품종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뛰어난 품질을 가졌습니다. 와인들은 비록 바위 투성이더라도 생명력을 간직한 땅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 즉 뉴질랜드의 관리인으로서 마오리인이 가진 참된 마음을 나타내는 표시이자 토후 와이너리의 기술이 집약된 상품들이죠.

마오리족답게 전통 사상에 충실한 토후의 와인 생산자들은 가꾸는 포도밭의 모든 것과 강한 영적 관계를 맺고, 미래 세대에게 반드시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포도원을 넘겨줘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포도를 계속 기를 수 있도록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외부와 타협하지 않고 품질과 진실성을 담은 와인을 만드는 것을 회사가 추구해야 할 필수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토후의 구성원은 토후 와이너리가 뉴질랜드 원주민이 운영하는 최초이자 최고의 와인 회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와이너리의 포도밭에서 나온 대지의 선물을 소비자와 함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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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토후 말보로 피노 누아 2008은 말보로에 있는 아와테레 밸리(Awatere Valley)의 포도밭에서 자란 피노 누아를 4월 19일에서 26일 사이에 손으로 수확해서 만들었습니다. 작은 발효조에서 포도알을 부분적으로 터트리면서 포도 줄기를 제거하고, 이렇게 으깬 포도를 세부 품종별로 12종으로 나눕니다. 양은 각각 1t에서 8t 정도 되죠. 포도즙과 껍질이 뒤섞인 상태로 7일간 차가운 온도에 둡니다. 이를 저온 침용이라 하는데 와인을 만들었을 때 색이 곱고 맛도 한결 좋아지죠.

그 후 30℃가 넘는 따뜻한 온도에서 발효하며 하루에 4번 정도 와인을 뒤집어줘서 포도 껍질의 탄닌과 색소가 잘 빠져나오도록 해줍니다. 몇몇 발효조의 와인은 찌꺼기를 최소로 걸러낸 다음 오크통에 넣기 전에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는 침용 과정을 더 해줍니다. 오크통의 모든 와인은 등급 심사 전에 숙성을 끝마치고, 이듬해 2월에 병에 담깁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중심부는 루비색, 테두리는 가넷빛이 살짝 나타납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보다 진합니다. 딸기와 산딸기 같은 과일 향이 강하고, 피망과 후추처럼 풋풋하고 매운 향이 나오며 오크 향은 약합니다. 독특한 식물성 향이 있는데 와이너리에서 와일드 타임(Wild Thyme)이라고 말하는 향 같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딸기 맛 감기 시럽 같은 달콤한 향이 납니다. 향은 풍부하지만, 별로 매력적이지 않고, 그을린 잼을 물에 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잔향에서 고소하고 달콤한 누가(nougat) 향이 나옵니다.

깔끔하지만, 농도가 묽고 무게도 가벼우며, 약한 탄산가스 기운 때문에 거칠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피노 누아 와인에서 종종 느끼는 비단처럼 부드러운 질감은 찾아볼 수 없죠. 개봉 후 30분 정도 지나서 탄산가스가 다 날아가면 조금 나아지지만, 별로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살짝 단맛과 탄산가스 기운이 느껴지고 조잡한 신맛이 납니다. 풋풋한 식물과 체리처럼 붉은 과일 풍미가 있지만, 피망과 후추 풍미가 더 강합니다. 연기 느낌과 쓴맛도 약간 나오네요. 우아하고 섬세한 부르고뉴 와인과 달리 매우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부르고뉴 와인만큼의 힘도 느껴지지 않으니 아이러니합니다. 거칠고 화끈한 느낌을 주지만, 기운은 별로 강하지 않습니다. 여운은 조금 깁니다.

여운만 괜찮고, 산미와 탄닌, 알코올, 풍미 등등 나머지 요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따로 노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피노 누아 와인에서 기대하는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 바비큐, 깐풍기, 훠궈 등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요리, 순대 볶음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9월 27일 시음했습니다.

 

[수다] 뉴질랜드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뉴질랜드는 와인 생산량이 매우 적지만, 최신 설비와 기술로 포도를 재배하고 양조하므로 와인 품질은 매우 뛰어납니다. 훌륭한 맛과 향을 가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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